붐비는 출근 지하철.

지하철 내부에 어떤 요정이 나타났다.

사람들은 순간 그 요정을 보고 얼굴이 굳었다.

로봇이나 홀로그램 같은 게 아니다.

진짜로 날개가 달린 요정이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게임을 시작하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거구의 조폭이 크게 소리쳤다.

"지금부터 몰래카메라니, 연극이니 하는 새끼는 내가 아가리를 찢어버린다."

옆에 있는 임산부가 어깨를 흠칫 떨었다.

"그게 무슨..."

불안한 것이다.

갑자기 누가 입을 찢어버린다느니 뭐니 하면 당연한 반응이다.

그 앞에서 학생이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훗 하고 웃으며 임산부에게 말했다.

"아줌마는 애니나 만화도 안봐요? 웹소 도입부잖아요. 이거."

그 소년의 말에 열차의 모든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요정이 나타나고 데스게임.

흔한 헌터물이나 이세계물 도입부에 나오는 프롤로그 그 자체.

소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조폭이 곧 일어섰다.

좌중을 둘러보며 우렁차게 말하는 그.

"분명 이 안에는 회귀자가 있을 겁니다. 당장 나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그의 말에 임산부의 배가 요동치더니 곧 꾸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이가 음부를 찢고 튀어나왔다.

아이가 두 발로 서서 군중에게 대답했다.

"이번 회차는 조금 희망이 있군.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에 따라와. 반론은 받지 않는다."

그걸 본 요정은 돌아버려서 그대로 도망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