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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18 0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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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스티엘가에, 잠입?」




존・디는 익명이라는 뜻이라고스칼렛은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 존・디 백작의 야회] 라는 것은, 그녀가 데뷔탕트를 맞이하기 훨씬 이전부터 이어온, 주최자 불명의 가면 무도회이다 ㅡ.




◇◇◇



『 가운데 줄기의 7번째 마디는 구 파리스의 고어로, 17 일이라는 의미야. 즉 일주일 후네. 그러니까 서둘러 우리집에 잠입해야 해.』




콘스탄스・그레일은 당연하다는 듯이 통지된 말을 열심히 음미하려고 시도했지만, 그래도 목에 걸린 잔가시 같은 것을 삼키지 못하고, 한번 더 물어보기로 했다.


「… 카스티엘 가에?」


지금의 이야기의, 어디를 어떻게 하면 카스티엘 공작가로 이어지는걸까.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자, 스칼렛이 질린 듯이 탄식한다.


『 너, 제대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어? 신원을 숨기고 모이는 가면 무도회인거야? ㅡ 중요한, 가면은 가지고 있는 거니?』


물론, 가지고 있을 리도 없었다. 덤으로 말하자면 지금까지 필요했던 적도 없었다. 그런 마음의 소리가 얼굴에 나와 있었던 것일까, 스칼렛이 코니를 바보 취급하듯이 흥 하고 코를 울린다.


『 그렇지? 그러니까, 내 것을 사용하면 되는 거야. … 어, 어쩔 수 없으니까 특별히 빌려 주는 거라구! 영광으로 생각해! 』


「 에엣! 필요없, 지는 않지만 딱히 일부러 숨어들지 않아도」


『 새로운 것을 사면 좋다는 거야? 바보네. 너는 모르겠지만, 아마 너의 상상보다 훨씬 값이 비쌀 거야』


확실히 그것은 빚이 있는 몸으로 구하기는 어렵다. 코니는 말문이 막혔다.


게다가, 하고 스칼렛은 계속했다. 가면으로 신분을 숨기고 있다고는 해도, 그 정체에 대해서는 암묵적으로 아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유명인일수록 그런 경향이 현저해져, 그것이 미모로 이름을 떨친 스칼렛・ 카스티엘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매너로서 입에 올리지 않을 뿐, 아마 그 자리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녀는 존・디 백작의 야회의 단골이었다. 그러니까, 스칼렛이 애용하고 있던 가면을 쓰고 있으면 당시의 사정을 아는 사람이 말을 걸어 올지도 모른다-.




납득은 할 수 있었지만, 실행할 수 있을지는 또 별개의 이야기다. 스칼렛에게는 잠시 친가로 돌아가서 짐을 가지고 온다는 감각인 것이겠지만, 코니에게 있어서는 단순한 주거 불법 침입 및 절도이다.


코니는 대답을 일단 보류하기로 하고, 화제를 바꾸었다.








「 고드윈 부인은, 정말로 아무것도 알지 못했던 걸까요」


『 아마도』


스칼렛은 간단히 긍정했다.


『 그렇게 보여도 저 아이는 소심하니까, 언제나 물러나는 타이밍만은 훌륭했어. 십년 전의 일도, 위험을 느꼈다면 진실이 다가왔더라도 잽싸게 도망쳤겠지. 게다가, 원래 그다지 현명하지 않은 걸. 눈앞에 정보가 떨어져 있었다고 하더라도 놓치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어』


「 그럼, 이 야회를 소개한 의미… 는?」


『 그래도 역시 분명 뭔가 진실을 알고 있는 인간이 있다, 라는것 정도는 알고 있었을 거야. 정보를 모으려면 존・디 백작의 야회는 안성맞춤인 걸. 거기에 있는 것은, 옛날부터 신을 신이라고 생각하지않는 쓰레기투성이이니까』


즉 찬스를 줄테니 이제 달라붙지 말라는 의미겠지ㅡ 거기까지 말하고 스칼렛은 일단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드물게 순진한 미소를 보인다.


『 거기에, 이건 너에게도 좋은 기회야, 콘스탄스! 』


「 좋은 기회, 인가요?」


『 그래, 빚을 갚기 좋은 기회. 가망이 있다고 말했었지?』


확실히 복수를 도우라는 요구를 한 날에 스칼렛은 말하고 있었다.




ㅡ 도와줄 방법이 없지는 않아.




즉, 코니는 생각을 짜낸다. 즉, 존・디 백작의 야회는, 만남이 없는 코니에게 절호의 맞선 자리가 될거라는 뜻일까.


하지만.


「 서로 가면을 쓴 채로 교류를 하다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팔짱을 끼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자, 스칼렛이 기가 막힌 듯이 눈썹을 찌푸렸다.




『 너야말로 바보네. 누가 약혼자 후보를 찾으라고 했어? 재미있는 일을 하나 가르쳐줄게, 일부러 가면을 쓰고 춤추러 온 사람들은 대체로 뭔가 비밀이 있기 마련이야. 남자도 여자도 관계없어. 누구라도 좋으니까 약점을 찾아내서, 그녀석을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 버리면 되는 거야』






◇◇◇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다.


오일 램프의 불빛은 방금전 꺼졌다. 침대에서 올려다본 천장에는 어둠이 퍼지고, 빗소리만이 마치 질책하는 것 처럼 몸에 울린다.


스칼렛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최근, 스칼렛은, 잠들 수 있도록 된 것이라고 한다. 물론 정말로 자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생전처럼 눈을 감고 자려고 생각하고 있으면, 훅 하고 의식이 없어진다는 것 같다. 그렇면 이상하게도 코니에게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게 된다. 사라졌다, 라는 건 아닌 것 같지만.


이것이, 네가 불러낸 것이다.


불시에 어둠 속에서 랜돌프・얼스터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을 감으면, 고드윈 저택에서의 참상이 되살아난다. 다양한 눈길이 코니를 보고 있었다. 공포, 불안, 유열. 그리고 ㅡ 악의.




ㅡ 협박해서, 돈을 뜯어내 버리면 되는 거야.




혹시 스칼렛・ 카스티엘은 소문처럼 나쁜 사람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코 선량한 사람은 아니다. 선악을 인식하는 방법이, 근본적으로 코니와는 다르다.




비는 멈추지 않는다. 코니는 깍지를 낀 손을 눈가에 누르며 한숨을 흘렸다.






◇◇◇ 





아무래도 잠이 안 와서, 데운 우유라도 마시려고 주방으로 이어지는 서쪽 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고는 촛대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깨달았다. 어쩐지 어수선하다. 의아하게 생각하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간다.




「 아버님…?」


홀에 있던 것은 몸치장을 정돈하던 퍼시발= 에셀이었다. 그 옆에는 활동하기 쉬운 차림을 한 어머니의 모습도. 도대체 무슨 일이지?


목소리를 눈치챈 아버지가 이쪽에 시선을 보냈다. 코니인가, 라고말한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험한 것이었다.




「 갑작스럽지만, 그레일령에 돌아가게 되었다. 아리아도 함께다. 너는 레일리와 함께 여기에 남아 있어 줘라.」


「 이런, 한밤중에…?」


게다가 밖은 빗속이다. 그러자 에셀은, 아아, 하며 수긍하면서,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을 계속했다.


「ㅡ 지금 파발마가 와서 말이지. 고리대금업자 녀석들, 아무래도 빚을 갚을 전망이 없어진 것에 초조해 하고 있는 것 같다. 기일은 아직 남았지만 말이지. 요 며칠, 영민들에게 공갈 등의 괴롭힘을 하고 있던 것 같다. 오늘은 저항한 젊은이가 폭행당한 것 같아. 다행히 곧바로 주위의 사람이 가세해 경상에 그친 모양이지만」


거기서 일단, 말이 끊긴다. 약간 왜곡된 두 눈동자에 떠오르는 것은 고통의 색이다.


「ㅡ 때린다면, 나를 때리면 좋을텐데. 매도한다면 마음대로 나를 매도하면 좋을텐데. 왜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인가. 그렇게 해주는 편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러나, 그렇게 하면 의미가 없는 것이겠지. 실제로 이런 수법이 가장 참기 힘든 거니까 곤란한 것이야」


그렇게 말하고 입을 다물고 만 에셀을, 아리아가 껴안았다.




머지않아 아버지의 수행원이 와서, 준비가 다 됐다고 전한다.


아버지의 단단하고 큰 손이, 코니의 뺨을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 레일리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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