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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쓴 글 보고 가삼

방식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4 05: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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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은 현대의 탑 배우였다.

 

연말 시상식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도 있고 원로 배우와 연기를 같이 한 적도 있었으며 800만 티켓팅 영화의 주인공이었던 적도 있다.

 

언제 어디서든 카메라를 받아도 완벽한 연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던 유현은 지금의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두운 배경에 실크 같은 얇은 천이 펼쳐진 공간에는 속살이 비치는 옷을 입은 여성들이 있었다.

 

방탕하기로 소문난 영주는 수십 명의 처를 두었고 계속해서 아내를 모으고 있었다. 영주 트리스탄의 아내들은 남편의 방문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랫도리에 손을 넣어 보았다. 덜렁이는 것이 제대로 달려 있었다.

 

영주는 지천사인 자신을 과시와 관상의 목적으로 구매하였고 아내와 첩을 두는 공간 안에 같이 두었다.

 

이곳에서는 유현이라는 이름 대신 엘라임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다.

 

엘라임의 기억과 유현일 때의 기억이 혼재되어 짧은 두통이 일었다. 미간을 찌푸린 채 몸을 주춤거렸다.

 

엘라임의 눈에 상태창이 떠올랐다.

 

[이름 : 엘라임]

[종족 : 지천사]

[레벨 : 1]

[: 4]

[민첩 : 4]

[지능 : 4]

[신비 : 4]

[신성력 : 7]

 

게임이나 만화에서 자주 보던 상태창이다. 능력치는 신성력을 제외하고는 최하위 능력을 갖고 있었다. 로나르 대륙에서 상태창을 가진 모험가는 일류 모험가가 될 확률이 높다. 하지만 엘라임은 현재 영주 성에 갇혀 있었다.

 

이 세계에는 인외종, 수인, 정령 등이 존재하였고 각각의 문화를 가지고 뒤섞여 살고 있었다.

 

영주의 첩실로 가득한 방안에 남성체인 엘라임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자의상실의 각인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었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이 명령만을 수행하는 인형일 뿐이었지만 유현의 기억이 들어오며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자유의지를 되찾은 엘라임은 영주에게 복수를 꿈꿨다.

 

영주는 엘라임이 자의상실 상태일 거라 생각하고 있을 터이니 복수를 하기엔 적절한 상태였다.

 

이대로 방 바깥으로 나가는 건 좋지 못한 선택이야.’

 

각인이 지워진 걸 알아볼 마법사를 만난다면 다시금 각인이 새겨질 수 있고 그렇다면 각성한 보람도 없이 인생 종료다. 복수는 신중해야 했다.

 

복수할 방법을 생각하던 사이 침대 맡에서 의식을 찾은 여자가 끙끙거리는 소리를 냈다.

 

으으, .”

 

엘라임은 구석에 있는 테이블에 있던 물컵을 건넸다.

 

여자는 벌컥 물을 들이켜더니 푸핫 하는 숨소리를 내었다. 그녀의 입에서는 술 냄새가 났다.

 

덕분에 살았어. 이제 씻고 싶은데 밖에 나가서 물 양동이를 가져다줄래?”

알겠습니다. 금방 가져다드리겠습니다.”

 

첩실이 있는 곳에서 엘라임의 역할은 첩들의 잔심부름꾼이었다. 물을 가져다 달라면 가져다주면 되고 술을 가져오라면 술을 주면 된다.

 

엘라임은 평소처럼 물 양동이를 가져왔고 첩실은 얼굴을 씻었다. 글리티가 씻는 동안 엘라임의 상태에 변화가 있었다.

 

[불우한 여인을 돕고 신성력을 획득합니다.]

 

[신성력이 소량 상승합니다.]

 

엘라임은 이게 뭔가 싶었지만 지천사라는 종족 특성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지천사는 핍박받는 존재들을 돕고 능력치를 획득할 수 있었다.

 

방 안에 갇힌 채 영주의 노리개로 살아야 하는 첩실들은 충분히 불쌍한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세면을 마친 글리티는 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 고마워 이제 편하게 있어.”

알겠습니다.”

 

표정을 딱딱하게 굳히고 시선은 정면을 향했다. 자의상실인 척하는 것이지만 글리티에겐 먹혀든 거 같았다.

 

이러면 움직이기가 편해지지.’

 

호흡을 가다듬은 엘라임은 우선 글리티와 영주의 관계를 떠보기로 했다.

 

오전에 영주님께서 첩실분들의 용태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간단한 대화 정도는 나누게 될 것 같습니다만, 괜찮으시겠습니까.”

? 그 대머리가 그런 생각을 했대? 싫긴 하지만 딱히 할 것도 없고, 좋아.”

우선 자기소개를 해주시죠.”

이름은 글리티고 자신 있는 건 얼굴과 몸매! 농부인 아버지가 싫어서 밖을 돌아다니다보니 영주성에 있습니다.”

딱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진 않는 모양이네요.”

내 소개는 했으니까 네 얘기도 해 봐.”

전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슬란이란 곳에서 왔습니다. 모래바람이 부는 곳이고 부모는 없습니다. 로나르 대륙에 들어와 강도를 만났고 그 결과 여기로 오게 됐습니다.”

눈에 띄는 외모라는 게 불편하긴 해. 아 우울하다 우리 술이나 한잔할까?”

전 종족 특성상 술에 취하지 않습니다.”

그거 되게 심심한 종족이네.”

 

글리티는 혼자서 술병을 땄고 음주 상태가 된 채 마구 떠들기 시작했다. 젊었을 적 모험가가 되고 싶었다는 얘기와 언젠가 영주의 아이를 가져 본처가 될 거라는 야망에 대해 떠들었다.

 

엘라임이 보기에는 둘 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으나 술에 취한 글리티는 행복해 보였다.

 

중얼거리던 글리티가 잠들었고 대화를 받아주던 엘라임의 눈동자가 차갑게 식었다.

 

잠시간 대화를 나눴던 바, 글리티는 아군으로 포섭하기엔 위험한 존재였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실행할 존재였다.

 

이런 인물이 제일 위험해.’

 

트리스탄의 첩실들은 대부분이 약에 중독되어 있거나 저항할 의지를 잃어버린 사람들뿐이었다.

 

이들을 선동하는데 방해가 되는 게 글리티 같은 인물이다.

 

“...제거해야겠어.”

 

베개에 손을 가져간 뒤, 자고있는 글리티의 얼굴에 있는 힘껏 눌렀다. 잠시 뒤 버둥거림이 있었지만 엘라임에 힘에 저항할 수 없었다.

 

허공에 뻗은 두 팔이 가라앉았다.

 

 

***

 





막판에 말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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