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은 아니지만 실수로 이세계갈뻔했던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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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 지적장애인도 총은 들 수 있다. 입대검토 중....' "사지결손 장애, 의수에 총을 달면 된다. 입대 검토 중." "시각장애인, 지시하는대로 쏘면 된다." "병무청 남고딩 입대 추진 중 '한국은 휴전국가.'" "병무청 청각장애인 입대 검토 '총 쏘는 건 문제 없어.'" "병무청, 여성 입대는 시기상조.... 좀 더 검토해야" 작성자 : 모하비배달부

귀신은 아니지만 실수로 이세계갈뻔했던 썰앱에서 작성

위씽

2024.05.19 05:19:17

조회 104 추천 0 댓글 3

7b98f275b2f76a8223e881e2479c70696c6df14678b61abe68c8b733b767754c05c2737cb7f689d102f7d1cf2b7385e42b2089

때는 중학생 시절

학교에서 다같이 수련회를 갔던 날이었음

중딩 수련회가 다 그렇듯 강원도 어디 산골의 유스호스텔이었던 걸로 기억함

누구나 겪었을 법한 수련회 스케줄 마친 다음 첫날 밤, 남자애들끼리 진실게임도 하고 반에서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여자애 말하면서 놀다가 한둘씩 잠에 들기 시작함

근데 난 내 침대 아니면 유달리 잠을 못 자는 체질이었음

눈을 감고 있는데 도저히 잠은 안 오고... 핸드폰으로 할 것도 없고... 친구들은 다 쿨쿨 자고...

존나 심심한 가운데 방은 애들 체온이랑 보일러땜에 미친듯이 더워지는거임

아, 이건 머리 좀 식히고 와야겠다 싶어서 방에서 나옴

그때가 새벽 2시? 3시쯤이었을거임

근데 방에서 나오자마자 아차 싶었음

그 유스호스텔 방 구조가 카드키를 갖다대면 문이 열리고, 또 그 안에 어디다가 카드키를 꽂으면 불이 들어오는 그런 시스템이었단말임

근데 내가 그 카드키를 안갖고 걍 나와버린거임

문은 닫혔고 열쇠인 카드키는 없고

결국 새벽 3시에 아무도 없는 건물 복도에 혼자남겨졌음

어두컴컴하고, 쥐죽은 듯이 조용하고, 도움을 청할 사람도 안 보이고, 옷은 잠옷이고...

지금이야 별생각 안들어도 그땐 미친듯이 무서울수밖에

발만 동동 구르다가 1층 로비에는 도와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벌벌 떨면서 엘베타고 내려감

로비에도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나는 점점 더 패닉에 빠지다가 어느 순간 걍 해탈해버린거같음

아예 현관문 통해서 밖으로 나와버린거임

물론 건물 탈주할 생각은 없었음

그냥 어두컴컴해진 유스호스텔과 달리 이 시간에도 번쩍거리는 상가 건물이 보여서 저게 뭐지 하고 나와본건데

걍 익숙한 느낌의 건물이라 실없이 ㅋㅋ 선생님들은 저기가서 회식하고 있는거 아니야? 하고 생각하기나 함

다시 건물 안으로 돌아오고, 한참 돌아다닌 가운데 가까스로 직원 한 분 만나서 (순찰 그런건 아니고 이분도 자다가 나온 거였음) 여분의 열쇠로 다시 방에 들어옴

다 끝나니까 몸에 힘 쭉 빠지면서 아 썰하나생겼다

하고 간신히 잤는데

다음날 일어나서 온몸에 소름이 쫙돋음

.....유스호스텔 근처에 상가같은건 없었음

애초에 당연한 게, 수련회 온 곳은 강원도 산골이고 그런 도시 상권에나 있을 법한 번쩍거리는 상가가 있을 리가 없잖아?

어안이 벙벙해서 지도로 살펴봐도 당연히 아무것도 없음

걍 근방 몇킬로가 다 산임

대체 내가 뭘 본 거지 싶어서 애들한테 얘기하니 그냥 다 꿈 꾼 것 아니냐고 하는데, 꿈이라기엔 지나치게 생생한거임

1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이렇게 기억하고 있으니...

다만 그때 내가 밤중에 건물을 쏘다녔던 걸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여분의 열쇠를 찾아준 이름 모를 남직원밖에 없다는게 아쉬울뿐

난 그때 뭘봣던걸까

만약 유스호스텔 아예 밖으로 나와서 그 상가에 들어가려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여담으로 내 침대 아니면 잠 못 자는 체질은 저때 이후로 쭉 이어지는 중임

그럼이제자러갈게

고정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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