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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엑스트라앱에서 작성

아니오아니오카

2024.05.27 16:06:35

조회 33 추천 0 댓글 0

0c9e8804bdf369fe239c8594479c7068b47a5203d8ddf530be6c4bed11daccf00119d217846c5c2b030614ee998129dab1a7a096

부모님을 잃었다.

괴수들에 의해.

한 순간이었지, 사람의 목숨이 그리 쉽게 사라진다는 것은.

각성자가 생겨나고 듣도보도 못한 괴물들이 군대와 싸운다.

그리고 난 도망쳤다.

세상이 망해가고 있는데 내가 뭘 할 수 있겠는가.

하나 남은 내 목숨이라도 부지해야할 노릇이었다.

박살난 편의점을 털고 하수도로 숨어들어 다른 동족 경쟁자를 쓰러트려 전리품을 얻는다.

그야말로 범죄자.

하지만 이 시대에 구원은 없었고.

국가가 그를 징벌 할 수는 없었다.

무정부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계엄령과 함께 사람들이 징집되고 각성자들이라 불리는 신인류 초능력자들과 함께 전선을 세워 괴수들의 침공을 밀어냈다.

그렇게 10년

나는 탑이라는 공간으로 이동 되었다.

***

여긴?

30명의 사람들.

그리고 웃으며 재기발랄하게 날아다니는 요정 하나.

그녀가 말한다.

“시끄럽네.”

요정이 무표정하게 누군가를 응시했고.

웅성거리던 사람들 중 하나의 머리통을 터트린다.

머리가 벗겨지고 요정을 향해 삿대질과 욕설을 내뱉던 중년 남성이었다.

이후 이어진 이야기는 간단.

힘을 합쳐 이 탑의 정상까지 오르는 것.

그렇게 되면 어떠한 소원이든 하나 이루어준다는 것.

모두의 눈이 빛난다.

염원.

모두가 가슴 속 깊은 곳에 품고 있던 소망.

‘이 상황은…’

나는 눈치챈다.

눈 앞에 떠있는 클래스 창을 선택하기에 앞서 주변을 둘러본다.

혼란스러운 군중들 속.

마치 이 모든게 무덤덤한듯.

경험해본 일이라도 된다는 듯 툭 하고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나서 검을 쥔 채로 대기한다.

언제나 그렇게 했다는 듯.

본능적으로 직감한다.

저 남자와 함께 해야한다.

판단을 내린 난 클래스창을 훑어 ‘워리어’와 ‘성기사’ 중 하나를 고민하다 과감하게 ‘워리어’를 고른 후 그의 곁에 선다.

검과 방패.

“워리어? 성기사?”

이 모든게 자연스럽다는 듯 무덤덤한 청년은 나에게 말을 건넨다.

“워리어.”

“철웅성 찍고 30레벨 되면 평온의 찻집으로 와.”

“알았어.”

모든 일들이 마치 이전에도 몇번 있었다는 듯 그는 몇 가지 지시를 내리곤 빛무리와 함께 사라졌다.

아니 나도 마찬가지.

몸 전체가 발광하다 서서히 무게감이 사라진다.

몽환적인 공간으로 빨려들어가는 와중 요정의 목소리가 귓가에 속삭여진다.

“첫번째 시련은 생존!! 1층에선 잡몹들 밖에 없지만 여러분도 잡몹이라는 사실을 명심!!”

그것이 이번 회차의 첫날이었다.

같은게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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