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월드컵 우루과이전이 열리던 날

나 포함 친구 3명이서 술을 마시며 축구를 보기위해 을지로 만선호프를 갔습니다.

그러다 옆 테이블 여성들과 합석을 하게 됐고, 그 중 한 여성과 연락처를 교환했습니다.

여성은 저보다 2살 많은 회사원이었고 톡을 주고받으며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불금 포르투갈전이 있던 날 단둘이 만나서 술을 마시고 잠자리를 갖게 됐습니다.

그 후로 몇 차례 더 잠자리를 갖게 됐지만 특별히 사귀거나 그런 관계로 발전하지는 않았습니다.

언젠가 그녀가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있다며 와달라고 부른적 있는데 귀찮아서 거절한적이 있습니다.

그 것 때문인지 그녀는 토라져서 톡을 씹기 시작했고, 그걸 계기로 연락이 끊겼고 잊고 지냈습니다.

그렇게 2달 쯤 지났을 무렵

주말 아침에 자고 있는데 경찰이 찾아왔더군요.

제가 OOO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답니다.

저는 여성과 잠자리를 하게 되면 반드시 녹음을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잠자리로 이어질 각이 보이면 술자리에서 부터 녹음을 켭니다.

그리고 용량관리를 위해 개인 나스에 옮겨서 보관을 합니다.

경찰분께도 녹음 파일이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경찰서에 가서 얘기 하자고 저를 연행하였습니다.

그렇게 난생 처음 경찰서라는 곳을 가게 됐습니다.

여청과라는 곳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저를 대하는 여성 경찰의 말투가 너무 좃같더군요.

저는 녹음파일이 있다고 얘기하고, 그 녹음 파일을 경찰이 알려준 이메일로 보내줬습니다.

고소인이 웃으며 "생리통때문에 피임약을 먹고있으니 콘돔 안써도 된다" 라고 했던 발언,

"오늘 장어 먹어서 그런가 파이팅 넘치네?" 라고 했던 발언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녹음파일을 제출 했지만 그 녹음파일을 듣고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였고, 저는 그동안 진술서를 쓰며 기다렸습니다.

제가 로스쿨 학생인데 교수님께 연락 드렸더니 급히 와주셨습니다.

동문인 선배 변호사도 불러주셔서 함께 도움을 주셨습니다.

확실히 교수님이랑 변호사가 도착하니 경찰의 대접이 달라지더군요.

그리고 그 녹음 덕분에 저는 불송치로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해당 여성을 무고죄로 고소했습니다.

재판을 통해 그 여성은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받았습니다.

해당 여성이 초범이고, 충분히 반성하고 있다는 점을 참작했답니다.

민사 소송을 통해 위자료로 200만원을 받고 끝났습니다.

대한민국 법 참 좃같습니다.

녹음파일이 없었다면 저는 이미 전자발찌를 차고 신상이 공개되었을 텐데 말이죠.

지금도 가끔씩 해당 사건이 생각나면서 짜증이 몰려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녹음은 필수입니다.

여성과 잠자리를 갖게 될 상황이 생긴다면 무조건 녹음을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