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청춘과 시간.

추억이라는 단어는 청춘이라는 단어와 강하게 연관이 된다. 그리고 청춘이란 건 시간을 요구하는 거라고 생각함 청춘이란 건 성장이랑 결부된다고 생각하고, 성장에는 그것과 함께 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임.. 그래서 작품과 함께 한 시간에 비례해서 작품 내부에 있는 청춘에 딥하게 이입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하.

2. 에마논과 백일몽.

그런데 이 작품은 짧은 단편이이고, 또 작품의 형식적으로도 하룻밤의 백일몽이라는 형식을 사용했음

이 백일몽이라는 것의 문제는 뭐냐면 난 청춘에는 졸업이라는 개념이 포함된다고 생각하는데, 졸업을 하지 않기로 하는 결정까지도 포함해서, 백일몽에는.. 그게 나타나기 힘듬

그래서 나는 하룻밤에 꿈을 꾸게하는 것이 꽤나 그로테스크하다고 생각함.... 백일몽이란 건 결국은 준비할 시간도 없이 깨버리기 때문임...

그리고 추억의 에마논은 그런 작품임...

준비할 시간도 없이 하룻밤의 백일몽으로 깨버림

3. 추구하는 것.

추억에 에마논에 대한 글을 쓰기 별로 안좋다고 생각한 것도 그렇고, 아마도 내가 실망한건 이 파트였던 것 같음. 

청춘은 변화까지가 한세트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무언가가 변하고 나아간다기보다는, 한 순간의 백일몽에 평생을 사로잡혀 있다는 인상이 강했기 때문에...

물론 나도 어떤 면에서는 그래도 된다고 생각함.

자신의 청춘에 대한 답을 끝내주는 사랑을 했다고 정하고, 이 다음 삶을 끝내주는 사랑에 삶을 바쳐도 된다고 생각하는 건, 별로 나쁜 일이 아니기 때문임...

나도 그걸 어느 정도는 추구하고..

그런데 이걸 하기에도 백일몽은 너무 짧음...

4. 끝내주는 사랑과 백일몽의 다음.

그래도 가장 좋았다면, 백일몽의 다음이 있었다는 점이겠지.

나는 이 끝내주는 사랑이란 걸 좋아하고, 또 사람이 이것에 취하게 하는 일이 그로테스크 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임..

이것에 취하면 다시는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가 없기 때문에..

그런데 이것에 완전히 삶을 바친 것도 아니고, 그저 백일몽을 희미하게 기억하는 사람에게, 다시 나타난 에마논은 분명히 그로테스크 했다.

하룻밤의 사랑이 변치 않고, 그곳에 그대로 다시 나타났다는 점에서.

에마논은 규격이 다른 존재였고, 다른 규격으로 다른 기준을 가졌고, 그녀를 만나버려서 생겨난 끝내주는 사랑은 그로테스크 했다.

그로테스크란 건 뭘까?

결국은 내가 말하고 싶었던 건 끔찍한 느낌들 같음...

끔찍한 느낌. 내 머릿속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경험. 그래서 이것보다 더 그로테스크한 이미지가 더 좋은 거겠지.

어쨌거나 나는 내가 가진 백일몽이 아닌 어떤 한 편의 청춘에 매료돼서 뭔가의 글을 쓰면서 이렇게 살고 있는 거니까...

적으니까 나오는 게 없지는 않군...

안심원눈ㄴ나 좋아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