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에 쌓아나가는 것에 대해서

인문학은 맥락을 쌓아나가는 것이고, 그 사고 방식은 요소 하나하나를 올바르게 쌓아나가는 것에 맞춰짐.

물론 모든 글은 세계라는 부품을 조립하는 일을 하게 되겠지만, (좋건 나쁘건) 그 과정에서의 해상도가 올라가 있는 느낌.

그래서 이미 스스로의 베이스에 인문학적 사고가 있는 경우 첫 단초가 생각 이상으로 중요해지는듯 보임.

그래서 첫 번째 단초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은데, 이 첫 번째 단초가 섹슈얼과 유머의 기점이어야 한다고 생각함.

글이란 건 이 둘 중에 어느 것이건 하나는 지속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임.

처음으로 쌓아올린 골조에서 보인게 섹슈얼과 유머고, 그게 기대를 함직한 것이라면, 그 해상도가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되는 그런 느낌...

그리고 이 층위를 쌓아올리는 첫 단초가 제목과 연관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함

이 글이 무엇을 파는가. 어떤 강박을 가지고 있는가. 그게 어떤 표현형으로 독자에게 다가게 되는가.

그리고 그게 어떤 기대를 심어줄 수 있는가...

이거는 내가 첫 번째 단초가 작품의 핵심에 크게 연관이 있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임..

그래서 표현형... 그러니까, 이 작품이 어떤 이야기인가를 이 웹소설에 존재하는 어떤 형식으로든지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으면 편하다고 생각함... 어떤 기대를 쓸지가 어느 정도는 보이니까.

아포집숨이 이걸 꽤 잘했다고 생각하고..

*

유머랑 섹슈얼에 대해서만 좀 더 말하자면..

섹슈얼은 그 자체가 수단이자 목적이라서 가장 완성된 방식으로 사람들을 끌고 나갈 수 있음..

다르게 말하면 캐빨이고, 캐락터, 그리고 그 캐릭터가 맺는 관계에 애정을 가지게 만들어서 계속 보게하는 방식...

애착관계의 형성이고... 이쪽을 쓰는게 좀 편하다는 생각이 있음

근데 이거 말고 유머는 그 자체로 목적이 되기는 어렵다고 보는게...

섹슈얼은 연료이자, 연소가 가능한 자체적 순환이 가능한 장치인데...

유머는 그 수준은 아니고, 윤활류에 가까움.. 같은 걸 먹어도 묘하게 고급스럽다고 느끼게 하는 향신료 같은 느낌..

유머는 주제에까지 가도록 돕는 건 가능하지만, 유머만으로는 쉽지 않다라는 것...

아…, 으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