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진, 정말 실블링의 소유권을 포기하겠나?"

"그래."

"...네가 보스에게 넣은 딜은, 파티원 중 유일하게 초록불이었다. 독식하겠다고 해도 우리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다만...오히려 포기하겠다니, 혹시 전투 중 머리를 다친 것은 아니겠지?"

"당연히 공짜는 아니거든? 대신 같이 드랍된 이 반지는 내게 줬으면 해."

"그건...? 음, 상관 없지만, 공마 4라는 스텟에 홀려서 그런 선택을 내렸다면 후회할 거라고 말해 두지. 그건 분명 실블링보다 희소한 드랍율을 지닌 반지이긴 하나 어떠한 방식으로도 잠재능력을 부여할 수 없고 스타포스조차 할 수 없는 쓰레기같은 반지다. 헌데 붉은색인 것은 처음 보는군..."

"걱정하지 않아도 돼. 그냥 이게 가지고 싶어서 고른 거니까."

"...누, 누가 걱정을 했다는 말이냐. 나중에 가서 말을 바꿔도 소용없는 일이니까, 미리 강조해뒀을 뿐이다."

김하진은 아델의 조언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반지를 검지에 끼워 보았다.

[리스트레인트 링 -4레벨]

반지는 그곳이 자신의 자리란 걸 아는 것 마냥 딱 들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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