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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장수 우투리에 대한 장르적 접근 - 해석편

flow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8.22 00:20:55
조회 112 추천 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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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장수 우투리.


겨드랑이에 날개가 달려있는 아이가 관군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비극적인 설화의 주인공.


설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음.


  1. 옛날 어느 곳에 한 평민이 살았는데 산의 정기를 받아서 겨드랑이에 날개(비늘)가 있고 태어나자 이내 날아다니고 힘도 센 장수 아들을 기적적으로 낳았다(출생).
  2. 그런데 부모는 이 아기장수가 크면 장차 역적이 되어서 집안을 망칠 것이라고 해서 아기장수를 돌로 눌러 죽인다(1차 죽음).
  3. 아기장수가 죽을 때 유언으로  다섯 섬과  다섯 섬을 같이 묻어 달라고 하였다(재기)
  4. 얼마후 관군이 와서 아기장수를 내놓으라고 하여 이미 부모가 죽었다고 하니 무덤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것을 그 어머니가 실토하여 가 보았더니 콩은 말이 되고 팥은 군사가 되어 아기장수가 막 일어나려고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만 관군에게 들켜서 성공 직전에 죽임을 당하였다(2차 죽음).
  5. 아기장수가 죽은 뒤 아기장수를 태울 용마가 근처의 용소에서 나와서 주인을 찾아 울며 헤매다 용소에 빠져 죽었다(증시)



자세한 버전은 이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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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리 전설은 장르적 잠재력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아기처럼 그려지는 점,

전래동화 느낌을 강조하는 화풍 탓에 장르 트랜드를 도저히 따라오지 못한다는 점,

우투리에 대한 멍청한 해석 등


우투리 전설의 고향인 한국에서조차 외면받고 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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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리는 칼리스토 전설과 같이 장르적으로 재해석할 잠재력이 분명히 있음.


그 기묘한 이유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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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투리 설화에는 뜬금없이 이성계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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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에 적힌 판본은 이러하고 우투리 이야기에 관군 혹은 임금으로 이성계가 나오는 판본도 존재함.


이상한 점은 조선의 창업군주 이성계같은 비범한 인물이 이 평범한 설화에 등장한다는 거임. 다른 누구도 아니고 초대 왕인데


물론 전우치 전에서 서경덕이 등장했듯이,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실존인물을 가져오는 정도로 생각할 순 있음.


그러나 이상한 점은 여기서 멈추지 않음.


2. 조선왕조실록에도 이성계가 우투리를 살해했다는 기록이 등장함.


有一賊將年纔十五六, 骨貌端麗, 驍勇無比。 乘白馬, 舞槊馳突, 所向披靡, 莫敢當。 我軍稱阿其拔都, 爭避之。 太祖惜其勇銳, 命豆蘭生擒之。 豆蘭曰: "若欲生擒, 必傷人。" 阿其拔都著甲胄, 護項面甲, 無隙可射。 太祖曰: "我射兜鍪頂子令脫, 汝便射之。" 遂躍馬射之, 正中頂子, 兜鍪纓絶而側, 其人急整之。 太祖卽射之, 又中頂子, 兜鍪遂落, 豆蘭便射殺之。 於是賊挫氣。 太祖挺身奮擊, 賊衆披靡, 銳鋒盡斃。


적장 하나가 있어 나이가 겨우 열대여섯인데, 골격과 용모가 단정하고 고우며 사납고 날램이 비길 데가 없었다. 흰 말을 타고 을 마음대로 휘두르면서 달려 부딪치니, 그가 가는 곳마다 피미하여 감히 맞서는 이가 없었다. 우리 군이 그를 아기발도(阿其拔都)라 일컬으며 다투어 그를 피하였다.
태조는 그의 용예함을 아껴 두란(豆蘭)을 명하여 사로잡게 하니, 두란이 가로되,
"만약 사로잡으려고 하면 반드시 사람을 다치게 할 것입니다."
하였다. 아기발도는 갑옷과 투구를 목과 얼굴을 감싼 것을 입었으므로, 쏠 만한 틈이 없었다. 태조가 가라사대,
"내 투구의 정자(頂子, 꼭지)를 쏘아 투구를 벗기리니 네가 바로 쏘아라."
하며, 마침내 말을 채찍질해 뛰게 하여 투구를 쏘아 정자(頂子)를 바로 맞히니, 투구의 끈이 끊기어 기우는지라, 그 사람이 급히 투구를 가지런히 하니, 태조가 곧 그를 쏘아 또 정자(頂子)를 맞히니, 투구가 마침내 떨어졌다. 두란이 바로 그를 쏘아서 죽이니, 이에 적의 기가 꺾였다. 태조가 앞서서 분격하니, 적의 무리가 피미하며 날랜 군사는 거의 다 죽었다.

조선왕조실록, 고려사, 고려사열전 모두 이성계와 대적했던 아기발도라는 자가 등장한다는 거임.


이 아기발도라는 자와 우투리의 연관성은 다음과 같음


1. 아기장수라고 불렸음. 아기발도는 그 장수의 실명이 아니며, 이성계측에서 아기같으나 바투르, 용맹하단 뜻에서 아기발도라고 부른 별명임.

2. 아기발도의 최후와 우투리의 작 중 무대가 둘 다 지리산임. 아기발도는 지리산 근처인 황산에서 사망했으며, 우투리는 지리산에서 사망함

3. 둘 다 머리와 전신을 가린 갑옷을 입었음. 우투리는 콩과 팥으로 만들었고 아기발도는 갑옷과 투구를 입었음.

4. 이성계에 의해 화살을 맞고 사망했음. 우투리는 겨드랑이를 맞아서, 아기발도는 투구를 떨어뜨려서 살해했음.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아기발도라는 자는 누구인가? 문제는 이성계측에서 작성한 용비어천가, 고려사, 조선왕조실록을 제외하고는 아지발도에 대한 기록이 하나도 안나온다는 거임.


이성계와 조선은 아지발도와 병사를 왜군이라 보았고, 아기발도를 일본의 장군으로 보았는데 정작 일본의 기록에서는 아기발도가 등장하지 않음.

이에 대해 이성계측에서 이성계를 포장하고 아기발도를 폄하하기 위해 아기발도를 일본장수로 설명했다는 가설도 있음.


조선왕조실록과 우투리 전설

이성계와 아기발도

관군과 우투리


조선왕과 설화속 영웅


우투리와 이성계는 서로가 서로의 완벽한 안타고니스트란 거임...


둘의 대칭점은 다음과 같음


이성계

우투리

성인 남성

어린 아이

실존했던 조선의 창업군주

비현실적인 설화 속 영웅

신진사대부들과 함께 유교적 역성혁명을 일으킴

팥과 콩, 곡식으로 갑옷과 군사를 만들어 혁명을 일으키려 함

우투리를 살해하고 혁명에 성공함

이성계에게 살해당하고 혁명에 실패함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됨

민간 설화속에서 전래됨



이쯤 되서 우투리는 꽤 맛있는 장르적 소재로 볼 수 있지 않겠음?


우투리의 장르적 확장은 다음 편에서 다루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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