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주인공 3인방 중 한 명은 이혼 가정이라 아빠가 오사카 출신 찌질하고 소심한 하남자로 나오는데(대충 아내 집안 반대 때문에 아내는 부모랑 절연하고 결혼함. 그래놓고 아내 걱정한답시고 괜히 막말하다가 결국 이혼 당함. 양육권도 넘어갔는데 딸래미가 아빠 불쌍하다고 사정해서 아빠랑 살게 됨. 택시기사라 직업도 불안정하고 나중엔 이마저도 관둬서 술 마시고 딸래미한테 손찌검하면서 나같은 쓰레기 말고 니 엄마랑 사는 게 너도 좋지 이지랄함), 제작진이 이런 남캐를 좋아하는 건지 뭔지 몰라도 주인공 3인방 + 다른 여캐들이랑 엮이는 남캐들도 죄다 이 아빠처럼 자기부정 타인부정하는 불안회피형 인간들임. 무슨 로맨스 강간순애마냥 이것도 여캐들에게 심리적 주도권을 주기 위한 장치는 아닌지 의심될 정도.

주인공들의 고교생활 + 대학생활을 다룬 소설판에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속도위반으로 임신해서 대학생 때 결혼하는 전개까지 나온다 그러고, 20주년 극장판도 레미를 보고 자란 청년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다룬다는 거 보면 지금은 아예 타겟이 그쪽으로 넘어간 것 같은데, 뭔가 1기부터 그럴 조짐은 있었다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