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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설정 생각했다는거 대충 이럼앱에서 작성

칠사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09 19:31:44
조회 53 추천 0 댓글 4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06d23a14583d2dec9b6b3c0b5374902bfa076c9e7b8efa652e9e1

사실 설정이라기보다는 서술인데 대충 떠올렸던거 기억나는것만 옮겨적으면 이럼


세상의 모든 현상은 개념이다. 개념은 그 자체로 거대하다. 그러나 거대함이 완전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수많은 생명의 탄생부터 사멸까지의 모든 것을 관장하기에는 너무 불완전하기에, 기나긴 시간동안 개념은 스스로를 떨어내고 갈아낸다.

그러나 개념은 그 자체로 거대하다. 떨어져 나간 편린이 조그마할 리가 만무하다.

편린은 귀소하고자 개념에 이끌린다. 허나 이미 연마를 거듭하여 완벽에 가까워진 개념은 편린을 받아들일 수 없다.

다만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편린은 개념의 주위를 맴돈다. 그 공전을 거듭할수록 개념이 완전해진다는 건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맴돎은 멈추지 않는다. 제 몸을 구겨넣을 조그마한 흠집을 찾기 위해 계속, 계속….

셀 수 없는 시간이 흘렀다. 편린은 이젠 자신이 무엇이었는지도 기억할 수 없다.

더는 자신이 개념의 주위를 맴돌아야 할 이유조차 떠올릴 수 없다. 무의미한 궤적을 그리며 하염없이 시간을 보낼 뿐이다.

문득 깨닫는다. 어째서 개념의 주위를 맴돌아야 하는가? 이유를 찾을 수 없다. 떠올리기에는 이미 늦어버렸다. 이미 떠난 마음을 붙잡는 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그러한 과정을 거친 편린, 아니 편린들은 무수히 많은 궤적을 그려가며 세상으로 흩어진다.

조각조각 흩어진 그것들은 더이상 편린이라고 부를 수 없었다. 떨어져나간 몸체를 더이상 기억하지 못하기에.

그렇기에 제 몸을 여러 곳에 맞춰본다. 어떤 개체는 나무에, 어떤 개체는 종달새에, 어떤 개체는 의미없는 돌멩이에.

어찌 보면 고고한 탄생에 걸맞는 오만함이었다. 어떤 것이 되었든 자신이 그처럼 지낼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하지만 생명의 불완전성은 거대한 개념이 가지고 있던 것보다 더 복잡하고, 더 조밀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도 모르는 채 찾아온 위협에, 본래 그 존재가 갖고 있지 못하는 위압감을 드러내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수없이 많은 존재가 서로 죽고 죽이는 세상이다. 위압에 짓눌린 존재는 다양하다.

가장 위압에 잦게 짓눌린 존재는 인간이었다. 감히 세상을 손에 쥐겠다는 야심을 품은 족속들.

편린들이었던 존재들보다도 하찮으나, 어쩌면 그보다 더 오만한 인간은 감히 거대한 개념의 일부조차 실패한 일을 반복한다.

수많은 인간이 제 머릿속에 공포감을 각인한 존재를 입에 담는다. 돌처럼 단단한 피부, 독수리보다도 더 거대한 날개, 도마뱀과 같은 비늘, 사자보다도 더 날카롭고 매서운 발톱, 세로로 길게 찢어진 동공…….

공통된 두려움은 이내 하나의 공포스런 존재를 만들어내었다. 다만 수많은 인간에 의해 수많은 이름으로 불리었다. 그 존재들이 어떤 형상을 띠었든지 상관 없이.

그리고 인간은 오만하다. 공포로 제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 수많은 그것을 찾아다니고 사냥하기를 수없이 반복하기에 이르른 끝에.

한 개체의 분노를 이끌어내기에 이르렀다.

공포라는 개념에서 떨어져나온 편린이, 그 뿌리를 닮은 힘으로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의 모습으로 화형한 결과.

아득한 경외감에 처음으로 말을 내뱉은 이의 단말마는 영원히 그들의 이름이 되었다.




대충 이런 식으로 드래곤이 탄생했다는 서술을 생각했었음



드래곤은 어째서 그 모습인가?
-> 인간이 두려워한 모습이라

드래곤은 어째서 다른 생물로 폴리모프가 가능한가?
-> 애초에 본모습 자체가 없어서

드래곤은 어째서 강한가?
-> 근본부터 생물이랑 달라서

드래곤은 어째서 마법적 능력이 뛰어난가?
-> 마법이 개념으로부터 발한 건데 얘네는 개념 그 자체라

드래곤은 어째서 교미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가?
-> 애초에 생물이 아니라서

드래곤 슬레이어란 왜 존재할 수 없는가?
-> 애초에 생물이 아니라 죽지도 않아서



여기에 비롯돼서

드래곤의 사인은 모두 자살이다

드래곤의 아이는 대부분 또다른 화형체 혹은 예비 육신에 불과하다

드래곤의 권능은 그 뿌리 되는 개념으로부터 비롯한다

그런 설정들 생각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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