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은 눈마새 감상문 - 판타지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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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생일인데 념글 한번만 보내다오... 생일인데 아직도 토하는중이다 비참하게 자다가 옆에 쓰레기통 두고 거기에 게워냈다 빨리 나으라고 댓글좀 달아다오... 작성자 : 한가운데

좀 늦은 눈마새 감상문앱에서 작성

하늘고래.

2024.09.15 13:24:24

조회 82 추천 0 댓글 4

일단 키도햄한테 받은건 아니고 작년 7월에 입대할때 사가서 일주일만에 다 읽었는데 지금 감상문 씀

눈마새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너무 불친절하지 않나? 라는 거였음.

심장이 없고 열기를 보며 니름을 사용하는 나가의 시점에서 천천히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전체적으로 이미지가 머릿속에 그려지기 전에 흥미가 먼저 떨어졌음.

워낙 유명한 소설이니까,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 어쨋든 한권정돈 쭉 읽는 성격이라 계속 읽었지 둘 중 하나라도 없었으면 덮었을듯?

그럼에도 페이지를 넘기게 만든 가장 강력한 동기는 역시 궁금증이였음.

케이건 드라카는 어째서 인간임에도 장생하는가, 눈물을 마시는 새는 뭘 의미하는가, 각 종족의 신이 선물을 주었다고 언급되는데 어디에도 없는 신은 인간에게 무엇을 준 것인지 등등등...

개인적으로 눈마새 시리즈의 백미는 이런 떡밥들이 풀리면서 자연스럽게 납득되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함.

이걸 가장 크게 느낀 파트는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라는 문구를 끊임없이 되풀이하던 등장인물들이 어디에도 없는 신의 정체를 눈치채고 1000년이나 떨어져있었음에도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단서였다고 까닫는 장면.

설정오류라고 생각하고 봤는데 아주 인상깊었음.

ㅡㅡㅡ

가장 좋았던 캐릭터를 꼽으라면 유료도로당의 당주 보늬 또는 티나한을 꼽고싶은데

도로를 사용하기 위해 돌아온 케이건을 처음엔 알아보지 못하고 냉랭하게 대하다 옛 연인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온화해지는 서술부터 사과하지 않겠다는 케이건에게 자신도 사과를 받고싶은게 아니라고 하는 표현이 자기 삶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좋었음.

ㅡㅡㅡ

티나한의 경우엔 나는 작품의 주인공이 티나한이라고 생각함.

왜냐하면 주인공 일행에서 유일하게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마지막에 꿈을 이루는 캐릭터기 때문임.

케이건 드라카, 비형 스라블, 티나한, 륜 페이에 추가로 사모 페이까지가 주인공 일행으로 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정체 그 자체인 케이건과 애초에 별로 성장하지 않는 도깨비인 비형은 둘째치고

그저 심장 적출이 무서워서 나가사회를 등지게 되었지만 왕이 된 사모 체이에게 책임을 느끼고 아스화리탈과 함께 살인병기로 다시 태어나는 륜 페이는 모든 것을 이해함에도 살육을 이어나가야하는 큰 고통을 짊어지고도 꿈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함.

사모 페이는 애시당초 정신적으로 성숙했던 캐릭터다보니 성장보단 세상의 눈물을 줄이기 위해서 자기 자신을 이렇게까지 희생할 수 있구나 싶은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지만 꿈이 있다거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음.

티나한은 하늘치의 등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사회성이 결여된 레콘임에도 원정대를 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다른 종족들을 이해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끄러워서 확 던져버리고 싶어하던 비형이 피를 뒤집어쓰고 미쳐버릴 지경에 이르자 물을 직접 떠서 씻겨주는,

그야말로 종족의 한계를 돌파하는 모습까지 정말 성장이 두드러지는 캐릭터임.

ㅡㅡㅡ

읽은지 좀 되서 정리도 안되어있고 감상보다는 하이라이트 모읍집같은 느낌이 됐는데 암튼 굉장히 재밌었음.

드래곤 라자는 다 읽었고 피마새도 사두긴 했는데 아마 전역하고 천천히 읽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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