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기 많은 완벽 미소녀인 연극부 선배를 쫓아 연극부에 들어간 소심한 헤타레 남주

그러나 선배와 가까워지진 못하고 연극부에서 겉돌면서 방구석에서 최면술 같은거나 공부하다가

여주인공이 어릴적 살인사건의 기억을 최면술로 떠올리는 각본을 써서 연극부 상영물로 제출한다

어째서인지 선배의 적극적인 찬성으로 각본은 통과되고

방과후 혼자 대본을 쓰고있는 나에게 선배가 다가와

실제로 최면이란 어떤 느낌인지, '최면 연습'을 제안한다....

그러나 여기의 최면은 만능은 아니고, 싫어하는 것은 당연히 거부. 최면 중에도 의식은 자유롭게. 그런 사양이라서

주인공은 흑심을 들키지 않게 최대한 조심해서 최면을 걸고

명배우인 선배가 '그 최면을 따라주는 연기'를 하고있는 건지..아니면 진짜로 최면에 걸린건지 애매해지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최대한 진짜 최면이 걸렸다는 확신을 얻기 위해 조금 위험한 질문을 해보기도 하고

이상한 동작을 시켜보기도 한다.

그 와중 '고양이가 되라' 같은 수상한 최면은 대놓고 거절하는걸 보며 역시 최면에 걸리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는지' '그사람과 진도는 어디까지 나갔는지' 같은 프라이버시한 질문은 장난스럽게 받아주는걸 보고

점점 더 확신을 잃어가는 주인공.......

이런 소설인데

이야기가 진행하면서 최면심도가 점점 높아져 가지만

나중엔 더 깊은 요구도 거절하지 않으면서도

이게 정말로 최면에 걸린건지? 아니면 선배는 원래부터 주인공을 좋아하고 있었던건지?

최면에 진짜로 걸린건지? 아니면 연기를 하고있는건지?를 엄청나게 애매하게 표현하는 부분

이런 부분에서 계속 사춘기인 주인공의 열패감과 초조함을 계속 건드리면서도, 마음이 꺾일 것 같으면 선배와 마음이 이어진 것 같은 장면을 삽입해서

반대급부로 거기서 얻는 주인공의 기쁨, 청춘의 새콤달콤한 감정

그런걸 독자가 이입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이 굉장히 훌륭하고

독자 또한 소설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선배 라는 캐릭터를 좋아하게 만드는 능력이 정말 뛰어남

그 외에는

최면을 핑계로 평소에도 데이트하고 영화도 보러가지만

'사귀어 주세요'라는 말은 칼같이 거절하면서 멘탈 부서진 주인공이 최면 연습하자고 하면 거절하지 않는 지점

최면중 선배의 과거, 자신의 과거를 마주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인간적으로 성장해나가는 주인공과

그 와중에도 선배가 '최면 중에는 자신에게 손대지 말것'이라는 최면을 걸어도 예예 하며 넙죽 받아들이는 헤타레함

최면 중 욕망을 못이겨 모순되는 명령을 넣어서 선배가 망가질것 같자 유리세공을 깨트린 것처럼 안절부절하면서 '제발 원래의 자신감있고 당당한 선배로 돌아와주길' 바라며 필사적으로 최면해제 키워드를 찾는 주인공

이런지점이 전체적으로 새콤달콤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