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오빠는 그렇게, 화면 속의 여자애들이 좋아...?"앱에서 작성

네미리모로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2.04 18:43:30
조회 95 추천 2 댓글 2
														

7fed8277b48068f52b9af0f034f2611f76fc52f3236c67f1e97c6fdcc1213457138cccb4849d38



평소부터 단둘이 되면 위험한 소리를 해대곤 하는 여동생이지만, 그 날 밤의 목소리에는 유독 진지하고 애달픈 열기가 섞여 있었다.

나중에 들은 바에 의하면 부모님이 받아온 위스키 봉봉을 평범한 초콜릿인줄 알고 8개나 먹어 치운 상태였다나.


술이라곤 평생 마셔본 적도 없는데다 체구도 자그마한 녀석이니, 그야 취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테지.

​"응? 오빠... 그렇게 그 2차원 여자애들이 좋냐구우"​

생각해보면 이 녀석이 처음 방에 들어왔을 때부터 뭔가 이상하긴 했다.


초점 없이 흔들리는 멍한 눈동자.

불안정하고 뜨거운 호흡.

은은하게 풍기는 달콤한 위스키의 향기──


그 미묘한 변화에, 오빠로서 조금 더 일찍 눈치챘다면 좋았으련만.



유감스럽게도 전날 발매된 미연시의 공략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내게, 갑작스레 방에 찾아온 누이의 용태를 살필 여유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새삼스러운 질문이군, 동생이여... 너도 알고 있을텐데. 나는 신의 손으로 빚어진 존재에게 인간의 이상(理想)을 요구하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아. 처음부터 남성의 욕망을 위해 설계되고 창조된 2D세계의 소녀들만이, 나의 행복을 위한 유일하고도 완전한 해답이다" ​


​"...흐응..." ​




게임 화면에서 눈을 떼지조차 않은 채, 나는 언제나처럼 담담한 말투로 답했다.


내 논리정연한 대답을 들은 여동생이 반쯤 뜬 눈으로 볼을 부풀리는 모습은, 굳이 눈으로 보지 않아도 충분히 머릿속에 그려졌기 때문이다.


​"...부우. 나도 오빠가 바라는 일 정도는, 뭐든지 해줄 수 있는데"


"그런가. 그렇다면 지금 바로 방에서 나가주면 좋겠군. 이제 곧 중요한 장면이 나올 것 같아서 말이지"


"에~ 그치만 오늘 처음으로 오빠랑 얘기하는 건데... 조금만 더 같이 이야기 해주면 안돼...?"


"미안하지만 지금부터 키리하쨩과의 첫 데이트 약속이 있다. 아마 이번 이벤트를 기점으로 루트가 크게 분기 될 테니, 되도록이면 감정의 흐름을 끊기고 싶지 않아"​




그것이 가족과의 시시한 잡담 때문이라면 더더욱 말이지.


평소 같으면 이쯤에서 대화는 끝난다. 잔뜩 삐진 여동생의 "뭐냐구 뭐냐구 이 바보오빠 내가 기껏..." 하는 볼멘 소리와 함께 말이다.



더 이상 할 말은 없으니 어여 나가라는 의미로, 훠이훠이 흔든 왼손.


그런 내 손을──어느샌가 바로 등 뒤까지 다가온 여동생의 작은 두 손이, 상냥하게 붙잡았다.


​"... ...저기, 알고 있어? 오빠..."


"음...?" ​


​지금부터 자신이 할 행동에 긴장한듯 작게 떨리는 목소리.


이어서 손바닥 전체에 느껴지는──정체불명의 몰캉한 감촉.


그제서야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나는, 오늘 처음으로 화면으로부터 고개를 돌려 그녀를 마주보았다.




​"...혀, 현실의 여자아이는, 이렇게나 부드럽고 따뜻하다구...?"


"..." ​




곧바로 보인 것은, 뒤늦게 찾아온 부끄러움 때문인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 채 나를 빤히 바라보는 여동생의 얼굴.


조금 시선을 내리자 보인 것은, 여동생 자신의 손에 이끌려 반쯤 벗겨진 그녀의 파자마 속에 들어가 있는... 나의 왼손이었다.


...참고로 속옷은 입지 않은 채였다. 적어도 위쪽은.




​"..."

​"... ...저, 저기...  오빠"


"..."


"... ... ...그... ...가, 감상은...? 앗...!!"


​살짝 손을 움직여 주물러보자, 곧바로 작은 경련과 함께 뜨거운 한숨이 새어나왔다.


일본 사이즈표를 기준으로 70B 정도인가. ...과연. 성장했군.



하지만 여동생의 사이즈를 알아도 생각까지 알 수는 없었다.


단순히 관심받고 싶다는 오기에서 나온 돌발행동인가. 아니면 내가 아싸라서 모를 뿐,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런 불건전한 장난이 유행하고 있는 것인가.


만일 후자라면 말세가 따로 없다.



​썩어도 오라비 되는 자로써, 나쁜 친구들에게 잘못된 놀이를 배워 온 여동생에게는 따끔한 벌을 줄 필요가 있겠다고──나는 생각한 것이었다.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2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이슈 [디시人터뷰] 라이징 스타로 인정받은 걸그룹, ‘리센느(RESCENE)’ 운영자 24/11/08 - -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877806 틀딱들 똑같이비전문가면 '젊은것들' 보다 자기들이 더 잘알거라고 생각하는 [1] 재일교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37 0
877805 원두가격 오름? 웨? [3] 콩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4 0
877803 내일부터는 커피를 하루에 한잔만 마시게 되었어요. [3] k0198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3 0
877802 게이샤밥 실사화 되네 [1] ㅇㅇ(180.182) 22.01.07 22 0
877801 지듣노 레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3 0
877800 이 짤 되게 먼가네... [2] 방울칭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3 0
877799 키우기 까다롭고 비싼애완동물을 아무비용없이 키우는능력 [1] 미야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8 0
877796 기타나 칠까용? 김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9 0
877795 허어 섹스가 몹시 하고싶구나 놈팡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3 0
877792 원두를 가공하면 더 오래가지 않을까 [2] (홈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8 0
877790 형도 놀러가고 엄마도 늦게 오고... 방울칭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6 0
877789 틀딱들 왜 모르는분야에도 자신감이 넘치는지 모르겠음 [1] 쌍니은(믿어서행복해질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4 0
877788 피싱사기 그거 우리엄마도 당할뻔했는데 화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9 0
877787 사람들과 모여잇는데 나만 붕 뜬 느낌일때.jpg [7] 전자강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93 0
877786 "뱅드림의신" 재미교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4 0
877783 이상하게 손톱 깍을때마다 한개씩 덜 깍네 ㅇㅇ(211.117) 22.01.07 8 0
877782 요즘 따릉이는 디자인이 특이하구마잉 [1] TS기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6 0
877781 뭔가 요새 놀 때마다 기분이 허하네 [2] 방울칭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4 0
877780 유통기한 2년인 전자담배 할래? 흡연충 한정으로 ㅇㅇ ㅇㅇ(211.117) 22.01.07 24 0
877779 어사일럼 질레트 안쓰는 이유 보고 생각났는데 [3] 재일교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45 0
877775 일단출근중임 [4] 레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8 0
877774 난 아버지에게 일부러 스마트폰 쓰는 방법 딱 적당히만 알려줌 ㅇㅇ(211.117) 22.01.07 36 0
877770 피싱 사기란 건 거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더라 밀크커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3 0
877766 이거 진짜 좆되는 바이럴이네.. [3] けト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55 0
877765 너희가밉다 [6] 레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0 0
877764 졸려죽겠다 [1] 회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5 0
877763 오늘도 틀혐max (홈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8 0
877762 아니 밀크커피 글삭 뭐임 감칠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3 0
877760 지금 티큐 액분 예정 때문에 저런갑네 [3] 방울칭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44 0
877758 아 테스트 음성 인식 테스트 ㅇㅇ(211.117) 22.01.07 11 0
877756 코찔찔흘리는 감우짤 [1] 재미교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45 0
877755 반룡카페가 진짜 망했구나 [4] 화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42 1
877754 트위터 이거 ㄹㅇ 명문인듯; [5] ㄴㅁ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81 0
877747 와 유희왕 신카 맘마통 크기 ㄷㄷ [4] 메시에7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78 0
877746 원두커피가 망하면 [1] 재일교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6 0
877745 나도 두 달 전쯤부터 면도하는 중인데 TS기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82 0
877742 일본 오토바이 중고사이트도 가끔 이런ㄱ ㅓ있던데 웃김 ㅋㅋㅋ [3] 재일교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60 0
877741 면도할 때 폼 대신 페페젤 쓰는 데 고기마스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0 0
877737 zzzzzz 와후리 망가 보다가 빵터졌네 [9] 재미교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63 0
877736 비트 멸망ㅋㅋㅋㅋㅋㅋ 뉴구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7 0
877735 스팀덱 가격 씹창난거 그냥 병신들 탓인듯 소다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22 0
877734 az 얀센이 31세 이상이고 훠이자 문더나는 맞을 수 있믄ㄷ 설아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5 0
877732 안녕 하세요! ! 안녕하세요! ! [5] 제네카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8 0
877731 문재인이랑 박정희중에 누가 더 지도자로 잘 했던거 같냐 ㅇㅇ(8.38) 22.01.07 10 0
877730 오스트리아 금수저 의대생 가스라이팅하고 싶네 ㅇㅇ(211.117) 22.01.07 17 0
877725 롤 랭겜 진짜 어지럽네 [2대번너클]시공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11 0
877722 서비스가 후한 햄버그집.jpg 콩돌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35 0
877720 훠이자 말고 모더나 맞는게 더 좋지? [4] 설아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33 0
877719 ㄹㅇ 왜 하필 내가???? [3] 루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1.07 43 0
877718 심심한 친구들을 위해 심리테스트 뿌림 앙모찌(220.122) 22.01.07 10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