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무조건 달라진다'라고 시도때도 없이 우리 방법론을 적용한 사람들은 대조군보다 30배 더 많이 변화했고 나는 어느 기업 어느 유명인과 협업하고 있고 우리 방법론을 몇 만명이 교육받고 있다 이지랄 자랑질 하는 책임.)


여러 자극이나 환경적 맥락이 행동의 트리거가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고, 트리거와 행동과 보상을 연합 시켜서 자동화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고, 이런 트리거와 행동, 보상이 꼭 실재하는 것이어야 할 필요는 없고 감각적 연상이나 언어를 매개로 하더라도 얼마든지 가능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런 행동의 습관화 자동화는 매우 구체적인 수준에서 매우 제한적으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복잡하고 의식적인 일에서는 그리 잘 통하지 않음.
막말로 무언가를 공부하는 건 그 자체로 습관에서 벗어나는 일에 가까워서, 공부하는 습관이라는 것도 마치 '매일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습관'과 같음. 당연히 매일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건 불가능함. 무슨 한 번 공부하는 습관이 궤도에 오르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저절로 공부하게 되고, 공부에 몰입하기만 하면 아무리 공부해도 지치지 않게 되는 그런 아름다운 일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임.
물론 행동주의자들이라고 바보는 아니기 때문에 여러 복잡한 의식적 행동을 학습시키기 위한 행동 조형aka행동설계aka응용행동분석 기법들도 있지만, 이런 것들도 nlp 최면 몰입 습관류 자계서들에서 과장되게 말하는 것처럼 절대 쉬운 일이 아니고, 어디에서나 성공적인 방법인 것도 아님.
그런데 찰스 두히그가 잘못한 건지 고릿적 행동주의 학습이론이 잘못한 건지 누가 잘못한 건지는 몰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습관류 자계서만 죽어라 읽고 쓰고, 쿠르즈케작트도 최신 뇌과학 행세하면서 습관일기 돈 받고 팔아먹고, 그나마도 제대로 못해서 세상 모든 걸 습관으로 퉁치면서 '작은 습관' 버즈워드 팔이 하는 책들도 넘쳐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