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목소리의 증명) 단상문

짭타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1.15 02:08:20
조회 21 추천 0 댓글 1

이것은 아마도 감상이라기보다는 제의 민낯에 대한 회고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저자의 책을 여러 권 읽고서 느낀 것은 저와 묘하게 닮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테면 저는 폭죽이 터지는 것을 즐거이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오빠 얌전히 있을 거지?

으응…….


이런 통제와 구속하에서

목이졸리는것마냥, 나른함에 찌들어서, 정신이 파편처럼 흩날리고 있는데


그걸 한줌한줌 끌어모아서, 빠져나가고

사람을 히죽히죽거리면서 괴롭히다가


폭죽처럼 터져나가는 희열과 함께 제 다리를 갈아버리서는


억압과 고통과 기분좋음과 헐떡임이 엉망진창으로 뒤섞여서, 그 전부가 전혀 구분되지 않는 그 아찔한 그 상태에 대한 감각이


구속하는 사람도

내 다리를 갈아버린사람도


내 인생도

모조리 엉망진창으로 되어가는게


정말로 모에萌え한거아니냐고...

그러니까 나는 싹이 움트는 것과萌え 불타오르는 것을 燃える 그 다른 두 가지를 구분할 수 없는게 좋아서


누군가가 삶의 탄생을 암시하는 행동에서 죽음을 느낄 때, 이 세상에 있는 어느 누군가는 죽음을 암시하는 행동에서 삶을 느낀다고


그러니까 제가 전적으로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도, 제게는 그것을 이해할 회로가 있어서.

지금까지 저와 등장인물 사이에 놓인 간격을 오해해왔고, 또한 제가 느끼기에 등장인물이 묘하게 평범하고 생각한 까닭을 알지 못했습니다.


등장인물의 고통을 아주 조금만 변주한다면..


타인의 눈알을 뽑아내길 원하기.

일도 하지 않고 집안에 틀어박혀서, 놀이에 빠지기.


그러니까 이 두 가지 일 사이에는 겹쳐질 수 없는 차이가 있는데…. 정상이라고 간주되는 것을 원점으로 두고 본다면 이 두 가지는 어쨌거나 서로 겹쳐질 일도, 어느 것이 원점에 더 가깝다고 말하기에는 어려운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어느 쪽이건, 어느 시대에도 기꺼이 받아들여질 이유는 없다는 것만은 유사하리라 생각합니다. 후자는 어느 정도는 멀쩡함과 교점이 있지만, 어쨌거나 사회에서 기꺼이 받아들여질 이유는 없다는 점에서요.


그러니까 이것은 이 두 가지가 원점에서 얼마나 가까우냐라거나, 혹은 그 두 가지가 얼마나 다르냐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한국어를 쓰는 사람과 일본어를 쓰는 사람, 그리고 영어를 쓰는 사람의 사이에 놓인 차이와 같이 명백히 영토가 분할된 것에 대한 문제라고,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오타쿠라는 것을 밝히는 것은 어떠한 사람에게는 자신이 무직전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밝히는 것과 같을 텐데, 그 무직전생은 이하 생략.)


그러니까 이런 후천적인 기질과, 본질적인 제 성격이 뒤섞여서 크게 오해를 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들어왔던 이야기들은 승인 욕구에 기반해서 사회에서 녹아내리는 이야기에 가깝지, 결코 그 바깥으로 뛰쳐나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러니까 이것은 사람과 사회의 이야기지, 단순히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


이와 반대되는 예시로 떠올린 것이 악의 교전 같은 소설인데, 저는 이러한 타입의 주인공을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일종의 상징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이런 방식으로 기호화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이러한 종류의 사람들의 전반적인 특징이라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은 이들은 승인 욕구가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결여되어 있기에-혹은 승인 욕구가 개인의 욕구보다도 현저하게 우선순위가 낮기 때문에- 승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 필요한 도덕률에 대한 민감도가 타인보다도 현저하게 떨어지고...


민감도가 떨어진 결과, 결과적으로는 도덕을 인지할 지능이 떨어지는데, 작중 인물과는 달리 도덕이 없다고 딱히 대수학적 지능이 올라간 것도 아닌...


이건 욕인데


아무튼 그런 본인을 마주보게 된... 그런...


그런 소설이었읍니다...


수치스럽기도 하고, 이래저래 착잡하기도 했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뭐 그런 게 아닐까용.


이 나이 처먹고 도덕적 민감도가 다시 올라갈 것도 아니고, 오타쿠짓을 그만둘 것도 아니고, 태어날 때부터 가졌던 본질을 뒤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19


재미는 분명히 있고, 주인공이 승인 욕구와 마주보는 장면은 이러저런 감상을 느끼기에 충분하게 때문에 한번쯤은.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축의금 적게 내면 눈치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1 - -
6788615 보지이이보벼이이이잇ㅋㅋㅋㅋ [4] see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2 49 0
6788613 우중이 병신새끼가 소2 말아먹으면 소좆 ip는 어디 다른데서 사가면좋겠네 [5] STG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1 60 0
6788612 목 존나아프다 싶더니 Atomo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51 12 0
6788611 추워지기 전 겨울철 근본 꿀팁 모음 [2] 판갤러(220.87) 07:50 29 0
6788610 오일 마사지 받는 도중 음부 스쳐서 놀라는 일본녀 판갤러(185.219) 07:50 6 0
6788609 얼퓌기 !!!!! [6] YAMAT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9 18 0
6788608 CPU스펙이란거 뭔가 한참 전에 정지한 기분임 [6] 썬컷0.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8 70 0
6788606 [2] 회복의개같은노예카츠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6 19 0
6788605 시간 멈춘 거 자기 몸에 닿은 시계 배터리로 알아내는 거 쯔꾸르스럽군 [6] ‘파타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6 89 0
6788604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6 31 0
6788603 아 집 밖으로 나가기가 싫구나 [1] 김초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4 19 0
6788601 오일 마사지 받는 도중 음부 스쳐서 놀라는 일본녀 판갤러(89.147) 07:43 9 0
6788600 재작년인가 작년에 스토커2 얼티밋 에디션을 샀단 말임??? [1] 자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3 28 0
6788599 아침 판갤을 했으니 reward를 받아야겠지? [1] ㅇㅇ(121.145) 07:42 42 0
6788598 아니 5600g만 있어도 돌리는데 먼 컴사양이여 ㅇㅇ(218.144) 07:42 21 0
6788597 요즘 잠을 너무 자주 깨네 푼제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2 12 0
6788596 머스크가 트럼프 비선실세 된거 같은데 한국 봐주지 않을까. [2] 닉이거되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1 47 0
6788595 인조이는 왜캐 기대가 안되냐 [1] 도도가마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1 27 0
6788594 매일아침마다 전차노예의 행진이 시작되는거임 적근대(비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1 20 0
6788593 하아 아침 운동가려햇는데 비오네 너구리위식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40 13 0
6788591 크로스 플랫폼이란 거 좀 기묘한 것 같음 [3] 김초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9 41 0
6788590 하아 근케인2 3화 ost 좋네 [1] 강강수할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8 23 0
6788589 야순이 코스프레는 상상도못했다진짜 ㅇㅇ [2] 김정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7 79 0
6788588 뭔가 사고의 서순이 꼬이는 느낌이 [6] 기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6 45 0
6788587 그러니까 소전2가 크리리트 좆망겜이라고? [2] 썬컷0.3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5 50 0
6788586 추워져서그런가 폰 배터리 또 이상해졌네 [9] 어사일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5 44 0
6788585 이런 첩실 어디 없냐 [2] 민트시즈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4 44 0
6788584 박건 소설은 바깥이니 그 그녀 나오면 안되고 설아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4 21 0
6788583 이제 꿀 빨일 남앗네 [3] 밀리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3 41 0
6788582 얻어탈때 큰차가 좋긴 하더라 [4] 아직은미숙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3 28 0
6788581 톱노의 주인공은 우주괴수이다 ㅇㅇ(2.56) 07:32 12 0
6788580 미사키!!!!!!!!!!!! [3] 혜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31 43 0
6788578 외국인중 폰겜하는 놈들 입장에서 액션겜이 편한지 불편한지 알게 뭐임 [5] 한여울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8 80 0
6788576 근데 솔직히 유부남 아니면 suv 큰거 살 이유가 없더라 [12] 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5 85 0
6788575 그림자가 없는 게 좀 아쉽네 이거 [9] ‘파타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5 85 0
6788574 음음 난 시키야선배가 좋다 강강수할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4 17 0
6788573 미호요겜이나 소전2나 중국 씹덕겜 할때마다 의문인게 [5] 자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4 71 0
6788572 언어문제도 있긴 하지만 결국 개좆같이 어렵긴 했어 [7] 한여울지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3 57 0
6788569 마망~ [3] 혜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2 39 0
6788568 엔카나도요즘뺀질나게뒤져보는데 김정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1 19 0
6788566 닭가슴살400g우걱우걱... [3] 냥초크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20 29 0
6788565 잠 안 와서 글 썼다 구르미엄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7 25 0
6788563 홋카이도 헌터협회, 앞으로 몬스터 긴급출동 대응 않겠다 김정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7 30 0
6788562 근데 해외 가서 살면 장점이 뚜렷하게 하나 있긴 할듯 [5] ‘파타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6 87 0
6788560 소전2 본섭 망한 "가장큰" 이유가 난이도라고? [4] ㅇㅇ*(223.39) 07:14 87 0
6788559 일어나자마자 엔카와 케이카를 뒤져보는 삶이란... [11] 칩고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4 74 0
6788558 얼리버드 기상!! [12] 루시아거짓요양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41 0
6788557 짤진짜개무섭네 [6] 어사일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1 76 0
6788556 나도 여자로 태어낫으면 인생날먹할텐데 하아 [3] 적근대(비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10 73 0
6788555 4세대 뷰티화보 ㅇㅇ(118.235) 07:09 2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