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가 끝나고, 나는 강의실 구석에 앉아 가방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같은 과 여학생들인 수진, 혜진, 그리고 미경이 내쪽으로 다가왔다. 그녀들은 가볍게 웃으며 내 앞에 앉았다. 나는 애써 자연스럽게 행동하려 했지만, 그녀들의 시선이 내 얼굴과 몸을 훑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수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유진아, 너 진짜 얼굴 작아졌다. TS되면서 이런 것도 바뀌는 거야? 아니면 원래 작았던 거야?"
나는 그 말을 듣고 약간 당황했지만, 최대한 태연하게 대답했다.
"그냥 원래 이랬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
그러자 혜진이 고개를 갸웃하며 장난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근데 진짜 신기하다. 너 얼굴이 작아진 것도 그렇고, 턱선도 완전 뾰족해졌잖아. 요즘 네 사진 찍는 애들 많다던데?"
"사진 찍는 애들?" 나는 그 말에 순간 어리둥절했다.
미경이 피식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응, 네가 지나가면 남자애들이 다 몰래 사진 찍는다더라. 솔직히 네 몸매도 그렇고, 요즘 과에서 제일 화제 아니야?"
나는 그제야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에이, 그건 너무 과장된 말 같은데..."
수진이 히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과장이라니. 너 요즘 걸을 때마다 다들 너만 본다니까? 특히 너 그 티셔츠 입으면... 음, 가슴 라인 진짜 장난 아니잖아."
그 말에 나는 잠시 멍해졌다. 가슴 라인? 그게 그렇게 눈에 띄나?
"그런 거까지 신경 쓸 줄은 몰랐네. 그냥 편한 옷 입은 건데."
혜진이 이번에는 장난스럽게 팔짱을 끼며 말을 덧붙였다.
"편하긴 하겠지. G컵이면 뭐 입어도 다 잘 받으니까. 솔직히 네가 제일 부러워."
나는 민망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부러울 건 없어. 그냥 난 신경 안 쓰고 입는 거야."
미경이 슬쩍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근데 유진아, 너 남자애들한테만 신경 쓰는 거 아니야? 솔직히 우리랑은 잘 안 어울리는 것 같아서 좀 섭섭하다."
나는 그 말에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런 건 아니고... 남자애들이랑 있으면 그냥 편해서 그런 것 같아. 아직 이런 게 좀 익숙하지 않아서."
수진이 고개를 갸웃하며 한숨을 쉬었다.
"편하다? 그러니까 너는 여자들 사이에서 어울리는 게 불편하다는 거네? 그런 말 들으면 우리도 기분이 묘해질 수밖에 없잖아."
나는 그녀의 말이 조금 날카롭게 느껴졌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대답했다.
"그런 뜻이 아니야. 그냥 아직 내가 적응이 안 돼서 그런 것 같아. 미안."
혜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피식 웃었다.
"뭐, 우리도 이해하려고 노력은 해볼게. 근데 남자애들이 너한테 너무 친한 척하면 솔직히 좀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지 않아?"
미경이 마지막으로 말을 덧붙였다.
"맞아. 우리 입장에서는 네가 남자애들이랑만 친하면 조금 질투나기도 해. 너는 우리랑도 좀 자주 어울려줬으면 좋겠는데."
나는 그들의 말을 곱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앞으로 좀 더 신경 쓸게. 미안해."
그들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안에 담긴 진짜 속마음은 알 수 없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진짜 여자들 사이에서 이런 대화를 이해하는 건 너무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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