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따라올 수 있겠나"앱에서 작성

올베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31 22:28:37
조회 83 추천 2 댓글 1
														

7fed8272b4806bf723ed84e4478270708ed38147cbabea17a3226f6a07e93fab5417


모멸하는 듯, 믿는 듯.

내 도달을, 기다리고 있었다.



「 ────따라올 수 있겠나? 웃기고 자빠졌네」



시야가 불탄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던 몸에 있는 대로 모든 열을 부어 넣는다.
손발은, 대검을 휘두르는 것과 같은 바람을 가르며,



「네놈 쪽이야말로, 따라와라────!」



혼신의 힘을 담아, 붉은 등을 돌파했다.




발을 디뎌 지상에 올라온다.
바람은 그쳤다.
검은 거인까지, 거리로 치면 30미터.
녀석이라면 3초도 걸리지 않아서 좁힌다.
───따라서.
승패는, 이 3초로 결정된다.


사고는 또렷하다.
내 전력은 파악하고 있다.
창조이념, 기본골자, 구성재질, 제작기술, 빙의경험, 축적세월의 재현에 의한 물질투영,
마술이론 · 세계란(世界卵)에 의한 심상세계의 구현, 혼에 새겨진『세계도』를 뒤집는 고유결계.
아쳐가 쌓아 온 전투기술, 경험, 육체강도의 계승. 정정, 육체강도의 load는 실패. 베이면 죽는 건 이전 그대로.


고유결계 · “무한의 검제” 사용불가.
아쳐의 세계와 내 세계는 상이하다. 재현은 불가능하다.
복제할 수 있는 것은 에미야 시로가 직접 배운 것이나, 녀석이 기록한 보구뿐.
왼팔에서 보구를 끌어내는 경우, 사용목적에 가장 적합한 보구를 “무한의 검제”에서 검색해서 복제한다.


허나 주의하라.
투영은 양날의 검.
한 번이라도 행사하면, 그건 자신의────


「────────」

호흡을 멈추고, 모든 마력을 왼팔에 때려 넣는다.
파악은 쓸 수 있는 무장만 하면 된다.
주의사항 따위 이미 잘 알고 있다.
더 앞으로.
그 바람을 넘어서, 나는, 나 자신을 타도한다────


「────투영(trace), 개시( on )」

응시한다.
녀석의 대검을 손톱만큼도 틀리지 않도록 투시한다.
왼손을 벌리고, 아직 나타나지 않은 가공의 자루를 꽉 쥔다.
월등하게 거대한 크기와 엄청난 무게.
에미야 시로의 힘으로는 그 대검은 다룰 수 없다.
하지만──이 왼팔이라면, 적의 괴력까지 확실하게 복제하겠지.


「───────, 아」

부서졌다.
퍽, 소리를 내면서 뇌 일부가 파열된다.
골격은 유출되는 마력에 견뎌내지 못하고 와해. 사과 껍질 같아서 꼴사납다.


「──────간다」

걱정 따위 필요 없다.
부서진 부분은 이 보강한다.
내 전심은 녀석의 절멸에만 돌려진다.



7fed8272b4806bf723ed84e4478270708ed38047cbabea17a3226f6a07ec3cab9b07

눈치 채였다.
집속하는 살의.
이쪽의 마술행사를 적으로 간주하고, 검은 거인의 눈이 움직인다.


검은, 흉성 같다.

거인은 단말마를 지르면서, 자신의 적을 참살하러 달린다.


───광전사.

미친 상태 그대로, 거인은 변하지는 않았다.
저것은, 아직 세이버와의 싸움 속에 있는 것이다.
눈은 보이지 않고, 제정신을 잃고, 죽음을 두 번 맞이해 온몸이 부패되어 가면서, 여전히, 이리야를 지키려고 싸우고 있다.



───────────, 1초.



「──────」
달려오는 거인은 일격으로는 멈추지 않고, 보통 투영 따위 통하지 않겠지.
투영마술( trace )로는 미치지 못한다.
한계를 넘은 투영이 아니면, 저 거인은 쓰러뜨릴 수 없다.
그러므로────

7fed8272b4806bf723ed84e4478270708ed38347d6beef27bd18685719983ca2f6bc96

「────투영,장전(trigger · off)」



뇌리에 아홉.
체내에 잠자는 27개 마술회로 그 모두를 동원해서, 일격에 때려눕힌다———



──────────, 2초.



눈앞에 닥쳐온다. 쳐들어지는 대검.

격류와 소용돌이치는 기세.

파고들어 오는 한 발을 한 발로 맞받아 치고.

상완 쇄골 목젖 정수리 명치 늑골 고환 대퇴,

그 8점을 정확하게 겨냥하고,

「전 공정 투영완료( Set )───이는,사살백두(Nine lives blade works)」


7fed8272b4806bf723ed84e4478270708ed38247cbabea17a3226f6a07ea36a5dc50

내리쳐지는 음속을, 신속으로써 능가한다───!



「 ───, ………… ! 」

하지만 쓰러지지 않는다.
자신의 대검에 온몸을 꿰뚫리고도 여전히, 버서커는 건재했다.


「하────아────……… ! ! ! ! !」

파고 든다.
왼손에는 거인의 대검.
이쪽이 빠르다.
몸의 8할을 잃어, 죽임을 당한 버서커보다 내 마지막 일격 쪽이 빠르다.
대검을 가슴께까지 들어올려, 창처럼 힘껏 꽂아 넣는다.

7fed8272b4806bf723ed84e4478270708ed38547cbabea17a3226f6a07eb38aad11b



「 ──── ! ! ! ! 」

하지만, 졌다.
앞뒤고 자시고 할 거 없이.
주어진 반칙 급 특권을 뻔뻔스럽게 전부 열어젖히고 투입해서, 그러고도 졌다.
버서커의 일격이 닥쳐온다.
선풍을 동반하고 내리쳐진다.


「──────」

몸을 비튼다.
모든 능력을 회피에 쓴다.
알아챈 건 빨랐다.
그러니 피할 수 있다.
버서커의 일격은 아슬아슬하게 관자놀이를 스쳐갈 뿐이다.


────하지만 그걸로 즉사.

대검 끝, 겨우 몇 밀리미터 스쳤을 뿐인데 죽는다.
직격하면 대지도 죽일지 모르는 일격이다.
내 머리 따위, 칼끝이 스치기만 해도 두부처럼 날아가버린다.


대검이 닥쳐온다.
자신의 머리가 날아가는 순간에 시야가 언다.

───그러나.

위협적인 스피드로 내질러진 대검은,
위협적인 스피드로 멈춰졌다.


「──────에?」

죽음의 일격은 표적(이 나)까지 떨어지지 않는다.

「──────」

검은 거인은, 앞을 보고 있었다.
바로 가까이에 있는 내가 아니다.
움푹 들어간 곳에서 지상으로 나와 있었던 흰 소녀를, 이성이 없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꿰뚫었다.
주저하지 않고, 전혀 인정을 내보이지 않고, 버서커의 심장에 대검을 쑤셔 넣는다.


반격은 없다.
거인은 남은 목숨을 전부 다 쓰고, 이번에야말로 먼지로 돌아간다.


……그 찰나.
사라져가는 붉은 눈이, 소녀를 바라본 채, 네가 지키라고 고하고 있었다.



────싸움은 한 순간.
정말 숨 한 번 쉴 새에, 결판은 지어졌다.



소년은 떨리는 입술로, 다녀올게, 라고 소녀에게 전했다.
피로와 불안을 억누르며, 붉은 구속구에 손을 대고 소녀에게서 멀어져 갔다.


소녀가 지상에 나온 것은, 소년을 말리기 위해서다.
멀어져 가는 등을, 어떻게 말려야 할까 한 번 숨 쉴 동안만 망설이고, 말 따위 생각나지 않아, 견딜 수 없어져서 밖으로 나왔다.

그건 시간으로 치면, 10초도 되지 않았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잠깐 동안 한 주저가 명암을 갈라 버렸다.


「시로──────」

소년의 뒤를 쫓듯이 지상에 나온다.
싸움은 끝나 있었다.
그녀의 지킴이였던 거인은, 마지막에 소녀를 바라본 채 사라졌다.
싸움이 끝났음을 고하듯이, 광장에는 바람이 불어 들어온다.
소녀의 시야에는, 그 등만이 남겨졌다.


7fed8272b4806bf723ed84e4478270708ed38447cbabea17a3226f6a07ea3daa1aa6

「──────」

싸움은 끝났다.
영령의 팔이 가진 힘 따위로 이긴 것이 아니다.
소년은,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죽음과 싸워, 이겨냈다.
소녀는 소년의 등을 계속해서 지켜본다.

돌아보지 않는, 두 번 다시 돌아보지 않을, 그 등을.


성해포를 해방하고, 거인을 쓰러뜨린 소년의 모습은, 힘 있고 씩씩했다.
거기에 망설임은 보이지 않는다.
천을 풀고, 투영을 행사한 시점에서, 그는 모든 번민을 떨쳐낸 것이다.


「─────────시로」

그 등을, 소녀는 슬프게 계속해서 지켜본다.
다른 사람 같은 모습, 다른 것이 되어 버린 소년의 몸.

──되돌아갈 길을 잃어버린, 어리석고 존귀한, 어느 한 결말을.

추천 비추천

2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계엄 때문에 가장 큰 타격 입은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30 - -
7034133 순불 블아만화 이부분 ㄹㅇ 리오 주책 레전드네 [5] 재미교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62 0
7034132 근데 블아 선생 키라는 거 대충 190은 되어보이네 [3] alembi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32 0
7034131 저녁 머먹지 [2] 봄타이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16 0
7034130 와 mmorpg는 이제 진짜 틀딱들만 하는구나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49 0
7034129 판갤공식순수가 뽑는 톡식 랭킹 1순위 방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20 0
7034126 내 미국 주식이 파멸적인 저점에 들어섰구나... [6] (모리어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35 0
7034125 하아 20분이나 초과근무를 [2] 올고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14 0
7034124 목인장에 락카를 칠하는 엽문처럼 1빡 완 [2] 전자강시좀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19 0
7034123 나 탈갤해서 더이상 갤에 없는 유령같은 존재인데 마듀 신년팩 대박났다 [2] Embri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31 0
7034122 와 키타 젖 뭬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16 0
7034121 보이시해서 좋아했던 틱톡커가 자꾸 암컷의 매력을 흝뿌리고 있음 [2] STG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26 0
7034120 노아 이표정 완전히 암컷의 그거네 [1] 재미교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38 0
7034118 결국 시간 지나버렸군 [2] ‘파타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32 0
7034117 칠슼이 뭔가 이상한걸루 약점 잡을려고해서 괴상함 [16] 푸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614 21
7034116 컴퓨터 초기화 중인데 존나 오래 걸리네 ㄹㅇ... (모리어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15 0
7034115 놀라운 사실은 칠슼이는 서른살이 넘은놈인데 [1] 모하비배달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46 0
7034114 이건 그냥 뱅쇼 아닌가 그림먼저본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23 0
7034113 유동죽 이 미친 [2] 어사일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34 0
7034111 칠슼아... 2025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고소장이 안날라온다... (모리어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34 1
7034110 스포)아베무지카 근데 뒷내용이 예상이 안가네 [5] 푼제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28 0
7034109 코지마 히데오 이 양반은 진심 영화 개열심히 보는 양반 맞다 ㄹㅇ [5] PSH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38 0
7034108 배본블 이건 bl 논란 왜 없음. [1] 진짜비숍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33 0
7034107 김미쿠 진심 몸매 ㄷㄷ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17 0
7034105 5차 세이버 시로팟은 사실상 최강이다 [2] 엘-프사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33 0
7034104 정실의 기준은 찌찌로 정해진다 처음부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19 1
7034103 모든 남성은 여인의 지방덩어리를 보면 자지가 서는 병에 걸려있다 [6] 쌍니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53 0
7034101 이번주 일요일 걍 애니 라인업 레전드로 좋네 머고 (라프텔) [2] 상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45 0
7034099 칠슼이는 누누이 말하지면 타인을 공격하는걸로 [5] 모하비배달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112 10
7034095 일본애들의 거리감각은 어느정도일까. [6] 수구사응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47 0
7034094 이집트유륜무슨색이어야함 [12] 부타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58 0
7034092 5차는 길가 제외하면 버서커나 아쳐가 승률 젤 높은가? [1] 봄타이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41 0
7034089 ??? 내란 어쩌고 증거 녹취록 이라는게 녹음이 아니라 뭔 메모냐 [7] The-secon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78 0
7034088 쉿 섹스중 [5] 자이니치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35 0
7034087 아니 그리고 아베무지카 << 진짜 ㄹㅇ 개처어이없는게 [3] 상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48 0
7034086 내생각엔 명조 점핑기능<필요함 아니야왜냐하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22 0
7034085 명조팸아 카멜 마망이랑 카를 마망 중에 딜러 성능 누가 좋냐 [5] ㅇㅇ,(121.161) 01.03 26 0
7034084 헐 분당에서 화재 크게났네 너구리위식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24 0
7034083 쉿 섹스중 자이니치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16 0
7034082 나도 오늘 명조생 첫 초회 뚫엇음ㄷ [12] 버러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42 0
7034081 짤완전홈즈네 [6] 어사일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38 0
7034080 피규어샵 갓는대 왜 여자박에 업냐, [2] 방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49 0
7034079 아니 흑백리뷰 영상 최강록 나온줄알앗네 [1] ㅇㅇ(218.144) 01.03 22 0
7034078 아니 무녀알바란거 무조건 흑발여성만할수있는거야?? [4] 재미교쓰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55 0
7034077 드디어. 페리를탔구나. 수구사응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9 0
7034075 새차를 길들일때 고속주행을 하면 안되는 이유는? [3] 생물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34 0
7034074 이번주에 나혼렙 하나보네 [2] 쀼장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23 0
7034073 명조 갤스 반트럭 지르고 트럭지르면 [2] 라만차의기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23 0
7034071 절지와대화하기 ㅇㅈㄹㅋ 아니야왜냐하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19 0
7034070 학원마스 크레인 치비누이 진짜 돌겟네 [1] 유로지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29 0
7034069 스포)라이더는 영령으로서 싸우다가 라만차의기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3 18 0
뉴스 종영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주지훈-정유미, 첫눈 약속 서사 완성하며 마무리 디시트렌드 01.0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