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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키인데 탑등반물 이렇게쓰는거맞지?앱에서 작성

ㅈㅅㅋ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1.10 15: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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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bbcde32e4c1219960bac1e75b83746f77e0e6e8dadd607c19a66c8fa6152df36dfffe539e6039e522cac655deea55e7de039f9ead4e

“...엘릭서, 얼마에 사시겠습니까?”
“누, 누구냐...!”

오싹, 등골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린다.
이곳 등반관리국엔 수많은 보안장치가 존재하는데, 그걸 전부 뚫고 내 방까지 찾아왔다고?
그런 건 불가능한 일이다.
현존하는 그 어떤 등반자도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국장은 당장이라도 등 뒤를 돌아보고 침입자의 정체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본능이 고하고 있었다.

지금 뒤를 돌아보면 죽는다고.
등 뒤에 상대는 어설픈 등반자인 자신이 상대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고.
반사적으로 누구냐는 고함을 지르긴 했지만, 등 뒤의 존재가 자신의 질문에 답할 일은 없겠지.
그렇게 생각했지만.

“제가 누군진 몰라도 됩니다. 제가 누구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지가 중요하죠.”
“뭐?”
“제가 누구의 뜻을 따르는진, 이미 알고 있을 텐데요.”
“...설마!”

등반관리국의 모든 보안 장치를 돌파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 불가능한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그리고 그러한 일이, 이미 최근에 벌어졌다.
그렇다면 등 뒤의 존재는.

“손님인가, 당신은...! 아니, 손님이 보내서 왔나?”

손님 1.
그게 아니더라도 최소한 손님의 지시를 따르는 이.
세계 최초의 초월급 등반자라면,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겠지.
그러한 추측을 물어보지만, 등 뒤의 존재는 다시금 자신의 용건만을 남자에게 들이민다.

“엘릭서, 얼마에 사시겠습니까?”
“에, 엘릭서?”
“네. 아주 순도 높은 물건이죠. 과일 맛이 나서 복용하기도 편하답니다.”

농담인지 아닌지 모를 설명에 남자는 당황하며 자신에게 엘릭서를 판매하는 이유를 고민했다.
역시, 돈이 필요한 건가?
아니, 돈이 필요하다면 이렇게 자신을 찾아와서 협박하는 것 같은 상황을 만들 필요가 없다.
엘릭서는 희귀하지만, 시장이 형성됐을 정도로 공급이 안정적인 품목이니까.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엘릭서를 판다는 건 어디까지나 단순한 핑계.
손님의 진의는 다른 곳에 있는 게 분명하다.
그리고 그 진의가 무엇인지 추측하긴 어렵지 않았다.

몸값.
지금 손님은 등반관리국이 자신의 능력을 얼마 주고 구매할 것인지 물어보는 것이다.

“지금 여기서 바로 대답하긴 어려워. 운용할 수 있는 자원이 얼마인지 확인하고...”
“엘릭서, 얼마에 사실 겁니까?”
“...5000억! 지금 당장 끌어올 수 있는 금액은 그게 최대야!”

과연, 손님은 이 5000억으로 만족해줄까?
등 뒤의 존재에게 5000억을 제시하면서도, 남자는 알고 있었다.
무려 5000억이 아니라, 고작 5000억에 불과하다는 걸.
하지만 어쩌겠는가, 정말로 지금 당장 제시할 수 있는 금액이 이 정도밖에 없는데.

손님 1의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편성해둔 예산이 있던 게 아니라면 이마저도 제시하지 못했을 것이다.
젠장, 마음 같아서는 더 예산을 배정하고 싶었지만, 하루 만에 끌어올 수 있는 돈엔 한계가 있었다.
부산 참사만 아니었어도 부를 수 있는 금액에 좀 더 여유가 있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하며 부디 손님이 만족하길 기다리자.

“흠. 그렇습니까?”

등 뒤의 존재는 관리국이 제시한 금액에 만족했는지 뿜어내던 살기를 거두었다.
다행이다, 그렇게 남자가 생각한 순간.

“그럼. 1시간 뒤에 다시 오도록 하죠. 다른 분들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하기에.”
“뭐...?”
“그때까지 최대한 많은 걸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자, 잠깐...!”

손님의 사자는, 남자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말을 내뱉고 그대로 사라졌다.
그래, 맞다.
초월급 등반자가 굳이 정부하고만 이야기를 나눌 필요는 없다.
누구나 초월급 등반자를 원한다는 건, 남자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었으니까.

“크윽...!”

이대로면 초월급 등반자를 빼앗기고 만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낀 남자는, 곧장 관리국의 전 직원을 호출했다.

“코드 A! 비상사태다! 지금 당장, 우리가 1시간 내로 확보할 수 있는 자원 싹 다 알아봐!”
“무, 무슨 일이십니까?”
“손님이 방금 내게 접촉해왔다. 지금 최대한의 자원을 끌어모으지 못하면 손님을 뺏길 가능성이 커! 서둘러!”
“네, 알겠습니다!”

1시간.
자신들에게 주어진 1시간의 유예 동안 최대한 많은 자원을 끌어 와야 한다.
어째서 손님의 사자가 1시간이라는 기간을 주고 사라졌겠는가?

이건 경매다.
누가 더 손님에게 많은 몸값을 부르는지를 알아보는 경매.
이 경매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그렇게 판단한 남자의 지시로 관리국의 직원들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자원을 모으기 위해 바쁘게 뛰어다녔다.

“엘릭서, 얼마에 사시겠습니까?”

그리고 이와 같은 일은, 전 세계의 정보기관들에서 전부 일어나고 있었다.

중국의 등정협조국.
미국의 NTSO.
일본의 등반행정청.
바티칸의 성기사단.
심지어 태평양의 해적 연합까지.
초월급 등반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던 모든 조직이 숨 가쁘게 움직이는 1시간이었다.

한 번도 일어난 전 없던 전대미문의 사태다.
그 사상 초유의 1시간이 지나간 후, 등반관리국의 국장은 최종 제안을 손님의 사자에게 전달했다.

“현찰 1조 5천억, 이게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렇습니까?”

과연, 이 금액으로 손님이 만족해줄까?
현재 관리국의 남은 모든 예산을 여기에 투입했다.
하지만 타국의 정보국은 자신들의 예산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금액을 다룬다.
더욱이 이미 구멍이 뻥뻥 뚫린 자신들의 정보망을 감안 해야 한다.
타국의 정보기관들은 이미 자신들이 얼마를 불렀는지 알고 있겠지.
그런 불리한 상황에서의 경매다.
도저히 한국이 승리할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젠장, 부산 참사만 일어나지 않았어도 이보단 상황이 나았을 텐데.
하지만 자신들이 제대로 타국의 공작을 걸러내지 못해 발생한 일이니, 누군갈 탓하는 것도 웃긴 일이다.

이제 유일하게 기대볼 수 있는 건 손님이 한국인으로 추정된다는 것 하나뿐.
하지만 애국심에 호소한다고 해도, 그런 전략이 먹힐 시대가 아니다.
오히려 애국심에 호소한다면 불쾌감만을 느낄 가능성이 더 크다.

“크윽...”

남자는 사실상 사형 선고를 기다리는 듯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만약 손님이 한국 외에 다른 나라와 거래를 한다?
장담할 수 있다, 그 즉시 한국은 마비 상태로 진입할 것이라고.

외신들부터 일제히 나서서 손님이 다른 나라와 접촉했단 찌라시를 뿌려대겠지.
그 이후에 일어날 일은, 부산 사태 이후에 일어난 일들의 재현일 것이다.
두 눈을 질끈 감고, 등 뒤의 손님의 사자의 입에서 내려질 사형 선고를 기다리던 그때.

“흠. 주제를 잘 아시는군요.”
“...네?”
“좋아요. 이 엘릭서는 당신께 판매하겠습니다.”

놀랍게도 손님은 다른 나라가 아닌 대한민국을 선택했다.

“가, 감사합니다!!”

꾸벅, 자신도 모르게 관리국장은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다.
하지만 맨 처음 나타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손님의 사자는 어느 순간 사라진 지 오래였다.
손님의 사자가 왔다 갔다는 걸 증명하는 것은 단 하나, 책상 위에 올려진 엘릭서 뿐.

“후우...”

어떻게든 해냈단 생각에 국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으니.

“괘, 괜찮습니까? 성공했습니까?”
“그래. 성공했다.”
“와아아아아!!!”

방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직원들이 환호성을 내지른다.
손님과의 교섭에 성공했단 소식에 안도한 직원들은 문을 열고 들어와 국장을 칭찬한다.

“이야. 진짜 다행이네요. 역시 국장님이십니다.”
“이걸로 손님한테 빚 하나 정도는 지운 거겠죠? 휴.”
“...우리가 손님에게 빚을 지웠다고?”

직원들의 호들갑에 국장은 쓴웃음을 지으며 그 말을 부정한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다. 우리가 손님에게 빚을 진 거지.”
“네?”

그래.
자신들은 손님에게 빚을 지운 게 아니다.
오히려 손님의 힘을 자신들이 샀다는 착각을 손님에게서 산 것이지.

고작 엘릭서 하나 샀다고, 손님을 우리 편으로 끌여들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조직들이 보기엔 어떨까?
뭔가 해보려고 해도, 실행 전에 손님의 얼굴을 한번씩 떠올리게 될 것이다.
거기서 생겨나는 빈틈을 노려야 한다.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완전히 망가져 버린 조직을 다시 개편해야만 한다.

“지금부터 배신자들을 색출한다. 우리가 손님의 힘을 빌렸다고 착각하는 동안 움직여야 하니, 서둘러!”

손님의 힘을 빌렸단 착각을 만들 수 있는, 이 귀중한 몇 안 되는 시간 동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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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이렇게쓰면되는거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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