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에는 명실상부한 천하제일인이 존재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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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1 08: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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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름은 허부자

곤륜산의 도인으로

그는 열 세살이 되었을 무렵 입으로 불을 내뿜었고, 스물 남짓에 땅을 접어 달렸으며

삼십이 되었을 즘엔 하늘에 제를 지내 원하는 곳에 번개를 내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를 허무맹랑한 이야기라 하여 직접 곤륜산으로 가 그 실체를 드러내고자 하였지마.

숯검댕이가 된 시체의 산을 보고도 믿지 않을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천하제일인이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며 겨우 그런 별칭으로 폄하하기 우습게도

고금제일인이라 부르는 것이 옳지 않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한 세대 거슬러 올라가면 무당파의 검선도 있고, 개파종사인 장삼봉도 있다.

신선이라 불리는 화룡진인에 여동빈까지

시대의 주인공들이었으니 그 모든 이들을 아우를 정도는 아니었기에 고금제일인이란 칭호는 붙여지기 힘들었다.

후일 또 다른 신선이 나타난다면 현 세대의 허부자는 고금제일인의 명성을 박탈당하게 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역사 속에서나 볼 법한 전설적 인물이 현대 무림에 등장했다는 것은 그가 비사 속 신선들과 전혀 다를게 없다는 이야기이며 많은 이들이 그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 곤륜파로 향했다.

허부자는 자신의 깨달음을 나누어주길 아까워하지 않았고 이는 중원무림의 실세가 청해로 옮겨가기 시작했음을 이야기한다.

정파의 중심지였던 강릉에서, 점차 옮겨가다 결국 곤륜산의 초입까지 이르게 되었다.

온갖 명사들이 줄을 지어 허부자의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보길 소망하며 오매불망 기다리니.

하늘에서 번개를 내린다는 도사의 이야기가 현 황실의 황제에게 닿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대송의 황제는 파발을 불러 허부자를 불러왔고.

그를 공자와 맹자, 관중과 악의에 비견된다 칭찬하니

허부자는 몸을 낮춰 송 황실에 충성을 맹세하였다.

어느날.

번개를 잘라낸 소년이 나타나기 전까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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