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W가 영영사전 관련 에세이로 쓴 글에서 자기가 대학에서 글쓰기 수업 가르칠 때 경험 이야기하는데

개중 한 흑인 학생한테 '표준 영어'를 가르치려고 했던 이야기가 나옴

(흑인 영어는 실제로 표준 영어와 많이 달라서 폴 비티의 <배반>처럼 흑인 영어로만 쓴 글을 표준적인 영어 구사자가 잘 읽지 못하는 일도 허다함)

여러 가지로 이야기하지만 결론적으로는

네가 표준 영어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으로 사회에서 많은 불이익이 있을 것이고 

너는 네 사적인 영어를 갖고 있어도 되지만 이 표준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은 네게 도움이 된다

이 언어를 나중에 네가 구사하느냐 마느냐는 네 선택에 맡긴다

하지만 이 자리는 표준 영어를 가르치는 자리이고 나는 이에 맞게 네 영어를 '교정'하겠다

이게 싫다면 지금 내게 말해주면 좋겠다

하는

약간은 아스퍼거스러운 진지함으로 학생을 대했고

그 학생은 꼭 반항적이라기보다는 선생을 무서워하며 대학에 이를 항의했다고...

뭐 사실 이게 정말 딱히 틀린 말도 아니라는 게 애매한 점이지만

흑인 영어와 표준 영어 사이의 유사성을 조선어와 일본어로 생각하면 사실 제주어가 더 가까운 예시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