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나머지는 오늘 밤 뉴스를 보라고 타카시에게 메일을 보내기만 하면 돼. 타카시, 텔레비전에 비치는 마사미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우후후, 기대된다."

미치코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리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휴대전화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욕실 쪽에서 싫어~ 하는 마사미의 외침이 들려왔다. 목욕 중에 실수했는지 아니면 카나에게 안겨 오줌을 싸게 하고 있는 것일까? 카나의 외침에 이어 까르륵 하는 교성이 들린다. 그런 소리만 듣고 있으면 세 언니가 어린 여동생을 돌보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설마 그 어린 여동생이 사실은 대학생으로 장녀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타카시 도련님, 확실히 2주쯤 전에 추석 연휴도 이쪽에는 안 돌아온다고 연락해 왔었죠."

휴대전화 버튼을 계속 누르는 미치코의 손끝을 무심히 들여다보면서 노리코가 말했다.

"귀찮은 거겠지. 어차피 고베에 돌아가도 여자친구가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엄마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규슈에서 놀고 싶은 거겠지. 하지만 텔레비전에서 마사미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면……."

(그 모습을 보면 타카시는 반드시 돌아올 거야. 타카시가 아기 같은 여자아이를 좋아한다는 노리코 씨의 보고가 사실이라면 내버려 둘 리 없지. 그러고는 언젠가 타카시와 마사미는 맺어지는 거야. 그럼 나는 고모가 아니라 이번에는 시어머니가 되는 거네. 하지만 절대로 '어머님'이라고는 부르게 하지 않아. 귀여운 마사미에게는 '엄마'라고 부르게 해야 재미있지. 타카시와 마사미가 결혼하면 아이도 생기겠지. 이번에는 여자아이가 좋겠어. 남자아이는 타카시만으로 질렸어. 역시 귀여운 여자아이가 좋겠어. 하지만 그 아이는 마사미에게 키우게 하지 않고 모두 내가 돌봐주는 거야. 왜냐하면 결혼해도 마사미는 아기니까. 아기가 아기를 키울 수 없으니 내가 키워줘야 해. 키워서 그 아이가 유치원에 갈 때가 되면 이번에는 그 아이에게 마사미를 여동생이라고 알려주자. 그래, 그게 좋겠어. 마사미에게는 그 아이를 '언니'라고 부르라고 하자. 왜냐하면 마사미는 언제까지나 기저귀를 못 떼는 아기니까. 아이가 기저귀를 떼도 마사미는 쭉 기저귀 차림. 언젠가 나와 아이와 함께 마사미의 기저귀를 갈아줄 수 있으면 좋겠네. 우후후, 빨리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미치코의 엄지가 움직여 메일 전송이 끝났다.

욕실에서는 여전히 교성이 들려온다.

어른스러운 세 사람의 목소리에 섞여 들리는 어린 교성이 마사미의 목소리일 것이다. 미치코에게 이끌려 영원한 유아의 길을 걷기 시작한 마사미의 목소리를 미치코가 잘못 들을 리가 없다.

ㄹㅇ루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