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비밀의 화원'을 읽고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비밀의 화원'을 읽고앱에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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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0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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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에서 추천받은 책이지만 읽는데는 좀 시간이 걸렸다. 게으름도 한몫하겠다만 디콘을 만나기 전까지는 조금 루즈한 전개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 이야기 자체는 모범적인 아동소설로 집안에 박혀서 우울한 생각하지 말고 나가서 뛰어 놀라는 이야기인데, 작가의 글이 뜰을 상당히 매력적으로 묘사하여 독자에게도 뜰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와닿게 한 점이 좋았다고 생각.

주인공이 조력자를 만나 말썽꾸러기를 갱생시킨다는 고전적인 이야기 방식을 건강한 소재와 결부시켰다는 점에서 흔히 어른들이 아동에게 추천하기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드는데, 사실 분량이나 글의 분위기를 생각하면 오늘날의 아이에게는 적절할진 의문.

작중에 등장하는 요크셔 사투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충청방언으로 일괄번역한 점이 토속감을 전달하는데는 도움이 되었다 보지만, 충청방언이란건 정말 너무나도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읽는데 좀 지장이 있지 않았나 싶음. 물론 이 효과를 의도했다고 하면 할 말은 없겠지만, 방언의 로컬라이징 번역으로 충청을 선택한 이유가 뭘진 좀 궁금하긴 하다.

주인공 일행의 사이가 좋아지는 글의 중반부부터는 재미가 붙어서인지 금방 읽었는데, 아이들끼리 잘 노는 즐겁고 기특한 면이 잘 느껴지는 부분이라 그랬나 싶음. 어쩌면 이 부분이 어른이 추천하는 아동문학이란 느낌이 강하게 느끼는데 바람직한 생활상의 예를 직접적으로 비춘다는 점에서 말이죠. 그 점에서 어른 독자로서는 특히 즐겁게 읽지 않았나 싶습니다. 다 읽고 나면 부정적인 생각을 가져오는 판갤 대신 운동이라도 하는게 낫지 않나 생각하게 만드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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