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참하고 우스꽝스러운 파멸. 『당신/나』가 거기서 『심원한 어둠』을 대신한다 해도, 종말의 여신 시바는 반드시 귀환할 것이고, 결국은 발광한 『당신/나』 자신이 우주를 멸망시킬 뿐."

본말전도의 결말이라 연산할 필요도 없다. 『자신』을 한계까지 때리고 깎아 『영겁회귀』를 완수했는데, 조잡한 결과에 불평하고 싶어진다.

이제 볼 것도 없고, 『원초의 어둠』이 관찰을 중단하려는 찰나――단 한 명밖에 존재할 수 없는 지고의 자리에 흔들림이 생긴다.

――우주 개벽 이래의 이변, 있을 수 없는 『동격』의 방문. 그것도, 『2주』――.

"――처음 뵙겠습니다, 『동료』님. 잠시 실례할게요?"

그것은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을 뿐인 『부의 특이점』, 존재하는 것만으로 모든 법칙을 개변하는 『무대장치(데우스 엑스 마키나)』――특정 영역 지배형 신격, 능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부류는 아니지만, 이쪽 우주에 현저하게 간섭하고 있다……!?

"……!? 대체 뭘――!"

"미안해요. 정말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제 개인적인 사정으로, 저 『3명』의 『무모한 도전』을 성취시키러 왔어요."

조금도 미안해하지 않고, 『보정』은 웃는 얼굴로 침략 선언을 하고――숨을 쉬는 것과 같은 감각으로 우주 규모의 개변을 집행하려 한다.

"――웃기지 마! 그런 편리한 『기적』이 용납될 것 같아!"

이에 맞서는 『원초의 어둠』도 우주를 통치하는 신격으로서의 신위를 발휘, 자신의 우주에 대한 개변을 철저히 거부한다.

"어라, 방해할 거야?"

"당연하지, 남의 영역에 무단 침입해서 무단 개입하다니 죽어도 할 말 없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하지 못하네. ――으음, 역시 컨디션이 안 올라오네. 타차원에 대한 『악』이라 어느 정도는 융통성이 있지만."

본 바로는, 『보정』은 『악』이라는 것이 조건이지만, 극히 강대한 영역 개변 지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이번 일은 타차원에 대한 침략이기에, 말할 것도 없이 『악』이지만, 최대 배율의 보정은 걸리지 않은 것 같다.

"어디의 신격인지는 모르겠지만, 원래 없는 가능성의 개변 따위 통할 리 없잖아?"

"――그건 즉, 과거에 있었던 일로 만들면 OK라는 거지? ――『마법사』, 그건 『너』의 영역이지?"

"네, 증거 확보"라고 말하듯이 『다음』에게 바통을 넘기고――.

"――『내』 스탠스가 『보석옹』과 달리 『하나 외에는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의지하는 건가. ……뭐 이번에는 특별하다, 대가는 필요 없지만――"

그곳에 있던 것은, 붉은 머리의 맹인, 검은 일본 전통 의복 차림의 청년――사람의 몸이면서 이 초공간에 아무렇지도 않게 머물고 있는 『초월자』이며, "사람의 사랑스러운 딸에게 『나쁜 벌레(『머리 아나하임』)』가 들러붙으면, 쫓아내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지?"라며, 『어떤 서번트(누군가)』에 대한 초월적인 살의를 뿜어내며 『마법』을 행사한다.

――거울처럼 마주한 우주, 맞거울이 되어 무한히 반사되어――무한의 『평행세계』를 자아낸다.

"――『평행세계의 운영』!? 통할까 보냐! 무한한 가능성, 무수히 연결된 『평행세계』를 허용할 수 있는 자원이 어디에 있다는 거야!?"

『원초의 어둠』의 우주를 순식간에 열적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대폭거에, 『원초의 어둠』은 전력을 다해 대처한다.

『근간세계』에서 무한히 갈라져 나온 『평행세계』를 닥치는 대로 가지치기하고, 있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if』를 완전히 潰(つぶ)해 나간다.

"――그래, 이건 이야기가 되지 못했던 이야기. 태어나기 전에 潰(つぶ)된 가능성의 이야기. 다만, 과거에 있었다는 사실은 끼워 넣을 수 있지. 『근간세계』와 『이문대』의 관계로. ――자, 이걸로 『내』 일은 끝. 나머지는 맡길게 『혼돈』 군?"

황급히 대처하는 『원초의 어둠』을 비웃으며, 『마법사』는 넘겨받은 바통을 『다음』에게 넘긴다.

『잘도 『내』게 부탁했네. 후안무치란 『너』 같은 뻔뻔한 녀석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생각해. 상관없지만. ――마법 카드 『차원 융합』 발동, 서로 제외된 존재를 가능한 한 특수 소환한다』

"――뭐?"

『『이문대』로서 절제되어 있다면, 제외되어 있다는 취급과 마찬가지잖아? 제외 존은 제3의 패니까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다고』

새롭게 이 영역에 출현한 『빛과 어둠의 극한을 융합시킨,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을 뿐인 인형』은, 영구 제외되어 있는 금지 카드를 태연하게 행사하고――『우주는 한 장의 카드에서 시작되었다(자신의 우주 법칙)』를 문답무용으로 들이댄다.

"――우주에서 제외된 가능성의 구현? 본래라면 어느 차원에도 간섭할 수 없을 텐데. 아니, 간섭한들 결과를 남길 수 없는데 어째서……!?"

그걸 말하자면, 빛과 어둠의 극한인 『혼돈』뿐만 아니라, 최초의 『보정』부터 이상하다. 신격에 이르러도 절대 깨뜨릴 수 없는 제한이 어째서 『해방』되어 있는 거지――!?

"――네 짓이냐, 『망령』!"

처음에 나타난 『보정』에 다가서 있던, 존재감이 희박한 신참――왼쪽 눈 문양이 상하로 여러 개 늘어선 외눈 가면과 푸른 로브를 걸친 『망령』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서 있을 뿐.

"――웃기지 마, 그런 형편 좋은……!"

"좋아하잖아? 그런 거. 그러니까 『원초의 어둠』은 우주에 종언을 가져오지 않고, 선잠 속에서 떠돌고 있지. 슬슬, 알기 어려운 츤데레 같은 건 요즘 유행하지 않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