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시기 일본 학도병의 수기 ㄹㅇ 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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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시기 일본 학도병의 수기 ㄹㅇ 신기하네앱에서 작성

래머

2021.12.19 08:56:40

조회 107 추천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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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오카 긴페이

1923년 8월 10일생. 도야마현 출신.

시즈오카고등학교를 거쳐, 1943년 10월 도쿄제국대학(현 도쿄대) 경제학부에 입학.

1943년 12월 1일, 도야마시 동부 제48부대 입대.

1945년 5월 27일 미얀마 몰메인 시 외곽에서 전사. 육군 소위. 향년 21세.

1943년 9월 27일

파시즘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르네상스 이래의 이성과 과학의 승리 시대에 대한 반동 운동일까. 모리스 코언(Morris Cohen, 미국 철학자, 1880~1947)의 <이성과 자연>에서 얘기하는 권위, 순수경험, 직관, 창조적 상상력이란 과연 반이성주의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일까.

내가 보기에 파시즘은 한마디로 현대의 도피 사상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르네상스 이래의 자아의 자각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결과 논리적 비약을 추구하려고 들고 나온 것이 파시즘일 것이다. 혼란의 극에 달한 현대사회를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가장 손쉬운 것이 신들리는 것이다. 이성적인 사회가 복잡하게 되면서 그 통일에 고심하는 것은 당연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이성에 의해 혼란스럽게 된 사회는 어디까지나 이성을 통해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

나치스의 어용학자 로젠베르크(1893~1946)은 독일이 나치스에서 20세기의 이상적 정치 형태를 발견했다고 한다. 맹목적으로 인민을 일시적 감격을 통해 감정을 고양시킨 뒤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만들어낸 나치스 국가. 감격은 일시적인 것이다. 그 격정에서 깨어났을 때 거기서 발견한 자신의 주변은 어떤 것일까. 통제를 통해 모든 자유를 박탈하고 맹목적인 추종만을 추구하는 정부만 남아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 국가는 결국 논리적 모순에 빠져 냉정한 비판 아래 바야흐로 붕괴하기 직전의 현실에 직면해 있을 것이다.

파시즘에 빠지지 말지어다. 파시즘이란 청년에게 있기 쉬운 일시적 흥분이다. 냉정하게 자리잡고 질서를 바로세워야 한다. 백년 뒤에 후회를 남기지 말라. 지금 일본은 흥분하고 있다. 흥분은 대중에겐 좋다. 국가의 간성(국가를 지키는 군인)인 자들의 일시적 격정에 사로잡히지 말라. 차분하게 이성의 명검을 휘둘러 혼란을 바로잡아야 한다....(중략)

솔직히 말한다면, 정부여, 일본이 지금 수행하고 있는 전쟁은 승산이 있어서 하고 있는 것인가. 언제나 막연한 승리를 꿈꾸며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국민에게 일본은 반드시 이긴다고 단언할 수 있는가. 언제나 이 단언을 위해 엄청 무리에 가까운 조건을 붙이고 있는 건 아닌가. 아아, 내 이론은 파탄을 맞고 말았다. 단지 이과계 생도들만 남고, 전체 생도 중 일부인 우리가 출정한다. 죽음을 향해 가는 것에 대한 개인적 입장의 불만은 끝내 해결할 수 없게 됐다. 나는 염전 사상에 빠질 것 같다.

왤케 고덕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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