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운영 중인 스위스 군용 벙커들)
뭔 툭하면 지구 멸망각(진짜임) 잡히던 냉전기
때문에 극단적인 시대인 만큼, 지금으로선 상상할 수 없는 비상 계획이 존재했는데
2개를 알아보자
1) 스위스 - P26(Projeckt 26)
Projeckt 26, 흔히 P26으로 알려진 해당 계획은 영구 중립을 표방한 스위스의 냉전기 비상 계획으로
영구 중립을 유지할 수 없을 수준의 외압에 직면할 경우 발동된다는 조건이 붙은 유사시 동원 작계에 가까웠으나
그 방법이 매우 극단적인 게 문제였다.
일단 해당 계획에 따르면 유사시(3차 세계대전) P26에 따라 사전에 지정된 군인 + 민간인 90만명을 국토 곳곳에 건설된 정부 관용 벙커로 이송한 후
에프렘 카텔란의 비상정부와 스위스 국방부가 향후 스위스 영내의 게릴라전을 지휘하는 것이 골자였다.
문제는 해당 계획이 1958년에 발간된 스위스 육군 소장 한스 폰 다흐의 게릴라전 라는 군사 서적을 중심으로 작성된 만큼
수월한 게릴라전을 위해 필요없는 것, 예를 들어 반정부 민간인ㆍ야당ㆍ여성과 아이들, 그리고 노인들은 가차없이 버리는 한편
교도소 재소자들과 정치범, 공산주의자, 극우주의자들은 모조리 UNA(스위스 국방부 직할 특수부대), BEFO(스위스 경찰국)를 동원해 싹 처형한 다음 게릴라전을 수행한다는
아주 골 때리는 사전 조항이 존재했던 게 문제
게다가 해당 계획에 따르면 결국 유사시 스위스는 카텔란의 1인 독재나 다름없기에 1990년대 해당 계획이 발각된 이후 한동안 정계가 시끌벅적 했으나
유력 증인이자 청문회 소환을 앞둔 헤르베르트 알보스가 본인 집에 보관된 총검에 배를 찔려 의문사(스위스 경찰은 자살이라 발표)하고
기타 증인들도 자살ㆍ사고로 사망하면서 흐지부지 종결된다.
2) 이탈리아 - 글라디오 작전
1960-70년대 이탈리아는 NATO에서 가장 극단주의 정치에 취약한 민주주의 국가로 취급받은 만큼
극좌 반군, 테러리즘 단체인 붉은 여단이 대놓고 폭탄 테러를 일으키는 한편
신 질서를 비롯한 극우 세력들은 심심찮게 정계 진출에 성공하거나 가두 행진을 벌이는 등, 정말 혼란스럽기 짝이없었다.
이런 현상은 붉은 여단의 알도 모로 전직 총리 살해 사건, 미 육군 도지어 장군 납치 사건과
신 질서의 폰타나 광장 폭탄 테러를 기점으로 폭발, 일반 시민들까지 극단주의 정치 세력의 항쟁에 휘말리는 일명 납탄 시대(Year of Lead)가 열리면서
이탈리아 국방부 ㆍ경찰국ㆍCIAㆍ주이탈리아 미군이 합심해서 유사시 계획을 마련했으니 이게 바로 글라디오 작전이다.
해당 계획의 골자는 아예 핵전쟁을 염두하여 벙커 존버를 택한 스위스와 달리, 소련 vs 나토 상황이 불가피할 그 시점을 염두했기에
일종의 전면전을 앞둔 상황에서의 내부 정리에 가까웠다.
때문에 계획의 골자는 존버라기보단 내부 집중 단속이 주였다.
일단, 붉은 여단 같은 극좌 세력은 물론, 이탈리아 공산당은 불법화ㆍ주요 간부진의 대대적인 체포 기타 정당에 대해서도 정치 활동 금지가 표명되고 정국 주도권은 이탈리아 국방부가 잡는다.
물론 극우 세력 또한 대갈통 깨지는 건 마찬가지였다.
이후 소련과의 전면전에 임한다..라는 것이 글라디오 작전인데 문제는
후일 90년대에 글라디오 계획이 까발려진 이후, 점조직ㆍ테러리즘 세력인 극우ㆍ극좌 단체 명부를 어떻게 이탈리아 국방부가 정부도 모르게 지들끼리는 알고 있었냐 라는 의문점이 제기되었던 것
정답은 CIA, 이탈리아 국방부와 CIA가 긴밀히 협력하여 정보 공유를 벌인 대신, 기존 정부엔 정보를 차단했다고 한다.
덕분에 이탈리아 정계는 물론, 문민통제 여부ㆍ외교적 문제 등 시끄러울 부분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으나
냉전기 다들 미쳐 돌아갈 때인지라 흐지부지 넘어갔다.
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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