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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질어질 캐릭터성 좆되는 러시아 장군.jpg

ㅇㅇ(175.206) 2022.01.07 21:55:05
조회 131 추천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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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식 장포를 착용하고 러시아 제국군의 계급장과 훈장을 패용한 것이 운게른슈테른베르크 남작의 정체성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그는 20세기 초 외몽골을 통치했던, 몽골 역사를 통틀어 유일한 유럽인 통치자이다.



로만 니콜라이 막시밀리안 표도로비치 폰 운게른슈테른베르크 남작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출생의 독일계 러시아 제국인, 최종 계급 중장.


"미친 남작"



그의 혈통에는 독일, 러시아,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헝가리 핏줄이 전부 섞여 있다.

(자신의 혈통에 헝가리계 혈통이 섞여 있다는 이유로 그는 후에 자신을 칭기즈 칸의 손자인 바투 칸의 후손으로 자칭했다.)


게른슈테른베르크 는 어릴적부터 동물을 학대하며 즐거워하는 성향을 보였으며 청소년기엔 극히 잔혹한 성격을 가진 문제아였다. 김나지움 재학 당시 상급생과의 싸움에서 칼부림을 벌여 퇴학 당한 사건은 그의 청소년기를 단적으로 설명한다.



김나지움에서 퇴학당하고 집으로 돌아간 1905년, 미친 남작의 정신 세계를 평생 지배할 사건인 제1차 러시아 혁명이 발생했다.


에스토니아의 농민들은 독일계 귀족 상전들에게 민란을 일으켰다. 가혹한 통치로 원한이 많이 쌓였던 농민들은 귀족들을 린치하고 그들의 대저택에 불을 질렀다.


운게른슈테른베르크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호이닝겐호이네 저택도 잿더미가 되었다.


이것은 운게른슈테른베르크에게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주었다. 정신적으로 중세인이나 다름없던 그는 어째서 감히 천박한 농부들이 이 따위 짓을 할 수 있는지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했고, 평민들이란 그저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증오에 사로잡힌 존재들이라 상종할 수 없다는 선민사상에 지배된 사고방식을 굳혔다.


이 가치관은 평생 게른슈테른베르크를 지배했다.



1906년 운게른슈테른베르크는 러시아제국 육군 사관학교에 입학했다. 후에 장교로 임관한 그는 동시베리아에 배치되었고 여기서 몽골인, 부랴트인 등 유목민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생활방식에 심취했다. 운게른슈테른베르크는 기승 실력이 뛰어난 기병으로서 유목민들 사이에 좋은 평판을 얻었다.


1차대전이 발발하고 동부전선에서 운게른슈테른베르크는 매우 용맹한, 하지만 지나치게 용맹해서 무모하고 불안정할 정도로 용맹한 장교라는 평판을 얻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기병 돌격을 실시하며 생사가 오갈때 희열을 느꼈다.


그래도 용맹함으로 여러 전공을 세워 성 게오르기 4등장, 성 블라디미르 4등장, 성 안나 3-4등장, 성 스타니슬라프 3등장 등 많은 훈장을 받았으나, 만취 상태로 상관을 폭행해 영창에 갇히게 된다.


시간이 흘러 석방된 그는 전선에 복귀했다. 하지만 2월 혁명이 일어나 로마노프 황가가 몰락했다.


이것은 정신적 중세인이자 왕권신수론자인 운게른슈테른베르크에게 종말적 사건이었다. 그는 혁명을 러시아의 천명이 다했다는 징조로 받아들였다.



러시아 내전기 백군에 투신한 운게른슈테른베르크는 제정 러시아, 전제 군주정 복고를 목표로 거병했다. 하지만 운게른슈테른베르크는 백군 내부에서도 기괴한 이질분자였다.


이미 시대가 시대이기에 귀족들 역시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예컨대 러시아국의 수장인 알렉산드르 콜차크는 백군이 승리하면 볼셰비키의 쿠데타로 해산당한 의회를 다시 열고 의회에서 제정복고 여부를 결정하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뼛속 깊이 왕권신수론자인 운게른슈테른베르크는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무튼 운게른슈테른베르크는 1905년 이전으로 러시아를 되돌려야 한다는 확신에 차 있었다. 볼셰비키가 쿠데타를 일으킨 1918년이 아니라, 입헌군주제가 도입되었던 1905년이다. 이참에 입헌 따위 개소리 집어치우고 전제군주권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것이 아직 중세시대에 머물던 운게른슈테른베르크의 사고방식이었다.



운게른슈테른베르크는 자신의 유목민 병사들을 데리고 "아시아 기마사단"을 편성, 중국군을 몰아내고 외몽골을 점령했다.


그는 유폐 되어있던 "복드 칸"을 몽골로 데려와 복권 시켰고, 운게른슈테른베르크는 복드 칸에게 "다르칸 호쇼이 친왕" 작위를 받았다.


운게른슈테른베르크의 부대는 중국인 상점을 약탈하고 유대인들을 학살했다. 약탈이 끝난 뒤 '빨갱이'들을 수색해 죽였다.


운게른슈테른베르크는 몽골의 내정에 거의 간섭하지 않았고 몽골인들에 관한 복드 칸의 주권을 존중하며 조력자로 남았다.


반면 러시아인들은 빨갱이를 색출한다며 가혹하게 대했다. 운게른슈테른베르크에게는 러시아인 빨갱이들보다 몽골인 왕공족들이 더 동족에 가깝게 느껴졌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몽골 통치는 오래가지 못했다. 적백 내전에서 승리한 붉은 군대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백군 군벌 운게른슈테른베르크를 토벌하기 위해 몽골 침공을 시작한 것이다.


운게른슈테른베르크와 아시아 기마사단은 트로이츠코삽스크(오늘날의 캬흐타)에서 장갑차, 비행기를 동원한 압도적인 수의 붉은 군대에게 패퇴했다. 운게른슈테른베르크는 탄누 투바를 거쳐 티베트 쪽으로 가 티베트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했다.


하지만 병사들은 동쪽으로 후퇴해서 만주와 연해주의 백계 난민들과 합류하고 싶어했고, 미친 남작의 뒤를 따라 저승까지 따라갈 마음이 없었다.


반란이 일어나 운게른슈테른베르크는 부상만 입고 홀몸으로 도망가다가 8월 20일 표트르 슈체틴킨의 유격대에 포로로 잡혔다. 노보니콜라옙스크에서 아무 의미도 없는 재판이 6시간 진행된 끝에 운게른슈테른베르크에게는 사형이 선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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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집행되기 직전의 운게른슈테른베르크 남작


형은 그날 밤 즉시 집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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