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재 대학의 과 건물.
대학생들이 배달 음식과 샴페인으로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여름 학기의 종강을 기리는 자리에는 생일을 맞은 전공 교수도 있었다.
“생일을 맞으신 원남희 교수님을 위하여!”
“교수님 생일 축하드려요!”
“교수님 축하드립니다.”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의 축하를 받은 교수는 너무 늦게까지 마시지 말라는 조언을 남기고 강의실을 떠나갔다.
1차에서 관리자를 떠나보낸 대학생들은 흥이 오를 대로 올라 블루투스 스피커로 클럽 음악을 틀었다.
“모두들 술은 가져왔겠지?”
“모자르면 과대랑 서기가 더 사올 거야.”
저마다 가방에 넣어 온 종이컵과 소주를 꺼내고 끼리끼리 모여 술잔을 돌렸다.
대학생들하면 빼놓을 수 없는 술자리 게임이 이어지고 남녀가 뒤섞여 소주를 들이켰다.
“게임엔 벌주가 있어야지.”
“내가 폭탄주 마는 법 알아.”
일찍 술을 배운 학생은 소주와 맥주를 1대 2로 섞어 폭탄주를 만들었다.
게임에서 진 학생들은 폭탄주를 마시고 혀가 꼬였고 그 모습을 본 학생들은 왁자지껄 웃으며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강의실 책상에 빈 소주병이 쌓이고 52명의 대학생들이 취해 갈 때 한 줄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잠시 후 튜토리얼이 시작됩니다.]
술에 취한 대학생들은 메시지를 읽지 못했다.
시끄러운 음악을 피해 용변을 보러가던 학생은 시선 한켠에 자리한 문구를 보았다.
그는 술에 취해 헛 것을 보는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강의실로 돌아왔을 때 학우들이 휴대폰을 붙잡고 있는 걸 보게 되었다.
회장 안의 분위기는 문구에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심각한 일이 벌어졌다는 지인들의 연락을 받았지만 설마 본인들에게 그런 일이 닥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분위기를 환기 시키기 위해 누군가 잔을 들어올리는데 강의실 밖에서 늑대 울음 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뭐야?”
순간 강의실이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늑대 울음 소리라니 누군가 장난을 치는 게 분명 했으나 밖에서 들려온 소리는 진짜 늑대 울음소리 같이 리얼했다.
모두가 숨을 죽인 사이 얇은 강의실 문을 부수고 늑대가 등장했다.
“크르르.”
80kg의 회색늑대는 으르렁 대며 사냥감을 찾았다.
늑대가 울부짖자 강의실 유리창이 깨지며 늑대들이 학생을 덮쳤다.
대학생 52명이 모인 강의실은 순식간에 지옥도로 변했다.
과대표는 다리를 물어뜯겼고 서기는 비명을 질렀다. 누군가는 늑대들에게 끌려가 내장을 파먹히기도 했다.
모두가 꿈이길 바라는 절망 속에서 부서진 유리를 밟고 쇠파이프를 든 학생이 들어왔다.
지나가면서 얼굴 몇 번 본 게 전부인 타 학과 동기였지만 눈빛이 범상치 않았다.
쇠파이프를 들어 올린 녀석은 가까이 있던 회색늑대의 머리통을 내리쳤다.
늑대는 앓는 소리도 없이 즉사했다.
늑대들은 새로이 등장한 공격자를 의식했다. 10마리가 넘는 늑대들이 으르렁 거렸지만 동기의 표정은 여유로웠다.
달려드는 늑대들이 팔다리를 노렸지만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늑대들을 떨쳐냈다.
이빨을 들이미는 공격을 쇠파이프로 막고 뒤통수에도 눈이 달렸는지 뒤에서 오는 공격까지 반응했다.
위기를 느낀 늑대들이 한 번에 달려들자 동기의 입이 달짝였다.
“슬레쉬.”
휘둘러진 쇠파이프는 달려드는 늑대 4마리를 일격에 처치했다.
믿을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인 동기는 나머지 늑대들도 가뿐하게 처치했다.
정말 전에 알던 사람이 맞나 싶은데 동기가 말했다.
“6명씩 조를 짜서 성장해라. 15일까지 살아남는 걸 목표로 하고 살아남게 된다면 쇼핑몰 건물로 찾아와.”
알 수 없는 말을 한 동기는 그대로 강의실을 떠났다.
남은 학생들은 떠나간 동기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모여라 반룡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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