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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서울대생이 인류를 몰살함

밀크커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01.20 17:32:55
조회 128 추천 2 댓글 3
														


a04424ad2c06782ab47e5a67ee91766dc289f1ecd2acc4c0bf10dac653d3d721bab41fabb1a709c2c59a0c8b05b96d


한정오는 서울대생이다. 세계의 진리를 알고, 모든 것의 정점에 선 최고위 인류다.


그런 인류도 은행에 가서 돈을 뽑을 때는 번호표를 뽑아야한다는 접수원의 말에 "이래서 하층민 저학력자는..."이라며 번호표를 뽑고 자리에 앉았다.


좌우를 둘러보며 한정오는 세상에 또 한번 절망했다.


크게 유튜브를 틀어놓고, 우파 방송 신의 한수를 보면서 박근혜를 찬양하는 늙은 자와, 머리를 빡빡 밀어 남성의 마초스러움을 뽐내는 페미니스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악이었다. 설령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실제로 보고 싶지는 않았다.


'자. 얼마나 더 나를 실망시킬 셈이냐. 현생인류.'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에 은행의 문을 박차고, 엽총을 든 복면 삼인조가 쳐들어왔다. 그들을 막으려 그물총을 꺼낸 경비는 산탄에 의해 온몸이 찢겨져 그대로 죽었다.


"꺄아아악!"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은행강도범은 다시 천장을 향해 총을 쏜다. 


리더로 보이는 남자는 우악스럽게 총을 들이대며 은행 직원들에게 당장 돈을 꺼내오라고 소리쳤고, 직원과 고객들은 공범에 지시에 따랐다.

그들은 다들 한 줄로 늘어서서 무릎을 꿇고, 머리 뒤로 손을 올린 채로 살려달라며 눈물만 뚝뚝 흘렸다.

리더와 은행원 한 명이 금고 안으로 들어가고 남은 둘은 인질들을 감시하다가 한정오를 눈치챘다.


여전히 의자에 앉아서 자신들을 깔보고 있는 한정오를 말이다.


"당장 무릎 꿇어!"


전부 한정오에게는 하찮기 그지 없었다.

하층민 저덕성자의 어휘수준이란 그에게 참으로 괄목할 만한 것이었고, 그 놀라움에도 눈 앞의 저학력에 한정오는 하품을 금할 수 없었다.

결국, 총알이 한정오의 미간을 향해 날아든 것은 필연이었다.


"저학력자다운 무기군."


콰아앙! 튕겨진 총알이 공범의 미간을 뚫으며, 머리통을 수박처럼 쪼개버렸다.


"지루하던 참이다. 놀아주지."


서울대 지구정복학과 수석 한정오.


"어... 어..."


남은 한 명의 공범이 엽총을 한정오에게 겨누었다.

그러나 눈도 깜빡이지 않고 한정오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혀를 찰 뿐이었다.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폭탄 같은 적막함.

그 적막을 깬 것은 한 통의 문자소리였다.


"...어머니?"


한정오는 남은 공범과 대치한 채, 마침 날아온 문자를 받았다.

어머니의 전화번호로 온 4k 카메라 영상을 클릭하자.

자신의 어머니가 살해당하는 스너프 필름이 들어있었다.


그 순간 한정오의 반경 200미터의 기온이 10도 내려갔다. 몰아치는 차가운 감정이 환경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열 조작(Thermal Manipulation), 열을 조작하는 그 초월적 이능이 순간적인 주인의 감정 변화에 대응한 결과였다.


한정오가 바닥에 핸드폰을 툭 던지고, 미친듯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소름끼치는 광소.

공범도, 인질들도 알 수 없는 눈 앞의 상황에 사시나무 떨듯이 덜덜 떨 뿐이었다.

한정오의 앞에서 그들은 그저 작은 개미. 거인의 순간적인 감정에 휘말려 죽을 뿐인 나약한 생명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몇 번이고 인류에 실망하면서도, 그것을 처분하지 않았던 이유가 방금 사라졌다"


꽈드득. 한정오가 주먹을 쥐자 소름끼치는 관절음이 울렸고, 그 직후 은행을 포함한 5개 층이 지상에서 소멸했다.

콰아아아앙! 산산조각난 건물의 잔해.

마치 비행기 테러라도 당한 듯한 미친 광경.

그 참상의 흙먼지 속에서 한정오는 혼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걸어나오며 말했다.


"오늘부로 인류는 끝이다."


#


대통령은 희대의 테러범죄에 즉각적인 비상계엄령을 선포.

관악을 포함한 13개 구의 통행로를 즉각 차단하고, 특수부대를 투입했다.

결과는 전부 참패, 날아든 총알은 그대로 난반사해 아군을 죽이는 꼴이었다.


통제실에서 해당 부대원들을 통솔하는 김춘재 준장은 카메라 화면과 수색대 첩보를 들으며 전군을 지휘했다.

너무나도 절망적인 상황에 머리를 쥐어뜯던 그 때, 누군가 통제실로 들어왔다.


"넌 뭐야! 이 새끼야!"

"초면에 욕지거리라니, 허접육사 출신은 역시 다르군요. 아니면 눈 앞 사람의 학력도 모를 정도로 뇌가 썩어버린 건가요?"

"...서울대?"

"서울대 인간도축학과 수석 김라라입니다. 이제부터 전권은 제가 통제합니다. 대통령 승인도 받았고요."

"웃기지..."


서걱. 그 다음 순간 김춘재 준장이 마주한 것은 거꾸로된 세상과 그 세상에 거꾸로 서있는, 목이 잘려나간 자기 자신이었다.


바닥에 구르는 김춘재 소장의 머리를 뻥 찬 뒤에 김라라는 모든 상황을 깨달았다.

깨닫기 위해 알아내는 것은 삼류.

진정한 일류의 지휘관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인간이다.


"지금부터 전군의 작전태세를 변경합니다. 서울대 자폭공학과에서 공수해온 방탄복을 대원들에게 입히세요."


김춘재 소장의 보좌, 김찬차 중령이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냈다.


"입 닥쳐 이 살인마 새끼야!!"

"그건 제게 있어 견딜 수 없는 저열한 모욕이군요."


스윽, 김라라가 안경테를 올렸다.


"주제를 아세요."

"우오오오오옷!!!"


김라라가 쏘아보낸 것은 단순한 경멸의 시선이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저학력 학사장교 출신 중령 김찬차는 모든 전의를 상실하고 김라라의 개가 되었다.


"지금부터 모든 공격을 자폭공격으로 전환합니다. 이거라면 저학력자의 공격이라고 하더라도 미약하지만 유의미한 데미지를 줄 수 있겠죠"


'하지만, 결국 시간벌이에 불과해.'


"부산에서 놀고 있는 녀석을 불렀으니, 그 때까지만 버티면 됩니다."


#


김라라의 지령대로 모든 대원이 자폭특공을 감행하고 1시간이 지났다.

장소는 마포대교.

몸에 서울대 특제 자폭슈트를 입은 부대원들이 좀비떼처럼 대교의 양 쪽을 채웠다.

그들의 목표는 한정오.

서울대 지구정복학과 수석이라 불리는 사내다.


아까까지만 해도 깨끗했던 옷은 자폭 특공으로 너덜너덜해져있었고, 신발은 가죽이 찢겨져 있었다.

한 두발의 총알이라면 쉽게 반사할 수 있지만, 밀폐된 공간을 만드는 밀집 자폭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순간적인 압력과 열, 그리고 비산하는 뼈와 살, 그리고 코를 찌르는 저학력자들의 냄새로 한정오의 정신은 티끌만큼의 타격을 입고 있었다.


"칭찬해주마. 너희들의 그 저열한 자폭공격은 내게 미약하지만 유의미한 데미지를 주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작전은 육사의 작전이 아니다. 머리가 바뀌었군? 그것도 서울대인가..."


한정오는 피식 웃음을 짓다가 곧 박장대소했다. 뭐가 재밌는 듯이 깔깔 폭소했다. 그리고 단번에 웃음을 멈추고, 분노로 가득찬 노성을 내질렀다.


"서울대생이 되어서 저학력자의 뒤에 숨다니! 네가 그러고도 서울대생이냐! 부끄러운 줄 알아라!"


내지른 노성은 메아리가 되어 한강을 뒤흔들었고, 강력한 음파는 날아가 강북구를 완전히 파괴했다. 저 너머에서 완전히 대붕괴 중인 강북구를 보면서 한정오는 감각을 강화했다.


"...동요는 없나. 흥. 이런 도발 따위야 무시한다는 거군."


한정오는 주먹을 들고,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나가며 부대원들의 몸을 꿰뚤고, 찢고 산산조각냈다. 그 후 일어나는 자폭의 세례를 뚫고, 그대로 앞으로 돌진했다.


#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해킹연무장.

그 중앙에서 두 명의 남자가 머리에 헤드기어를 쓰고, 해킹 배틀을 벌이고 있었다.

해킹하는 것은 개인 컴퓨터가 아닌 서로의 뇌,


부산대 컴공과 수석. 

알베르트 김


반면 그 상대는 서울대 컴공과 수석 김컴컴.


김컴컴이 미소짓자 곧 그 앞에서 참극이 벌어졌다.

알베르트의 눈코입에서 피가 쏟아지며, 갑작스럽 경련이 일어난 것이다.

김컴컴은 웃으며 헤드기어를 벗고, 상쾌하게 선언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기능의 90퍼센트를 파괴했습니다. 이제는 평생 아와 우 밖에 말하지 못해요."


김컴컴이 고개를 돌리자 공포에 사로잡힌 부산대 컴공과 학생들이 덜덜 떨고 있었다.

그 중 오로지 과대 김추추만이 앞으로 걸어오며 김컴컴을 노려봤다.


"어째서... 그런 짓을 한 거야!"


찌릿! 김컴컴의 강력한 시선에 그 즉시 김추추는 날아올라 17등분으로 폭사했다.

그녀를 시작으로 모든 부산대 컴공과 학생들이 17등분으로 폭사하며, 부산대를 반파시켰다.

그 참상의 중앙에서 유유히 빠져나온 김컴컴은 서울에서 일어나는 테러를 눈치챘다.


"재밌군."


서울대 생활체육을 정상적으로 이수한 그에게 시속 1200킬로미터로 달려 순식간에 서울에 도달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뇌빼고 쓰다가 배고파서 그만씀

저녁은 라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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