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물 선타 문제는 오딘에서 필연적으로 벌어질 일이었음
잠깐 입벤 리바섭 기사로 아재들이 감동먹고 분위기 잡고있었지만
2.3이 이런식으로 열리면서 마물에 사람이 몰리고 기다리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는 것은 예정된 미래였음
다만, 여고딩과 팥빙수가 없었다면 씹선비 아재들은 여기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갈등했을거야

'조금만 기다리자...나도 그덕에 마물 잡잖아?'
'근데 20개 못 먹으면 어떻게하지?'
'실수라하고 애드내볼까?'
'링쉘에서 배척당하면 어쩌지?'
'누가 선타 안쳐주려나?'
'안돼...사람이 너무 많아지고 있어'

그리고 마물 선타가 생겨서 빨리 잡게되도 이상한 죄책감을 느끼겠지

'어떤 개쌍노무 새끼가 그걸 못참지?'
'다들 빼야지 뭐하는거야?'
'나라도 딜을 멈춰야했을까?'
'아니야 그랬다면 휘장을 먹지 못했을거야'
'저놈 찾아서 당장 추방시켜야...!'
'실수라는데 한번쯤 봐줘도 되지 않을까?'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에 괜한 피해자가 생긴거 아닐까?'

뭐 실제로는 마물이 휘장템, 룩딸, 업적 외에는 의미가 없던때라 갈등이고 뭐고 다 없었을거임
어차피 대다수는 270개만 모으면 되서 몇마리 은메달 따거나 놓쳐도 크게 상관은 없었으니까
그저 마물에 환장한 몇몇 아재들의 주도하에 우리도 모두가 윈윈하는 마물문화 만듭시다하면서 서로 기분좋게 마물 잡고 있었을뿐이지
그런데 한창 좋게 흘러가기 시작할 무렵 여고딩이 마물선타라는 문제를 끌어안고 점프하면서 등장하게 됨
그리고 여고딩에 대한 엄청난 광기가 생겨났고 여고딩이라는 세글자는 오딘섭에서 배신,통수,이기 같은 온갖 부정적인 단어와 동일시 되었음
마물 선타가 났다? 여고딩 짓이다라는 물타기가 정당화되었으며 오딘섭 모두가 이 마녀사냥을 즐기기 시작함
언제 어디서든 꺼내먹을 수 있는 팝콘이 생겼으니 싫어할 사람이 어디있겠음?
근데 여기서 여고딩이 갑자기 자중하기 시작하며 오딘섭의 광기는 방향을 잃어버렸어
그러다가 찾은 대상이 바로 디시 길드였음
디시는 어느 게임에서든 분탕과 통수의 주범이다!라는 선비논리로 무장해서 이번에는 디시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된거야
물론 이 배경에는 여고딩 이후 마물 선타를 상습적으로 치는 사람들이 몇 생겼고 그 가운데에 디시인원이 분명 있었음
그리고 이걸 목격한 몇몇 아재들의 증언과 분탕치지 못해 안달난 애들이 선동하면서 사태는 다시 급속도로 커지기 시작하여 각 마물링크쉘에서 대대적인 디시 숙청이 시작되버림

여기에서 오딘 디시 내부에서 여러 말들이 오갔고 마물 선타문제 이외에도 여러 팝콘이 동시에 터졌었지만,
하나하나 다 얘기하기에는 쓸데없이 내용이 장황해지니 다 생략하고 오딘디시는 팥빙수를 추방하여 디시 이미지의 쇄신과 뉴비의 구제를 이루려고 했음
여기에 더불어 마물 현장에서 몇몇 길원들의 열정적인 '팥빙수는 디시가 아니다'라는 선전에 디시에 대한 공세는 수그러들기 시작했으며,
오딘 마물 대통령 드슬한 아재가 디시에 대한 손길을 거두지 않겠다고 공표하면서 오딘디시도 희망적인 분위기를 되찾았지
팥빙수가 이후 여고딩이랑 손잡고 dc에 대한 분탕질을 잠깐 즐기기도 했지만 오딘디시가 결국 성공적으로 선방했고
마물선타도 슬슬 질렸는지 오딘 마물 문제는 사실상 내리막길로 변해있었음


하지만 오딘섭의 마물 문화가 다 아물기도 전에 2.3패치라는 마물 대격변이 찾아온거야
뒤늦게 시작해 휘장템을 사야하는 뉴비들
석판을 모아야하지만 신규패치로 기존 인던이 잡히지 않는 사람들
반짝이는 고머무기에 눈이 뒤집힌 과거 아재무스의 선구자들
그리고 침공의 벽에 좌절하고 고머무기로 발길을 돌린 수많은 라이트 유저들...
이제 에이급 마물에도 에스급으로 사람이 몰리고, 에스급에는 오딘급으로 사람이 몰리는 말그대로 대마물시대가 와버렸어
기존에도 사실상 포화 상태였던 마물 컨텐츠가, 완벽하게 과포화가 되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선타에 다들 미쳐버리게 되었음
패치 전에 선타 났다하면 치지 말라고 선동하는 아재들도, 어글 잡고 리셋 시키러 달리던 아재들도
이제는 치지 않으면 2개도 먹지 못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깨닫고 선타든 애드든 몹이 보랗게 변하면 주저않고 칼과 창을 집어들었음


하지만 선타를 치는 사람도, 바로 이어서 극딜하는 사람도, 못잡아서 텔비만 버린 사람도 이제는 누가 쳤는지는 관심 없게됨
자기들도 살기 위해서는 누구든 선타 쳐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
못잡은 사람은 화가나서 외치기창이랑 링크쉘에 분풀이라도 해보지만, 다음 마물에서 이들은 결국 선타 나면 극딜하는 또한명의 사람일 뿐
그저 모두 입을 모아 이 모든게 팥빙수 때문이며, 그가 있었기에 오딘의 마물 문화는 실패했다고 말하면서
선타친 사람은 선타쳤다는 죄책감을, 극딜한 사람은 뒷사람을 배려하지 않았다는 양심의 가책을, 놓친 사람은 마물을 못잡은 분노를 달래게 된거임



결국 오딘에서 마물을 잡는 모두가 자기 방패 위에 팥빙수라는 세글자를 새겨넣게 된거야
실제 상황도, 내면의 갈등도 마물과 관련되어있다하면 모두 한번에 해결해주는 만능 열쇠나 다름 없거든
이것이 정말 실패한 마물 문화인지, 아니면 성공한 마물 개혁인지는 더 나중에 오딘의 빛의전사들이 판단해주겠지













는 시발 다 개소리고 야근 싫다....퇴근하고 시르쿠스 돌아야하는데....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