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계승 의식

무력으로는 조라쟈, 바쿠쟈쟈한테 밀리고, 지력으로는 쿼나한테 밀리는 최약체 우크라마트가 결과적으로 우승함.

그런데, 이 전개 내용을 자세히 보면 애당초 '사람을 알고 싶어하는' 우크라마트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짜여 있음.

이 편파적인 계승 의식이 선왕이 갑작스럽게 서거해서 허술한 게 아니라, 이왕 굴루쟈쟈가 노환으로 죽기 전부터 미리 계획해 오던 것이라는 게 문제임.

그 외에도, 바쿠쟈쟈가 발리가르만다를 대놓고 해방했음에도 이에 대한 제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점도 개연성이 부족함.

② 조라쟈

수수께끼의 소녀는 계승 의식과 아무 연관이 없는 인물이라 스토리의 전반부, 후반부를 완전히 따로 놓고 보게 만듬.

그래서 이를 이어줄 인물로 조라쟈를 선정해서 계승 의식에서 패배→수수께끼의 소녀와 협력하게 된다는 얼핏 보면 자연스러운 전개로 유도함.

그런데 이 조라쟈라는 인물에 대한 심경 묘사가 '부족하다'도 아니고 그냥 없음.

'기적의 아이'라는 칭호에 너무 얽매이는 바람에 타락했다는 내용으로 흘러가는데,

정작 조라쟈는 스토리 초반에 '유력한 차기 왕 후보자', '선왕 굴루쟈쟈의 뒤를 이은 투랄 용연대의 대장', '영토 확장을 원하는 일부 페루페루족의 지지' 등,

조라쟈가 불우하게 살아왔다기에는 너무 창창하게 띄워주고 있는데 무슨 열등감을 품었다는 건지 설명이 안 됨.

그래서 '직접 전쟁을 일으켜 전쟁의 참혹함을 알려주겠다'는 조라쟈의 사상을 작중 등장인물도, 플레이어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름.

(얘가 전쟁고아였으면 이해라도 하지 자기 아빠가 나라 통일하고 잘 먹고 잘 살던 시대에 태어나놓고 뭔 전쟁의 비참함?)

그 외에도,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쌍두가 어떻게 조라쟈를 낳았는지, 어머니는 누구인지, (과학적으로)쌍두의 유전자가 있는 조라쟈가 어떻게 또 아들을 가졌는지에 대한 설명 또한 전무함.

이 인물의 심경 묘사는 요시다가 "7.1에 쓰려고 일부러 그렇게 했다"고 말했는데 이런 발언을 한 시점에서 '7.0 스토리는 (7.1의 반전이 제대로 먹히지 않는 이상)개연성을 포기했다'고 시인한 거나 마찬가지라 솔직히 기대가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