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나는 전날 새벽에 하느라 못본 챔스를 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정말 멋있다.

나도 언젠가는 저런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박무정! 아침먹고 학교 갈 준비해!"

하지만 나는 꼴통중의 꼴통 돈통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다.

심지어 대학조차 힘들정도의 성적으로 말이다.

"이번에도 전교 80등 이하면 축구공 팔아버릴거야!"

그...그것만은 안돼..... 

엄마의 이런 초강수로 나는 반강제로 공부를 하게 되었다.

다니지 않던 학원까지 다니며 열심히 했다.

평소에 자주가던 풋살장에 있는 공들을 무시한채 학원에 가던 어느저녁

어떤 양복입은 아저씨가 트래핑하는 게 보였다.

"너 요즘 왜 자주 안오니?"

"누구세요?"

난 이사람을 모른다. 그런데 이사람은 나를 아는 듯 했다.

"나는 축구의 요정 홍보명이야"

아 소문으로만 듣던 축구의 요정 홍보명! 어릴 적 집나간 아버지가 읽어준 책에서 봤다.

축구의 꿈을 둔 아이가 축구에대한 시련을 겪을때 나타난다는 요정이다.

"그래서 요즘 왜 축구를 하지않니?"

나는 대답했다.

"공부하지 않으면 축구공을 팔아버린대요!"

"음....무정아 축구를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란다."

"어느 사람은 선수가 되고, 어느 사람은 감독이 되고, 어느 사람은 그저 관중이 되지."

뭔 개소리지

"그럼 전 어떻게 해야 축구를 계속 할 수 있죠? 역시 선수가 아니라면 감ㄷ"

"그건 안돼!!!!"

음? 왜이러지

"게임! 우리 무정이가 좋아하는 게임으로 한번 사랑해 보는거야!"

게임이라면 일가견이 있다.

어릴 적 친척 형과 했던 축구 보드게임이 그것이다.

"게임이라면 보드게임 말인가요?"

"아니지 콤퓨타 시대에 보드게임은 개소리지"

"그럼 어떻게 하죠"

"너가 만드는 거야"

!!!!!!!

나는 메고있던 책가방을 골대로 집어던지고 축구의 요정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채로 집으로 뛰어왔다.

"엄마! 저 축구게임을 만들거에요!"

"분명 많은 사람들이 제 게임을 하고 좋아해 줄 거에요!"

뜨거운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