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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수도 있잖아 그걸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섣불리앱에서 작성

핌쌈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28 10:3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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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 너무 속상해하지 마. 누나가 농담한 거야. [너구리 요괴]가 없을 리 없잖아? [너구리 요괴]가 엄청 강한 요괴라서 그래. 그러니까 너희들이 필요한 거잖아? 초조해할 필요도, 실망할 필요도 없어. 멋진 히어로가 되려면 인내심과 지혜가 필요한 법이지 지금은 못 찾아도 불꽃축제가 시작되기 전에는 분명 나타날거야. 그전에 우리 집에 와서 무기 챙겨가는 거 잊지 마, 알겠지? 요이미야 특제 폭죽을 터뜨리면, 그 대단한 [너구리 요괴]도 깜짝 놀라서 도망갈걸? 집이랑 밭, 그리고 엄마 아빠 모두 이젠 너희들이 나서서 지킬 차례야! 아, 맞다, 잠시만. 이 쪽지 하나씩 가져가. 집에 가서 엄마 아빠한테 드리고 잘 보관해 두시라고 말씀드려 내가 줬다고 하면 무슨 뜻인지 아실 거야 알았어, 조심해서 가! 이따 보자! 역시 너희들이었구나. 아이들 말 듣고 대충 짐작하고 있었어. 괜찮아, 너희 탓이 아니니까 [너구리 요괴]는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어마어마하거든. 그의 존재를 섣불리 부정해 버리면 당연히 애들이 실망하지 응, 처음 들었을 때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겁주기 위해 어른들이 지어낸 이야기라는 걸 알고 있었어 근데 아이들이 물어봤을 때, 난 사실을 말해주는 대신 [너구리 요괴]는 귀엽게 생긴 장난꾸러기지만 사람을 해치지는 않는다는 정도로만 말해줬지 그들이 믿고 있는 너구리 요괴의 형상은 다 내가 지어낸 거야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걸 밝히는 사람이 나일 필요는 없어 밖에서 노는 아이들 걱정에 지어낸 얘기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모르는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잖아 그걸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섣불리 [너구리 요괴] 같은 건 없다고 얘기해 버리면 아이들이 상처 받을 수도 있다고 그리고 애들한텐 진짜인지 가짜인지보다 즐거운 게 더 중요해 나도 동경하는 것들이 있거든. 불을 붙이면 빙글빙글 돌면서 무지갯빛을 뿜어내는 [화염 다이아몬드]나 산속에 살면서 선경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는 [안개 정령] 같은 거 말이야.. 실존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믿고 싶은 거지. 근데 누가 나한테 [흥, 메롱이다. 여차하면 돌도 던질 거야! 짜증 나니까! 진짜든 가짜든 상관없으니까! 멋있고 로맨틱하면 된 거야. 다른 사람이 왈가왈부할 건 아니지! 어렸을 때 굳게 믿었던 것들과 직접 겪은 일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 돼 너희도 어릴 땐 사악한 드래곤을 물리친 용사나 어둠을 베는 성검 같은 걸 믿었잖아? 똑같은 거지 동화의 환상을 깨버리면 아이들한텐 무슨 얘길 해주게? 이나즈마가 지금 쇄국 상태라고? 아니면 [안수령]에 대한 일? 이런 건 너무 이르잖아 하하, 이해 못 했어도 괜찮아. 어쨌든 걱정 마, 아이들은 내가 꼭 지켜줄 테니까 나도 슬슬 돌아가 봐야겠네. [나가노하라 불꽃축제]가 코앞이라서 할 일이 태산이거든 응, 우리 가문 이름이 들어갔으니까. 이나즈마에서는 꽤 유명한 행사야 참, 혹시 지금 바빠? 시간 되면 같이 가자. 너희를 위해 엄청 예쁜 폭죽을 준비할게! 헤헤, 그럼 일단 우리 아버지 만나로 나가노하라로 가자! 축제 전까지 완성해야 될 폭죽이 몇 개 남아있거든 이나즈마의 [야에 출판사]에도 이야기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들이 쓴 이야기 대부분이 아까 말한 전설에서 각색됐지 근데 새드 엔딩도 많아ㅡ 예를 들면 [화염 다이아몬드]는 한 부자에 의해 전시장에 버려져서 다신 불붙을 기회가 없게 됐다라던가 [안개 정령]은 악당에게 찍혀 잡히진 않았지만 화가 잔뜩 나서 다시는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던가 아니면 악룡을 물리친 용사 자신도 악룡이 되고, 어둠을 베는 성검이 세상을 파멸시키는 무기가 돼버렸다는 이야기 말이야... 이런 이야기들도 유행이 될 순 있겠지만... 난 별로야 낭만적인 것들은 낭만으로 남겨두는 게 최고지 아버지, 저 왔어요! 둘 다요.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거든요. 이나즈마에 왔는데 불꽃 구경을 안 해볼 순 없잖아요! 그건 좀 이따가요. 그전에 몰어볼 게 있어요 휴, 또 아버지 맘대로 이야길 시작하셨네 미안, 아버지는 예전에 다친 뒤로 귀가 잘 안들리셔 아버지, 잠깐만요! 전에 주문했던 폭죽 재료 도착했어요? 아니, 아버지, 재료 말이에요. 전에 주문한 재료 아니, 재료요! 폭죽 만들 때 사용하는 재료, 광석이요! 광석 재료요! 괜찮아요. 그것만 알면 충분해요. 나중에 만들죠 뭐. 재료 도착하면 잘 받아만 두셔요 미안, 좀 시끄러웠지? 아버지한테 물어볼 일이 생기면 지금처럼 번거로울 때가 많아 헤헤, 다들 그러더라고 귀가 안 좋으셔서 다른 사람이랑 다투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부정하지 않고 늘 허허 웃으면서 들어주실 뿐이지 어릴 땐 아버지가 날 굉장히 이해해 준다고 생각했어. 내가 하는 말이면 무조건 다 맞다고 하시니까 아무리 사소한 얘기도 다 들려드렸지 나중에야 아버지가 싱글벙글 웃기만 하시는게 귀가 잘 안 들리셔서라는 걸 알게 됐지만, 그래도 매일 아버지께 조잘거렸어 그냥, 아버지가 웃는 것만 봐도 기분이 좋더라. 그래야 아버지도 외롭지 않을 거고 그나저나 불꽃축제가 코앞인데 재료가 아직 안 왔다니,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어... 우악?! 깜짝아. 함부로 말하지 말라니까요?! 잠시만요, 금방 갈게요 지금 아무도 안 보고 있으니까 이 옆쪽으로 나와요 텐료 봉행 사람들한테 안 들켜서 다행이지, 아니면 우리 모두 위험했을 거예요 걱정 마세요, 사쿠지로 씨. 적어도 지금까지는 다 계획대로니까요 이따 폭죽 제작에 필요한 재료를 찾으러 가는 김에 전에 약속한 배에 관한 일도 알아봐 줄게요 예전에 우리 가게 손님이었는데, 얼마 전 타지에서 이나즈마로 돌아와서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발각되는 바람에 지금은 텐료 봉행에 수배당한 상태야... 쉿, 조용히 해. 괜한 주목 받게 하지 말고 잡히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될지 몰라. 사태가 안정될 때까지 배를 찾아서 밖으로 피신시키는 수밖에 없어 맞아, 이것도 위험한 방법이긴 하지만,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어 괜찮아요, 제가 했던 말 기억하시죠? [우리 가게 쪽지를 갖고 있는 한 영원히 나가노하라의 손님이다] 응, 아이들한테도 같은 걸 줬어. 뭔가를 기념하기 위해 폭죽을 주문하러 온 손님들한테는 쪽지를 하나씩 드리고 있지 쪽지엔 우리 가족들만 알아볼 수 있는 폭죽 제조법이 적혀 있어 이 쪽지를 보면, 십 년이 지나든 백 년이 지나든 나가노하라는 그때와 똑같은 폭죽을 만들 수 있는 거지 가문의 오랜 전통이야. 단골손님은 다 알아 괜찮아요, 배 타고 이나즈마를 떠나는 건 최후의 수단이라고 생각하죠. 이나즈마에 남으실 수 있도록 다른 방법도 찾아볼게요 어떤 이유에서든 손님이 도움이 필요해서 직접 찾아오셨는데 그냥 돌려보낼 순 없잖아요 자, 밖에 너무 오래 있지 말고 얼른 들어가세요, 다른 방법을 찾게 되면 와서 알려드릴게요 휴우, 이나즈마에서 나고 자랐는데 입국 허가를 못 받는다니 참, 너희들도 최근에 왔잖아. 허가는 어떻게 받았어? 그렇구나, 엄청 대단한 분이 도와준 거네. 그럼 사쿠지로 씨한텐 딱히 참고가 안 되겠어 휴, 봉행들이 좀 더 융통성 있으면 좋을 텐데 너희들이 다녀본 곳은 이나즈마 같지 않지? 휴, 어찌 됐든 사쿠지로 씨를 도와줄 방법을 찾아야 돼 미안, 불꽃놀이 보여주려고 했는데 결국 이리저리 뛰어다니게 만들었네 귀찮으면 나중에 우리 집에 날 찾으러 와. 재료랑 배는 나 혼자서 해결할게 정말? 그럼 일단 사쿠지로 씨의 배부터 준비하자! 가면서 얘기해! 참, 둘은 어떻게 알게 된 거야? 말해 줄 수 있어? 아니, 그냥 너희들 사이가 부러워서 아버지 곁에도 너 같은 사람이 있어 준다면, 청력 때문에 생기는 이런저런 해프닝이 없을 텐데 엥? 왜 그렇게 감동한 표정이야? 코이치 씨! 저 왔어요! 배는 준비됐나요? 괜찮아요. 믿을 수 있는 제 친구들이에요! 다 배 때문에 온 거예요 알죠. 괜히 아저씨까지 끌어들여서 정말 죄송해요... 네, 고맙습니다! 가시는 길이면 저희 가게에 들려서 폭죽 가져가세요. 쪽지에 적힌 방법 그대로 아주 완벽하게 만들어 놨으니까요 마침 그러려던 참이었어요. 참, 제 친구들한테 아저씨 얘기 좀 들려주세요. 아지씨가 저희 가게에서 처음 폭죽을 주문했던 얘기요 앗, 맞아요. 으아, 얘기하느라 깜빡했네 헤헷, 아저씨가 말 안 했으면 수다만 떨다 시간 날릴뻔했네 요 며칠 계속 폭죽 만드느라 사람들이랑 얘기할 시간이 별로 없었거든. 근질거려 죽는 줄 알았네 아버지는 얘기 들어주시는 건 좋아하지만, 귀가 잘 안 들리셔서 색다른 리액션은 잘 못 해주셔 ㅡ또 삼천포로 샜네. 암튼, 코이치 아저씨가 배를 준비하러 간 사이에 폭죽 재료를 찾아보자 너희뿐만 아니라 [너구리 요괴]를 찾는 아이들이랑 사쿠지로 씨 것도 만들어야 해서 재료가 많이 모자라 그건 안 되지. 난 괜찮아. 사실 불꽃축제 때마다 흔히 있는 이링야. 중간에 들어오는 주문이 많거든 폭죽을 터뜨리는 건 무언갈 기념하지 위해서잖아. 그런 순간들은 놓치면 다시는 안 올지도 몰라. 그래서 아무리 바빠도 주문은 전부 받고 있어 즐기기야 하지. 대대로 폭죽을 만들어온 가문에서 태어나서 그런가, 어릴 때부터 [펑]하고 터지는 느낌에 빠져버렸거든... 어쨌든, 걱정 말라고. 문제없을 거야! 미안 미안, 재밌는 주제도 폭죽처럼 한 번 놓치면 다신 안 돌아오잖아. 그때그때 얘기해야 아쉬움이 남지 않아! 이제 성안을 돌아다녀 보자. 지인한테 가보고 운 좋으면 재료를 얻을 수 있을 거야 흠, 좀 아픈데... 목은 원래 말하라고 있는 거잖아? 아, 찾았다! 안녕하세요, 모리히코 씨. 요즘 장사는 어떠세요? 엇? 진짜요? 어떻게 아셨어요?! 죄송해요, 매번 신세를 지네요... 아니에요, 워낙 섬세한 아이라 아저씨를 되게 신경 쓰고 있을 거예요, 그 애도... 표현이 서툴러서 그래요 아저씨가 표정만 좀 피시면 덜 긴장할지도 모른다구요 괜찮아요, 사람마다 다 서툰 게 있으니까요. 나중에도 그런 일이 있으면 언제든 절 찾아오세요 폭죽 의뢰가 아니어도 괜찮아요. 저한텐 손님이 늘 우선이니까요~ 에이, 아니에요. 그건 아니죠! 그건 그거고, 장사엔 장사의 룰이 있잖아요. 이러시면 곤란해요 그럼 이렇게 해요. 모라를 지불 안 하는 대신 장부에 기록해 두고, 나중에 주문할 때 이걸로 충당하죠 네, 아저씨도 건강 조심하세요. 상처가 재발할 수도 있으니까 무리하지 마시구요 무언갈 기념하기 위해서는 예쁘고 시끌벅적한 게 필요하지 하지만 난 사람들의 신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손님이 없으면 장사를 할 수 없으니까 어쨌든 광석 재료를 얻었으니 이제 이걸 가공하러 가자 그럼 재료 문제는 해결이야! 하지메 씨, 아메노마 씨! 저 왔어요! 괜찮아요. 아, 아니지, 완전히 괜찮은 건 아니지만... 아, 혹시 조수 필요해요? 이 무기 주문들만 완료하면 광석을 가공해 줄 수 있는 거죠? 허락해 주실 거죠? 아메노마 씨? [나가노하라 불꽃축제]가 곧 시작된다구요 아직 못 만든 폭죽이 잔뜩이라 빨리 완성하지 않으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메노마 씨! 헤헤, 노력해 볼게요. 앞으론 돌발상황에도 끄떡없게 재료를 더 많이 준비해둘게요! 역시 아메노마 씨야, 이 입자의 모양과 굵기... 어떻게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너무 예쁘다 직접 나서시는 건 꽤 오랜만인데도 솜씨가 전혀 녹슬지 않으셨네요 하하, 그럼 저흰 먼저 가볼게요. 불꽃축제 꼭 보러 오세요! 자 이제 우린 가자 코이치 씨가 안 오셨을 수도 있는데, 먼저 가서 기다리자 역시 아직 안 오셨네. 괜찮아, 어차피 이참에 너희랑 제대로 대화해보고 싶었거든 같이 여기저기 다니느라 고생했어. 그래도 다들 내 사정을 많이 봐주셔서 꽤 순조로웠지, 헤헤 나도 너희를 소홀히 한 거 같아서 이렇게 대화할 기회를 찾았던 거야 처음 만났을 땐 정신없어서 앉아서 얘기할 분위기는 아니었잖아 너흰 여행자지? 이나즈마에 오기 전엔 어떤 곳에 갔었어? 가본 적은 없지만 북두 언니가 엄청 재미있는 곳이라고 얘기해 줬어 근데 요즘 뭔가 사건이 터졌다던데? 신이 갑자기 떠났다면서? 잘 됐다. 신도 안 계시는데 그렇게 많이 사람이 나서다니... 대단한 나라야 쇼군이 없는 이나즈마는 상상이 안 되는걸 내 친구가 그러는데, 의지와 각오를 가진 자만이 여행을 떠난대. 어떤 풍경을 보기 위해서 일 수도 있고, 소원을 이루기 위해 일 수도 있다고... 너희들은 왜 여행을 하게 된 거야? 왜 폭풍우를 뚫고 여기까지 온 거고? 신 때문에 가족이랑 헤어지게 된 거야? 음... 많이 괴롭지? 알겠어, 그럼 어쩔 수 없네, 하하. 이나즈마에 남아달라고 하고 싶었는데 이나즈마는 바깥세상과 달라. 여긴 [영원]을 추구하는 곳이야. 쉽게 말해서 변화가 거의 없는 잠잠한 곳이지 그래서 장점도 있어 ㅡ 지칠 때 잠시 쉬어가기 좋은 곳이야 음... 이해가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그냥 네가 너무 힘들까 봐 걱정돼서. 걷다 보면 처음 여행을 시작할 때의 마음과 생각들을 잊게 될 지도 모르잖아 힘들고 지칠 땐 뭘 해도 틀어지는 법이거든. 너무 지친 상태에선 나가서 노는 것도 즐겁지 않지 내 모험가 친구가 그러더라고, 종점만 향해 달려간다면 그 과정에서의 기회와 감동을 놓치기 쉽다고 하지만 걱정 마, 네가 편안하고 즐거워지도록 내가 최선을 다할 테니까! 네가 이나즈마에 온 이상, 설령 언젠간 떠난다고 해도 좋은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 누가 알아, 나중에 네 가족을 찾게 되면 이나즈마가 [집]으로 제일 적합할 수도 있잖아 헤헤, 너희한테 선물할 폭죽의 색상과 사이즈도 얼추 구상돼 가고 있어. 일단은 비밀이야! 저도 사쿠지로 씨가 이걸 쓸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어디까지나 최후의 수단이니까요 그나저나 코이치 씨, 솜씨가 더 좋아지셨는데요 그럼 배는 잠시 여기 숨겨두고, 저는 가서 사쿠지로 씨한테 알릴게요. 출항 준비를 해야 하니까요 하하, 뭐 어때. 시작할 때부터 각오했던 일인걸 우리 가문은 야시로 봉행이랑 왕래가 잦은 편이거든. 이나즈마에 각종 행사가 있을 때마다 다른 두 봉행에서도 의뢰가 들어오고 겉으로 예의 차리고 너무 오버하지만 않으면, 어지간한 일론 귀찮게 안 할 거야 게다가 공범이라면, 너희도 많이 도왔잖아? 비슷한 경험이 많구나. 너희가 걱정할 줄 알았는데, 하하 그건 그렇고 진짜 감사해요, 코이치 씨 폭죽은 완성됐으니까 시간 날 때 찾으러 오세요, 아버지한테 배 제작 비용도 청구하시구요 내가 설명할게. 아버지가 알려주신 거긴 한데, 예전에 이나즈마에 장사도 잘되고 가문도 번창한 상회가 있었대 같이 태어난 애들이 열 명이 넘었는데, 어릴 때부터 가족들을 따라 장사를 배우면서 이곳저곳 다녔나 봐 다들 사이가 엄청 좋았대. 그러다 시간이 흘러 각자 독립해서 장사를 시작하게 된 거야 장사를 해야 되니까 다들 어쩔 수 없이 흩어져서 만날 기회가 적어졌지 헤헤, 다들 포부 있고 장사에 독특한 견해를 갖고 계신 불들이야. 그렇게 점점 이나즈마엔 코이치 씨 혼자만 남게 됐어 다 같이 모이긴 어렵겠지만, 그중 한 사람이라도 돌아오면 불꽃놀이가 빠질 수 없지 응, 맞아. 그래서 더 폭죽에 대한 모두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거고 자자, 사쿠지로 씨 일부터 해결해야지. 그럼 저희 먼저 갈게요, 코이치 씨. 배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러고 보니, 코이치 씨가 상회 친구분을 데리고 올 때마다 그분이 어릴 때 나랑 놀아주고 안아주기까지 했다고 하더라 근데 상회 사람이 많기도 하고 워낙 어릴 때 일이라 잘 기억이 안 나 그래서 한번은 코이치 씨가 처음 보는 친구분이랑 우리 집에 놀러 왔는데, 그분이 혹시 자기를 기억하냐고 묻더라고, 그래서 난ㅡ [기억해요! 어릴 때 저랑 놀아도 주고 안아주기도 했잖아요] ㅡ 그랬더니 코이치 씨가 박장대소하면서 하는 말이, 목수 일을 하는 친군데, 겉보기엔 노안이지만 실제론 나보다 고작 몇 살 많다더라고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진 채로 연신 사과만 했지 뭐야. 어휴, 얼마나 민망하던지 배는 이미 구했고, 위치는 지도에 표시해 드릴게요. 식량과 물을 챙겨가시는 게 좋을 거예요. 유비무환이란 말이 있잖아요 텐료 봉행에 체포돼도 결과는 비슷할걸요... 머지않아 여기까지 들이닥칠 거예요. 시간이 얼마 없어요 그런 말 마세요. 설령 정말 문제가 생기더라도 제가 해결할 방법을 찾아볼게요 하지만 텐료 봉행에 쫓겨 도저히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배 쪽으로 도망치세요 그러셨군요... 휴, 정말이지, 쇄국 같은 거 없었으면 좋겠어 괜찮아요, 방해 안 할게요. 사쿠지로 씨가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제가 최대한 시간을 벌어볼게요 텐료 봉행, 텐료 봉행... 그쪽에서 방해만 안 하면 방법이 있을 텐데... 아! 우리 가게 단골손님 중에 어떤 노부부가 있는데, 아들이 텐료 봉행에서 꽤 높은 자리에 있다고 들었어요 그분들을 찾아가면 사정을 좀 봐줄지도 몰라요! 괜찮아요, 다들 좋은 분이니 문제없을 거예요. 제가 알아요 안에 다시 숨어 계세요. 저희 금방 갔다 올게요 한시가 급하니까 빨리 가자 아니지! 아직 폭죽이랑 폭죽 재료에 밀린 주문들도 많은데... 아버지, 아버지! 으휴, 됐어요. 아버지, 쪽지 하나 써드릴 테니까 폭죽은 부탁해요! 사쿠지로 씨에게 필요한 건 답이 아니라 시간이잖아 네, 멀리서 온 여행자예요. 지금 외부인이 이나즈마에 오는 건 드문 일이요 네. 참, 전에 주문하셨던 폭죽을 갖고 왔어요 당연하죠, 두 분 다 이렇게 건강하신데 그런 말 마세요 그러셨군요. 괜찮아요. 저희한테 맡기세요! 괜찮아요, 전에도 집안일 도와드리러 자주 왔잖아요. 요즘은 불꽃축제 때문에 바쁘지만 끝나면 자주 올게요 좋아요, 금방 다녀올게요 가자, 두 분은 다리가 불편하시니까 우리가 도와드리자. 잡초부터 뽑고 무 절임을 갖다 드리자고 맞아 맞아, 그렇게 하는 거야. 이 정도면 되겠어 사투로 아저씨는 마을 반대편에 계셔. 찾으러 가보자 사토루 아저씨,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여러분들 덕분에 가게 장사가 점점 더 잘 되고 있어요 전에 리월에 팔았던 폭죽도 호평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이제 주문이 점점 늘어나겠죠 괜찮아요, 폭죽에 관한 건 제가 잘 해낼 수 있어요 아, 참. 카오리 할머니가 보낸 무 절임이에요 가족분들은 잘 지내죠? 그래 보이진 않았어요. 이미 익숙해지신 거 같던데요? 하지만 아저씨 말도 맞아요. 앞으론 제가 더 자주 가봐야겠네요. 이야기 상대가 있으면 심심하진 않을 테니까요 헤헤, 고맙습니다 부탁받은 일을 끝냈으니 이제 본론을 말씀 드리러 가자 젊은 사람은 힘이 넘치고 어르신분들은 경험이 풍부하잖아요. 각자 장점이 있는 거죠 올해가 오십 주년인 줄 몰랐어요. 알았으면 더 특별하고 화려한 폭죽을 준비해 드리는 건데 음, 사실 부탁드리기 좀 곤란한 일인데, 일단 설명드릴게요 어? 누군지 아세요? 그랬군요... 알겠어요. 사쿠지로 씨한테 돌아온 이유를 물었을 때 [과거의 잘못] 때문이라고만 하고 대답을 피했거든요 왜 결정을 못 내리는 건지 드디어 알겠네요 괜찮아요, 그럼 더 이상 두분을 곤란하게 해선 안 되죠 저희가 방법을 찾아볼게요. 두 분도 무리하지 말고 이번 일은 사쿠지로 씨랑 케이스케 씨가 직접 해결하도록 맡기세요 휴, 어쩔 수 없지 돌아가서 사쿠지로 씨한테 이 일을 알리자 네? 대체 왜, 벌써 들킨 건가? 아버지 괜찮아요? 뭔가 해코지 당한 건 아니죠? 골치 아프게 됐네요. 사쿠지로 씨는 아직 결정을 못 내렸을 텐데... 아버지, 어느 쪽으로 도망갔는지 봤어요? 분명 텐료 봉행 사람들이 쫓아갈 거예요 맞아, 맞아, 이름! 이렇게 갑작스럽게 체포라니, 케이스케 씨일 가능성이 높아! 단순히 밀입국 때문에 이렇게 몰려오진 않았을 거야 역시 그랬군요! 감사해요!     사쿠지로 씨가 아직 결정을 못 내린 상황에서 둘이 만나면, 해결은커녕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어 그럼 돌이킬 수 없을 거야. 따라와. 가면서 단서를 찾아보자! 어, 꼬마들이네! 얼른 물어보자! 그건 류노스케 아저씨한테 부탁했으니까 나중에 찾으러 가봐 미안, 지금 중요한 일이 있어서 좀 늦어질 거 같아 다음에 사탕 가져다줄게! 너희들이 좋아하는 엄청 달달한 사탕 말이야 참, 물어볼 게 있는데, 방금 엄청 무서워 보이는 아저씨들이 여길 지나가진 않았어? 아냐, 걱정 마. 아저씨들이 뭔가 오해한 거야 얌전히 성안에 있다가 불꽃축제가 시작되면 다 같이 놀아, 알겠지? 이쪽이 맞는 것 같아. 계속 쫓아가 보자! 사쿠지로 씨가 아직도 결심을 못 내렸다면, 내가 나설 수밖에... 봐, 텐료 봉행 사람들이야. 아마 저길 거야! 사쿠지로 씨랑 케이스케 씨 안에 있죠? 급한 볼일이 있어요 진짜 귀찮게! 그럼 우리도 봐줄 수 없지! 말은 그렇게 해도 엄청 빨리 도망가네 시간 낭비하지 말고 계속 들어가자. 두 사람은 분명 안에 있을 거야 잠깐! 왜 이렇게 허무하게 끝내는 거예요! 아직 못다 한 말들이 많잖아요! 그럼 밀입국까지 해가면서 이나즈마에 돌아온 이유가 뭔데요?! 그렇게 오랫동안 망설인 이유는 또 뭐냐구요?! 지금처럼 제대로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원했던 거잖아요! 왜 그런 말을 해요? 거짓말 그만하세요! 부하들은 다 저쪽에서 길 막으라고 해놓고 혼자 여기 있다는 건, 아직 대화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 아닌가요? 둘 다 할 말이 잔뜩 있어 보이는데, 대체 왜 말을 안 하는 거냐구요! 안 돼요! 시도조차 안 해보고 포기라뇨! 그럼 케이스케 씨, 결투로 문제를 해결하는 게 익숙하다면 저랑 싸워요! 제가 이기면 더 이상 속마음을 숨기지 말고 전부 털어놔요! 사쿠지로 씨도요! 제가 이기면 이나즈마에 돌아온 이유를 알려주세요. 결과가 어떻게 되든 꼭이요! 이번을 놓치면 기회가 영영 없을지도 몰라요! 제가 지면, 사쿠지로 씨의 공범인 걸 인정하고 텐료 봉행의 처벌을 받겠어요! 그건, 사쿠지로 씨가 돌아와서 당신에 대해 얘기한 적은 없지만, 제게 폭죽을 주만했거든요 케이스케 씨의 부모님한테서 사쿠지로 씨와 당신의 과거를 듣게 됐어요. 그때 이 폭죽이 두 사람한테 특별한 의미가 있단 걸 느꼈죠 ㅡ 그럼 절대 할 말이 없을 리가 없잖아요! 외로움을 느끼기 위해서 폭죽을 터뜨리진 않으니까요... 전 옳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봐요, 쌓인 말들을 다 하고 나니까 마음속 응어리도 풀렸잖아요 헤헤, 케이스케 씨의 부모님이랑 친하거든요. 두 분 다 엄청 좋은 분들이니까 케이스케 씨도 좋은 분일 거라고 생각했죠 아뇨, 그 쪽지가 없으면 불가능해요. 쪽지는 사쿠지로 씨가 가져갔구요 헤헤, 실망할 거 없어요. 말했잖아요, 사쿠지로 씨가 돌아오자마자 폭죽을 주문했다고요 케이스케 씨의 폭죽은 못 만들어드리지만, 대신 사쿠지로 씨의 폭죽을 드릴게요. 그냥 두면 아깝잖아요~ 네, 불꽃축제 열리는 시간 절대 놓치지 마세요! 난 말하는걸 좋아하잖아. 말에는 큰 힘이 있다고 생각해 대화를 안 하면 문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아. 사람들은 그저... 해결할 기회를 눈앞에서 놓치기만 하지 사쿠지로 씨와 케이스케 씨가 예전처럼 돌아갈 순 없겠지만, 적어도... 후회는 남기지 말아야지 자, 날 따라와. 불꽃축제를 구경하기 딱 좋은 장소를 알고 있어 너희한테 선물하ㆍ기로 한 폭죽은 아버지가 나 대신 쏘아 올려줄 거야 아, 대만족이야. 이번 불꽃축제도 너무 예뻐서 울뻔했잖아 진짜 운 건 아니겠지? 눈가가 촉촉하긴 한데 참, 맨 처음에 그 엄청 큰 금색 불꽃 봤어? 그게 내가 아버지한테 부탁한 너희들의 선물이야 하하, 그럼 됐어. 그 불꽃이 너희 기억 속에 오래 남길 바랐거든 너희가 어딜 가든 무슨 일이 있든, 동요되고 지칠 때 적어도 오늘 본 불꽃을 떠올려줬으면 해 그 불꽃은 시간이 지날수록 너희 마음속에서 더 아름답게 피어날 거야 맞다, 그럼 이제 너희도 내 손님이네. 자, 쪽지 받아. 금색 불꽃을 다시 보고 싶으면 언제든 찾아와 음, 들리긴 했어. 그냥 불꽃 볼 땐 말을 안 하는 게 내 습관이라 직접 만든 작품이 하늘로 쏘아 올려지는 걸 조용히 지켜보는 건, 신성하고 의미 있는 일이거든 아까 아한테 불꽃이 어떤 의미냐고 물었지? 나한테 있어선... 헤헤, 솔직히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 사실 물어본 사람이 없었거든, 이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 적도 없고 그냥 우연히 나가노하라 가문에서 태어나, 우연히 아버지한테 폭죽 만드는 걸 배운 거지 우연히 많은 사람을 만나 수많은 이야길 듣게 됐고, 그들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걸 폭죽에 담아 쏘아 올린다는 걸 알게 됐어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는 폭죽은 쇼군이 바라는 영원이랑 가장 먼 물건이지 하지만 폭죽에 담긴 모두의 염원은 결고 사라지지 않아. 그게 폭죽이 존재하는 이유고. 더 이상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없으면 폭죽은 사라지겠지 폭죽에 그리움을 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나가노하라는 반드시 존재해야 해 안 그러면 모두의 마음을 저버리는 거잖아? 그거 알아? 난 복잡한 일은 생각을 잘 안 하는 편이지만ㅡ 나가노하라 가문에서 태어나 예쁜 폭죽을 많이 만들 수 있어서 정말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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