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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기 미해군의 대들보: A-3 Skywarrior-1
[시리즈] ㅣ · 벼락치기하면 안되는 이유: AJ Savage 1950년대 핵폭탄이라는 신무기의 등장으로 인해 전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고, 핵만능주의라는 사상이 지구를 휩쓸었으며, 이로 인해 육해군간의 핵무기 보유 경쟁이 시작되었단건 전편에서도 언급했던 사실임. 당시 공군은 적국의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거대한 전략폭격기를 운용함으로써 이러한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었고, 해군 또한 공군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핵투발이 가능한 래시프로-제트 폭격기인 AJ 새비지를 개발했으나 직선익 프로펠러기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서 너무 느렸고, 이로 인해 생존성 또한 낮았으며, 함상운용도 어려웠음. 미 해군도 이를 몰랐던게 아니라서 새비지는 그냥 땜빵용으로 쓸 생각이었고...1947년, 그러니까 AJ 새비지가 한창 개발중일때 차기 함상폭격기 개발사업을 시작했음. 이 새로운 함상폭격기는 당시 '전술핵공격 전용 항공모함'으로 개발중이던 USS 유나이티드 스태이츠에 탑재될걸 전제로 사업이 시작되었지만.... 이 항공모함 사업부터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는데, 안그래도 군축하느라 돈없는데 왜 해군한테만 비싼 항모 뽑아줌? 어차피 미래전쟁은 핵날리면 장땡인데 그돈으로 폭격기나 만들죠? 라는 육군과 공군의 합동 갠세이가 들어왔으며, 그와중에 친공군 성향이던 트루먼과 사이가 나빴던 해군제독 출신 초대 국방부장관인 제임스 포레스탈은 트루먼이 대선에서 쳐발릴줄알고 공화당에 배팅했다가 트루먼이 당선되며 쫒겨나버렸음...... 설상가상으로 후임으로 임명된 육군 법무관 출신 루이스 A. 존슨은 젊었을때 해군한테 집단폭행이라도 당한건진 모르겠지만 '미국에 이제 해군과 해병대는 필요없다' '브래들리 피셜로 상륙작전은 구식이라 필요없다더라' '공군이 해군을 대신할수 있으니까 해군은 해체하자'라고 주장하며 국방예산의 90%를 날려버리고 공군과 해군의 70%, 육군사단 86%를 통폐합시키거나 없애버렸음. 당연히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돈먹는 하마였던 항공모함 건조가 진행될리 없었기에 USS 유나이티드 스테이츠는 건조시작 5일만인 1949년 4월 23일 루이스 A.존슨의 독단적인 명령으로 사업 자체가 취소됨. 국방부장관에서 해임된 이후 우울증으로 치료받던 포레스탈 제독은 이 소식을 듣고 낙심하여 병원에서 투신살자해버리는 일이 일어나고 당시 해군참모총장이던 루이스 덴필드가 국방장관과 말싸움하다 해임되는 등, 일명 '제독들의 반란' 이라 불리우는 사태가 터지며 이 폭격기 사업 또한 유나이티드 스테이츠급과 함께 취소될 운명이었으나 한국전쟁이 터진 이후 재래식 전력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기 시작하고, 재해권 장악의 중요성과 항공모함의 필요성을 깨달은 미군 상층부의 판단으로 이 신규폭격기 계획은 살아남을 수 있었음 여튼......그래서 해군이 내세운 조건은 크게 5가지였는데, -항공모함에서 운용이 가능할 것 -핵폭탄 운용이 가능할 것 -무장 탑재량은 최소 4.5톤 이상 -3,700km의 전투행동반경을 가질 것 -최대이륙중량 (MTOW)는 45톤 이하 등이었음. 8개의 기업이 제안서를 제출했으나 채택된 설계안은 AJ 새비지를 개발하던 노스 아메리칸 사의 AJ 새비지 기반 확대-재설계형 기체였던 XA2J '슈퍼 새비지'와 DC-3같은 여객기와 F3D 스카이나이트같은 전투기를 개발하던 더글라스에서 내놓은 XA3D 'Douglas' 단 2개 뿐이었는데, 이는 지나치게 빡빡했던 요구조건 때문이었다고 함. 우선 노스 아메리칸의 슈퍼 새비지의 경우, 이미 개발이 완료된 AJ 새비지를 기반으로 -엔진을 P&W 2800 프롭엔진에서 T-40 터보프롭으로 교체 -기존의 3엽 프로펠러를 동축반전로터로 개량 및 기어박스 설치 -꼬리에 장착된 터보제트엔진 제거 -동체와 주익의 길이 연장 -동체 후미에 자위용 20mm 원격조작 기관포탑 설치 -향상된 비상탈출 시스템(터널) 설치 등의 개량을 한 기체였고, 노스 아메리칸의 XA3D의 경우에는 후일 3,000대가 넘게 만들어져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쓰이며 활약했던 A-4 경공격기를 개발해내고 호텔방에서 단 하루만에 팀원들과 같이 최후의 래시프로 공격기였던 A-1 스카이레이더의 설계도를 그려냈으며, 현재까지 쓰이는 베스트셀러 전투기인 F-16의 개발에도 참여한 스컹크웍스의 설립자인 캘리 존슨과 삐까치는 천재 개발자, 에드 하이네만의 주도로 개발된 기체로써 터보프롭엔진 대신 J-40 제트엔진 2기를 탑재하고 그 당시로써는 매우 진보적이었던 후퇴익을 채택했음. 하지만 두 기체 모두 개발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우선 슈퍼 새비지의 경우에는 동축반전 프로펠러를 끼워넣은것 자체는 좋았지만 여기 들어가는 엘리슨 T-40 터보프롭엔진이 진짜 개병신이었음 T-40엔진이 뭐냐면...동축반전 프로펠러를 돌리기 위해서 엘리슨 T-38 엔진을 병렬로 붙여놓고 기어박스를 설치해놓은거임. T-38 엔진 자체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이걸 2개 붙여놓으니까 비행중 프로펠러가 진동으로 인해 떨어져 나가거나 주기중에 엔진을 가동하면 인간에게 해로운 고주파가 나온다던가하는.... 엔진 개발중 나타날수 있는 거의 모든 문제들이 터져나왔음. 이는 슈퍼 새비지의 개발에 그대로 직격타를 입혀서 1947년에 개발시작한 항공기가 1952년에야 초도비행을 시작할 수 있었음. 전작인 AJ 새비지가 개발 5년만에 실전배치된걸 생각하면 엔진 하나때문에 5년을 허비한거임.... 그리고 아무리 AJ 새비지에서 개량했다 해도 본판은 래시프로기라 구식의 직선익 설계인건 변함이 없었고.... 엔진 때문에 최고속도는 전작보다 더 떨어져서 720km 정도였음 XA3D도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음. 일단 더글라스는 엔진을 비롯한 이 비행기의 개발과정 상당수를 웨스팅하우스에다가 아웃소싱했는데 얘도 탑재한 웨스팅하우스제 J40 터보제트 엔진이 문제였음.... J40 자체가 J34를 기반으로 크기만 키운거라 내구성이 별로 좋지 않았고, 이를 P&W제 J57 엔진으로 교체하느라 개발이 1년간 지연되긴 했지만 슈퍼 새비지랑은 다르게 일단 날다가 비행기가 추락할 일은 없었다는 사소한 차이점이 있었음. 또한 당시로썬 매우 선진적인 설계였던 후퇴익을 채용했으며, 제트기라서 최대속도가 980km까진 나와 생존성도 높았고, 폭장량 또한 6톤으로 경쟁작보다 1톤가량 높았음. 미 해군은 전작과 별차이없는 프롭기를 돈주고 쓰고싶진 않았기에 XA3D를 차기 함상폭격기로 채택했고, XA3D는 A3D란 이름으로 1956년부터 미 해군의 중공격비행단(VAH)에 배치되어 AJ 새비지를 대체했음. A-3D는 길이가 23m, 최대이륙중량은 30톤에 달해서 전작인 AJ 새비지보다 10톤 가까이 무거워졌고, 그만큼 운용하기도 까다로웠음. 그때까지 만들어진 함재기를 통틀어서 가장 대형이었던 스카이워리어를 운용할 수있는 항공모함은 포레스탈급과 미드웨이급, 대개장을 거친 에섹스급 뿐이었고 항공모함 승조원들 사이에서는 선배격인 AJ 새비지와 마찬가지로 비행갑판에 올라오면 바짝 긴장해야하는 기종으로 통했음. 주날개는 완전히 접어도 다른 함재기들이 날개를 편 상태와 맞먹을 만큼 거대했으며, 이 거대한 덩치 때문에 격납고에서 이동중 다른 함재기와 종종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함. 36˚의 후퇴각을 가진 주날개에는 최대 12,400lb의 추력을 내는 P&W J57 터보젯 엔진을 양날개에 1기씩 탑재했으며, 만약 연료와 무장을 만재해 32톤을 넘었을 때는 기체 후미에 이륙 보조장치(RATO)를 추가로 부착하여 이함이 가능했음. 무장은 동체 내부에 설치된 폭탄창에 탑재되었으며, 중기 생산분까지는 기체 후미에 자위용 20mm 2연장 기관포탑이 장착되었다가 나중에 ECM 포드로 대체되었음. 스카이워리어는 기본적으로 핵폭격기로 개발되었지만, 6톤이라는 폭장량과 기수에 내장된 AN/AS-7 레이더를 이용하여 일반적인 전술폭격 또한 가능했고, 폭탄창에는 MK.82나 MK.83같은 통상폭탄 외에 기뢰도 장착할수 있도록 설계되었음. 당시에는 아직 SLBM이 개발되기 전이었기에 이 거대한 폭격기는 AJ 새비지와 마찬가지로 해군이 가진 유일하다시피한 핵투발 수단이었음. 유사시 적국의 심장에 자본주의 핵펀치를 박아넣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스카이워리어의 승무원들은 모두 1,000시간 이상의 비행경력을 가진 베테랑들로 선발해서 뽑았고, 선발된 인원들도 심리 테스트와 신원조사를 통과해야만 조종이 가능했다고 함. 이러한 조치들로 인해 A3D 부대원들의 자긍심과 유대감은 매우 높았다고... 사실 이들의 유대감이 끈끈했던건 다른 이유도 있었는데 추락하면 다 죽어서 그럼 왜냐하면 A3D는 개발과정에서 '사출좌석은 무거우니까' 라며 사출좌석을 장착하지 않았기 때문임. 이는 사실 설계자였던 에드 하이네만의 판단으로써, 그는 설계 초기부터 이 폭격기를 운용하기로 예정되어 있던 유나이티드 스테이츠급의 건조에 회의적이었고, 기술 발전으로 인해 핵폭탄의 크기가 줄어들 것이라며 한체급 더 작은 미드웨이급이나 에섹스급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기체 자체를 10톤정도 다운그레이드시켰음. 설계진들 또한 '어차피 도입된 이후에는 고고도에서 핵만 떨구고 다닐건데 굳이 사출좌석이 필요할까?' 라며 이에 동의했고 결국 노즈기어 뒤에 비상탈출용 해치를 만들어놓는 것으로 사출좌석을 대신했음. 물론 이게 제대로 작동했냐면 그건 전혀 아니라서 이런 식으로 미끄럼틀을 통해 탈출해야 했는데 일단 저 통로 자체가 좆같이 좁아서 탈출하다 끼이기 일쑤였으며, 탈출 자체도 해치에서 멀어질수록 탈출 확률이 급격하게 감소했음 게다가 탈출한다고 해도 동체에 부딪힌다거나...엔진에 갈린다거나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고 함. 그래서인지 폭격기 승무원들은 이 항공기의 분류기호인 A3D의 의미가 'All Three Dead'라며 자조적으로 농담하기도 했음. 그리고 미해군의 유일한 핵폭격기로 군림하던 찬란했던 순간도 잠시, 운용된지 10년만에 퇴역당했던 AJ 새비지의 저주인지는 모르겠지만...A3D 스카이워리어 또한 1961년에 후계기인 A-5 비질란테가 등장함으로써 전작인 AJ 새비지처럼 취역 5년만에 생산이 중단되고 핵폭격 임무에서 제외되어버림... 이후 스카이워리어 또한 새비지처럼 퇴역당하나 싶었지만.....
작성자 : 우희힝고정닉
밐빵이와함께 유럽여행 - 뮌헨3일차
[시리즈] 밐빵이와 함께하는 유럽여행 · 밐빵이와함께 유럽여행 - 뮌헨2일차 지난후기에 이어 2일차 밤 사진부터: 어둠이 내린 뮌헨시청앞 본 청사는 2차대전당시 파괴된 구 청사를 재건한 모습이다 시청 앞에도 크리스마스마켓이 성탄분위기를 가득 메우고있다 크리스마스마켓의 대표 구경거리중 하나인 크리스마스 선물가게 커여운 크리스마스 굿즈들이 한가득 전철타러가는길에 지하상가에서 발견한 해리포터 굿즈샵 밐빵이를 조금 닮은 도비인형 망토 가격이 109유로라는 미친 가격을 자랑중이시다 약 30분간의 해리포터 덕질을 마치고 근처의 정육식당에서 저녁식사겸 간식타임 본 식당은 1908년부터 이어져내려오는 유서깊은 정육점체인 빈젠무어(Vinzenzmurr)의 한 지점이다. 구매한 샌드위치는 레버케제젬멜(Leberkäse Semmel) 독일의 대표적인 길거리간식이다. 이름을 직역하면 치즈간 샌드위치인데 실제로는 간도 아니고 치즈가 박혀있지도 않다. 맛과 식감은 대략 말랑말랑한 스팸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오늘의 숙소는 일전에 독일생활당시 지냈던 뮌헨근교마을인 게르메링. 당시의 집주인부부(한국출신)께서 이번 여행중에 빈 방을 하룻밤 쓰라고 허락해주셔서 뮌헨역에서 30분가량 전철을 타고 도착하였다 대도시와는 다르게 현지 로컬타운느낌이 충만한 한적한 게르메링의 거리 주택가로 들어가면 더더욱 유럽 로컬타운 내지는 미국 중서부의 소도시(2년 전 방 계약면접보러 처음 방문했을 때의 느낌이었다) 삘이 확 느껴지는 동네다 주인아저씨가 마련해주신 오늘의 숙소. 2년 전 내가 쓰던 바로 그 방이다. 아아 추억ㅠ 오느레 저녁 간만의 한국라면 독일현지에서 파는 제품이라그런지 할랄인증마크가 붙어있다 독일에 무슨 할랄음식인지 싶겠지만 사실 독일(적어도 뮌헨등의 남동지방)의 대도시를 한 번만 걸어다녀보면 우리나라 김밥천국만큼 많이 널려있는게 케밥집이다(대게 터키식). 생각보다 독일의 이슬람인구가 많다는걸 직접 가보기전에는 나도 몰랐지 아까 빈젠무어에서 함께 산 자우어크라우트를 곁들여 맛난 라면한그릇 후룩후룩 탕탕 ~ 뮌헨 3일차 ~ 방에서 내다본 마당과 옆집들 정말 소박하고 예쁜 마을이다 주인아저씨부부와 모닝커피 한 잔 하고 인사드린 후 오늘의 목적지인 알프스 추크슈피체 봉우리에 가기 위하여 뮌헨역으로 복귀ㄱㄱ 뮌헨중앙역 재입갤 도이치반의 상징 고속철도 이체에(ICE) 이 기차의 이름도 꽤나 골때리는게, 독일어가 아니라 영어로 지은 Inter-City Express의 머릿글자를 딴 이름이다. 자국어단어로 이름을 붙인 일본의 신칸센등과 다르게, 한국의 고속철도 KTX처럼 외국어 번역명을 기차 이름으로 삼은것이다(그런 주제에 발음은 또 영어식인 [아이씨이]가 아닌 독일식으로 [이체에]로 부른단다). 독일은 한국과다르게 로마자알파벳을 사용하는나라인데 어차피 두문자어이름을 붙일거면 독일어 단어에서 따와도 되었을 걸 왜 굳이 영어명에서 머릿글자를 땄을까? 역사내 커다랗게 걸려있는 오징어게임2 포스터 독일의 기차역전철역엔 어딜가나 비둘기들이 많다 심지어 지하아케이드 한 가운데에도 무리들이 돌아다닌다..(날아다니는게 아니라 고고하게 머리를 쳐들고 당당히 걸어다닌다) 점심으로 사온 살라미젬멜 https://youtu.be/o-b0HxbDhcY?si=E6RD09Ujhmd8fta8 남부독일 기차여행남부독일 기차여행youtu.be남동부 독일의 아름다운 자연풍경 역시 유럽여행은 기차여행이 근본이지 https://youtu.be/6fZTZzse7DU?si=91QIF_iRjp173ncc 뮌헨을 출발한지 한시간 남짓 지나면 벌써 창 밖 풍경에 눈이 가득하다 추크슈피체행 산악열차 출발지인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역으로 가는 중간의 환승역인 코헬. 여기서 버스를타고 올슈타트라는 타운까지가서 다시 가르미슈행 기차로 갈아타야한다. 뮌헨역부터 토탈 약 2~3시간 소요 작고 소박한 마을의 뒤로 서있는 구름낀 설산이 벌써 알프스의 풍취를 풍기고있다. 크리스마스 장식(플라스틱)으로나 보아왔던 산사나무열매. 눈이 살짝 덮인 잎사귀사이로 빨간 열매가 매달려있는것이 정말로 크리스마스트리 느낌이 물씬 풍긴다 오늘은 사진제한으로 다음 4일차에서 계속.. - dc official App
작성자 : 귀요와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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