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의 지능으로 이해할 수 없으면 무형의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본능이 있음

이건 일종에 음모론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인데

대표적인 게 바로 신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을 채워줄 존재가 있어야 하는 것

내가 납득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하는 존재가 있어야 하는 것

물론 신이 없다 있다를 논하자는 건 아님. 신이 존재할 수도 있지.

하지만 신을 믿는 사람들은 진짜 신이 있다는 걸 알아서 믿는 게 아님

있어야만 하니까 있다고 믿는 거임

자신의 지식과 지능이 닿지 않는 부분을 납득하기 위한 수단인 거

보정론은 그와 같다고 볼 수 있음

상대의 플레이, 눈앞의 상황, 기타 사유들이 내 수준, 내 실력으로는 도저히 해본 적도 할 수도 없던 것들인데 발생해버림

이걸 이해해야 납득이 되는데 이해 자체가 안 되는 거 그래서 납득도 못함 하지만 분명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니까 받아들이기는 해야 됨

그럼 그 받아들이기 위한 수단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보정이 되는 거임.

보정이라서 내가 할 수 없고, 이해 안 되는 플레이가 발생함

그럼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거지.

사실 이보다 더 낳은 방법은 그냥 상대를 인정하면 되는 거임.

저새끼가 나보다 뭔가 더 잘하네 하고 받아들이면 바로 끝나는 건데 이게 불가능하다보니 더더욱 보정에 대한 확신이 굳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