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준비 많이 했어

이번 일주일 뿐만 아니라 그 이전부터

힘들게 올라간 결승이야.

최대의 적수 이영호 잡기 위해 준비 정말 많이 했어.


경기 전에도 눈 감고 마음 다잡고 전략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그렇게 게임했어.


초반에는 실책도 있었고 화끈한 경기는 나오지 못한 감이 있어.


영호도 나도

그걸 만회하기 위한 접전을, 3세트에서 만들어냈어.


한치 앞도 예상못하는 순간, 나는 이런 저런 수들 중 어떤 수를 쓸지

영호의 수많은 전술중 어떤게 나올지, 그것을 어떻게 막아내야 할지

땀이 이마를 지나 콧잔등을 타고 키보드에 떨어지는 그 순간



정전이 됐어.


내 컴퓨터에서 전원 나간 거면 좃됐다고 기도했는데

영호 보니까 영호도 좟된 것 같아. 다행이당.


그리고 엠겜 애들이 쏘다니다가 영호쪽에 있던 온풍기 때문이라고 하고

조금 후에 내가 이겼대.


\'ㅅ\';


이후 영호네 아버지 오셔서 이의제기 하시고

영호 기분나쁜 표정으로 4세트 경기하는데


막 하더라.



그리고 내가 우승 먹고

인터뷰 하고...


차 타고 뒷풀이 가는데 팀 소속 애들이 아무 말도 없고

나는 그렇게 나 신경써주는 그 분위기 감당 안되고


어떤 리플 달렸을지 넷북 켜보는데




10분만에 겨우 접속돼서 보니까


포모스 평점이 -100점이더라...


내가 준비 많이 했던 그 결승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