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이예요. 늦잠자다 일어나서 텍크 로얄럼블을 보러가요.

부스스한 머리를 샴푸질에 린스칠에 드라이질로 광내봐야 블루클럽에서 자른 머리 어디 가진 않아요.

아, 할 짓 없는 로그랑 박화라가 와있어요. 서로 만담질을 하며 감히 텍갓과 드래곤 로드 경기에 훈수를 둬요.

그런데 갑자기 앞에 있는 정신병자같은 아저씨가 나를 보며 대뜸 화를 내요.

시크하고 마음씨 넓은 도시남자의 대처법은 무시하는 거예요. 사실 별로 말을 섞고 싶지 않은 것 뿐이예요. 레알 신림돋아요. 

텍크가 끝나고 공카드 추첨을 해요. 니미 시발 오늘도 안 걸리겠지.

갑자기 옆에 기부좌 틀고 있던 박화라가 돼지 멱따는 소리를 내며 뛰쳐나가요. 아마도 공카드 당첨되었나봐요. 우라질.

저 놈이 됐는데 나라고 안되겠어? 라고 생각하니 나도 호명되어요.

ㄷ ㅂㄹㄴ 20병 주문받은 호스트 처럼 당당하고 우아하게 공카받으러 가요. 오늘따라 텍크걸이 이뻐보여요.


시간도 남았겠다 인원도 꽤 되겠다, 집에 가기 전에 그린에 좀 들리려 해요.

되도않는 지하철 타고 가는 것 보다 텍시비 뿜빠이가 개념이예요.

그린에 도착하자 내 이름 석자 휘갈기고 데스하느라 바빠요.

안나 한마리가 나랑 계급이 좀 맞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안나는 호구랬어요. 바로 코인러쉬를 해요.

아니 이게 웬일이야. 이님 좀 쩔어요. 내 카드 하나 순살당하고 두개째 순살당하니 이님 승단이예요

벌써 8연패. 이대로는 쪽팔려서 집에도 못가요. 결국 내 최고계급 카드를 넣어요.

동상걸린 내 손가락이 내 말을 안들어요. 캐릭터는 이제 격투기는 안하고 지 멋대로 콘서트를 하고 자빠져 있어요.

박화라가 가자고 해서 살았어요. 상대방에게 양해를 구하려고 일어나요. 우라질. 데스상대의 외형이 변경되어 있어요.

현실에서 캐시질로 캐러변경했을리는 없으니 대리운전이 분명해요.

그래도 낯짝하나 안 바꾸고 \'미안해요~ 먼저 가볼게요\'라고 말해요. 이제 유유히 집에 가는 거예요.


집에 가는 길에 그래도 많이 이겼다고 좋아하다가 8연패의 굴욕에 눈가가 촉촉해져요.

니미, 동상걸린 손가락으론 타자치기도 힘들어요. 니들 여기까지 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