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 사나이입니다.

울던 애 입 다물게 할 거 같은 외모를 지닌 남자. 얼굴에 저 위장, 저 상처, 저 관상(?).

Global Defense Initiative - 통칭 GDI. 이 군대 소속의 COMMANDO. 그렇습니다. 예전 쌍팔년도 시절에 많은 이들에게 \'one man army\'의 공포를 가르쳐준 고전 군바리 영화(?). RAMBO와 COMMANDO. 거기에 해당하는 그 COMMANDO 를 연상하셔도 좋습니다! .... 물론 그 COMMANDO 영화에서의 아놀드 주지사님이 보여주시는 입 떡 벌어지는(....진짜로요.) 옆의 굵은 파이프를 주저없이 뽑아서 적의 가슴에 꽂는(!!!!) 다던가, 전화박스에 적이 숨자 전화박스째로 집어 던진다던가(!!!!!), \'무기가 필요해\' 라고 말한뒤, 무기상을 바로 불도저로 밀어버린다던가(!!!!!!), 납치된 딸이 있는 섬으로 달려나가고 난 뒤, 상관이 그의 부하들에게 비상사태니 준비하라고 말하는 것도 엄청난데 그 때 하는 말이 \'3차 대전이 일어날거야\' 라고 말하게 된다던가(!!!!!!)....수준의 먼치킨액션은 아니지만요.

얘기가 옆길로 샜는데, 하여간 이 COMMANDO. 특수요원 주인공.
이름- 닉 해벅 파커 Nick Havoc Parker
나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으나 얼추 30대 중반 정도로 추정.(절대 저 얼굴이 20대라고 생각되진 않고....)
소속- GDI
인간관계- 상관 아담 로케, 부하이자 전우들.... 성우 시영준씨 목소리가 와닿는 대머리에 외눈에(사가트?) 중화기 쏘는 속도가 환상적인 거너, 별 존재감이 없는 패치, 더 존재감이 없는 데드아이, 얼굴은 그저 그런데 몸매는 유달리 튀는 핫와이어(여성), 예전에 연인이 될... 지도 모를 관계였으나 지금은 적인 여자 사쿠라(얼굴은 문모씨랑 닮은....), 아버지랑 안 닮은 여인 시드니.

일단 이 친구가 걸작인 것은. 두 가지로 압축이 가능합니다.
1. 이름.
2. 입담.

그의 이름은 닉 파커 입니다. 고층건물을 날아다니면서 피자배달도 하고 사진도 찍고 사는 가난한 고학생(?)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이랑 상관은.... 별로 없겠죠. 하여간 이름 자체는 무난하고 애칭이 \'니키\' 인, 어찌보면 귀여운 이름이죠. 하지만 이 친구가 불리는 이름 이상의 별명. HAVOC

HAVOC hav·oc〔〕〔OF 「약탈하다;약탈 때 신호로 지르는 고함 소리」의 뜻에서〕 n. (대규모의) 파괴, 황폐;대혼란, 대혼잡, 무질서
cry havoc 위험[재해]을 경고하다;《고어》 (군대에) 약탈하라고 신호하다
play[work, create] havoc with[among]=wreak havoc on[in, with]=make havoc of …을 혼란시키다, 엉망으로 만들다;…을 파괴하다, 파멸시키다
━ vt. (-ocked;-ock·ing) 크게 파괴하다, 쑥밭을 만들다, 황폐화하다
-ock·er n.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보시다시피. 엄청난 뜻들만 가득하다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이런 의미로 불리우는 인간이라는 거죠. 한번 뜨면 적이건 아군이건 머리를 싸매고 튀어야만 하는. 거의 말만 보면 전에 개봉한 옹박 2의 토니 쟈 못지 않은 캐릭터라는 거죠.

뭐. 얼굴이나 풍기는 이미지하고는 잘 맞는 별명이라 하겠습니다.


그리고 입담.

이 친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게임. Command & Conquer Renegade를 해보신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그리고 빼놓지 않고 이야기 하는 부분이 이 주인공 해벅의 입담이죠.

몇 가지 보이겠습니다.

상황 1-
해벅이 적의 막사. Hand of Nod 에 침입해서 쑥대밭을 만드는 과정중입니다. 화면에 홀로그램으로 적 Nod의 두목 Kane이 나오죠. 한참 부하에게 뭐라뭐라 이야기 하다가 해벅을 보고 Kane은 말을 합니다.

케인 - 왜 우리들을 방해하지? GDI.
해벅 - 선물 하나 가져왔지!

상황 2-
납치된 박사를 구출하러 여기저기 헤집는 해벅. 그를 모니터링 하는 상관 로케는 계속해서 통신을 해서 그에게 말을 걸고 목표를 알려주곤 하죠.

로케 - 이제 좀 더 진행하도록 하게. 해벅. 핸드 오브 노드의 위치는 알고 있겠지?
해벅 -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 걱정 붙들어 매시죠.

상황 3-
적이 점령한 섬 하나를 박살내고 기지를 들어엎고 코만치 헬기도 한대 떨어뜨린 해벅. 섬이 붕괴하기 시작하자 빨리 탈출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로케는 그보고 빨리 탈출하라고 부추깁니다. 섬 바깥에 적 Nod의 잠수정이 있으니 그걸 타라고 하면서 말이죠.

로케 - 기지에 남은 적들을 더 사살해도 좋네. 해벅. 하지만 잠수정에는 반드시 탑승하게.
해벅 - 알았으니 걱정 마시고 방청소나 해놓으시죠.

상황 4-
잠수정에는 Nod 에게 잡힌 GDI 아군 포로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잠수정에 있는 적들도 쓸면서 덤으로 엔진도 부수고 어뢰도 부수고, 미사일도 걸레로 만들면서 포로들이 수용된 감옥으로 간 해벅.

포로 - 구해주신 건 좋은데, 이 배에 있는 적들 모두를 상대해야 하지 않습니까.
해벅 - 공평하지 못한 거 같죠? 아무래도 왼손으로 쏘아야 할거 같군.

상황 5-
Nod는 그의 정예부대 블랙 핸드를 이끌어 중요한 연구원인 이냐시오 모비우스 박사와 그의 딸 시드니, 그리고 페트로바 박사를 납치해갔음을 GDI가 알게 되고 로케는 그들을 구출하기 위해 해벅에게 부탁을 합니다. 그러면서 로케는 납치를 행한 Nod의 요원들중 과거 해벅이 속한 부대 DEAD 6 의 전우였으나 Nod로 건너간 동료 사쿠라가 있음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하죠.

로케 - 내가 알기로 예전에 그녀는 자네와 같은 부대에 있었던걸로 아는데.
해벅 - 그녀는 용병입니다. 돈을 따라가게 마련이죠.
로케 - 그래도, 이해관계가 충돌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이지.
해벅 - 이해관계요? 흥. 우리는 오히려 충돌에서 이해관계를 찾곤 했죠.

상황 6-
Nod 에게 몰린 해벅의 동료들. 그들 DEAD 6 는, 해벅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납니다. 이제 해벅은 동료도 구출했으니, 다시 임무를 행하러 가려고 합니다. 그의 동료 거너가 그를 붙잡으면서 말합니다.

거너 - 혼자 갈겁니까?
해벅 - 따라오지마. 나 혼자 갈거야.
거너 - 저희보고 손가락이나 빨고 있으라는 겁니까?
해벅 - 로케한테 전해. 리무진이나 준비해 놓으라고.
거너 - 차라리 나가 죽으라고 하십쇼.
해벅 - 그러면 내가 로케한테 혼나지.

상황 7-
Nod의 간부 중에서는 레이브셔라고 부르는 악한 암살자가 있죠. 한편 GDI를 배신한 페트로바 박사는 레이브셔를 개조수술해서 괴물로 만들어 버리고 해벅과 한판 뜨게 합니다. 그런 위기상황에서 해벅은.

해벅 - 알만하군. 레이브셔는 원래 얼뜨기였으니까 말이야.


이 외에도 주옥같은 명대사를 좔좔 뱉어내는 캐릭터입니다. 기억나는 것은 이정도 군요. 게임 자체가 개그적인 냄새가 많이 나기도 해서 무척 즐겁게 했던 기억이 다시 나는군요.








...뭐 이런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