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르포]12년만에 멈춘 서울 버스...텅 빈 정류장·발 디딜 틈 없는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3.28 12:15:18
조회 65 추천 0 댓글 0
[파이낸셜뉴스] 28일 오전 8시 30분 출근길임에도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버스정류장은 텅 비어있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정류장을 찾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도착 시간 등을 알리는 버스정보안내단말기의 상황도 평소와는 달랐다. 버스는 모두 '출발대기', '차고지' 등의 상태로 도착 시간을 알 수가 없었다. 가끔 버스정류장을 찾은 시민들도 상황을 확인하고는 급하게 지하철역으로 뛰어가기도 했다.

이날 오전 4시부터 서울 시내버스 노조 파업에 따른 버스 운행 중단되면서 시민들은 출근길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경기와 인천에서 서울로 오는 광역버스와 마을버스, 지자체의 셔틀버스 정도만 버스전용차로 위를 다녔고 시내버스인 초록, 파란버스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발이 묶인 직장인들이 지하철로 몰리기도 했다.

28일 오전 9시 35분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의 버스정류장 안내판에 모든 버스가 '차고지'에 있다는 알림이 띄워져 있다. /사진=노유정 기자
"파업 몰랐다...이미 30분 지각"
이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손모씨(42)도 이날 평소보다 10분 일찍 출근길에 나섰다. 그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며 "너무 불편하다.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지만 빨리 끝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자차로 출근하지만 일부러 지하철을 탄 시민도 있었다. 60대 이모씨는 "택시 타는 사람도 많아 길이 밀릴 것 같아 지하철을 탔다"며 "각자의 이익만을 위해 파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버스비를 올리면 또 전체적으로 물가가 올라가고 국민이 힘들다"고 비판했다.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는 지하철 출퇴근 등을 빠르게 연계하기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다.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을 중심으로 민·관 차량 400여대를 투입했다. 다만 서울 시내버스가 10대 중 1대도 채 운행하지 않고 있어 효과는 미지수다.

평소 버스 이용이 많은 학생들의 피해도 컸다.

대학생 박모씨(23)는 버스 파업인 줄 모르고 한동안 버스정류장에 서 있다가 더욱 늦었다. 택시마저 잡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그는 "늦잠을 잤고 버스 파업인 줄도 몰랐다"며 "이미 수업에 30분 늦었다"고 말했다.

대학생인 이모씨(22)도 "택시를 잡으려는데 계속 잡히지 않고 있다"고 했다.

버스 파업 첫날인 28일 오전 9시30분께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의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잠시 멈춰 혹시라도 버스가 오지 않을지 기다리고 있다. /사진=노유정 기자
발 디딜 틈 없는 지하철
버스 파업은 정상 운영 중인 지하철에도 영향을 줬다.

이날 오전 8시 20분께 왕십리역에서 만난 박모씨(40)는 "새벽에 긴급 문자에 버스 파업을 알기는 했다. 구청에서 셔틀버스 지원한다는 내용도 있었지만 배차간격이 30분이라 지하철을 선택했다"며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는지 역에 사람이 너무 많다. 이미 한번 열차를 보냈는데 다음 열차를 탈 수 있을지 걱정이다. 타지 못하면 지각할 거 같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서울 지하철역은 몰려든 사람들 큰 혼잡을 겪었다. 열차 내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승객이 탑승해 한두차례 열차를 보낸 뒤에야 겨우 탑승할 수 있었다.

특히 집이나 회사 또는 학교가 지하철역과 먼 경우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컸다.

신모씨(81)는 "택시를 기다리다 모두 다 손님이 탄 차만 지나가고 도저히 안 잡혀 지하철을 탔다"며 "지하철역에서 집이 가깝지도 않아 불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업에는 무조건 반대한다"며 "파업해도 어느 정도 비율을 나눠서 하면 되는데 버스가 거의 다 멈추는 식으로 파업하는 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김모씨(45)도 "버스를 타면 집에서 한번에 합정역까지 오고 보통 40분 정도 걸리는데 오늘 지하철을 갈아타면서 1시간이 걸렸다"며 "집에서 지하철역이 멀어서 4정거장이나 걸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버스 파업으로 서울 지하철은 하루 운행횟수를 총 202회 늘리고 출퇴근 주요 혼잡시간을 현행보다 1시간씩 연장해 열차 투입을 확대했다. 막차도 일일 새벽 2시까지 연장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강명연 이진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14살 연하' 이범수 전 부인 이윤진의 폭로 "내 속옷도..."▶ '100억대 건물주' 개그맨, 반전 고백 "월세 사는 이유는..."▶ 20대女 공무원의 사연 "브래지어, 팬티 차림 내 사진이..."▶ "김새론, 김수현과 김지원 키스신 보고 나서..." 뜻밖 발언▶ 외국인근로자 꾀어 성관계 한 60대 女, 돈 요구 거절했더니...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10866 건물 옥상서 여자친구 살해한 의대생 구속…"도망 염려"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4 0
10865 '경복궁 낙서테러' 예방…담벼락 순찰대 발족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9 0
10864 [속보]건물 옥상서 여자친구 살해 20대 의대생 구속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8 0
10863 ‘장시호 회유 의혹' 지목 부장검사 "악의적 음해이고 비열한 공작"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6 0
10862 경찰, 어버이날 맞아 순직경찰 자녀에 '100원의 기적' 지원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9 0
10861 '비위 의혹' 이정섭 검사 탄핵심판 본격화...처남댁 증인 신청 두고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6 0
10860 '제약사 리베이트 의혹'...대학병원 전공의 재수사 착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4 0
10859 '사법농단 의혹' 양승태·임종헌 2심 재판부에 두달간 배당 중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3 0
10858 '잔고 위조' 尹대통령 장모 가석방 '적격' 판정...14일 출소 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1 0
10857 [속보] 법무부, 尹장모 최은순씨 가석방 ‘적격’ 결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1 0
10856 명도소송도 안먹히는 악성 임차인...'점유이전금지가처분'을 아십니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3 1
10855 명품백 수수, 주가조작 수사 나선 검찰, 쟁점은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9 0
10854 의대생 살인사건 피해자 사인, '과다 출혈' [25]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4452 9
10853 '이재명 측근' 김용 보석 석방…보증금 5000만원·주거지 제한[종합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3 0
10852 "성일종 사퇴 요구"... 국힘 당사 침입한 대진연 회원 2명 집행유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9 0
10851 '이재명 측근' 김용, 보석으로 석방…법정구속 160일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5 0
10850 지인에게 대마 젤리 나눠준 30대, 구속기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41 0
10849 흉기 들고 거리 활보한 40대 남성, 구속송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44 0
10848 [속보]법원, '불법 정치자금 수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보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3 0
10847 마포구 노래방서 지인 흉기로 찌른 50대, 구속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41 0
10846 현역 카투사, 클럽서 외국인 여성 성추행 혐의로 입건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42 0
10845 법무법인 YK, 부장검사 출신 김성문·최영운 대표변호사 영입[로펌소식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5 0
10844 "오전 진료 끝났다" 말에 간호사 흉기 휘두른 50대 징역 10년 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95 0
10843 검찰, '한동훈 딸 엄마찬스 의혹' 보도한 한겨레 기자들 수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46 0
10842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SNS 협박한 20대 男, 재판행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50 0
10841 경찰, 수사정보 잇단 유출에…음주운전 수준 중징계 [2]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226 1
10840 서울경찰청 소속 경정 음주운전으로 접촉사고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7 0
10839 건물 옥상서 여자친구 살해한 의대생…오늘 영장 심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52 0
10838 경찰, 3개월 동안 대마 불법 재배 집중 단속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2 0
10837 둔기로 아내 살해한 70대 구속송치…"피해자에 죄송"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38 0
10836 '구제 사각지대' 외국인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방안 열릴까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8 185 0
10835 흉기로 여자친구 살해한 20대, 구속영장 신청 [4]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74 0
10834 전세사기 특별법에도 여전한 법 사각지대 [4]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41 0
10833 "사고 후 술마셨다" 발뺌한 공무원, '위드마크' 계산에 걸려 '유죄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12 0
10832 '채상병 특검법' 조건부 수용 내비친 與...부담 커진 공수처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73 0
10831 '남자화장실서 몰카' 20대 남성 구속 기소 [143]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8980 55
10830 "미술관 비워달라" SK-노소영 부동산 인도 소송, 이달 말 첫 변론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83 0
10829 檢, '지하철 역에 스티커 수백장' 전장연 1심 무죄에 항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73 0
10828 100억원대 전세사기 벌인 '하남빌라왕'…50대 여성 구속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94 0
10827 강남 아파트서 80대 남성 흉기 휘둘러 1명 사망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65 0
10826 "유서에 남긴 성범죄 고백, 신빙할 수 있는 상태 아니면 증거 안 돼 [24]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7116 23
10825 경찰 "하이브 민희진 고발, 속도 내 수사 진행"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08 0
10824 '새만금 태양광 사업'서 1억 챙긴 브로커 구속기소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68 0
10823 경찰 "공중보건의 명단 유출자 4명 추가 특정"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86 1
10822 경찰, '오재원 수면제 대리 처방' 전현직 선수 13명 입건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15 0
10821 근로계약 기간 남았는데 계약 종료한 버스회사…法 "부당해고"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78 0
10820 이원석 검찰총장, 김건희 여사 의혹 "증거·법리로 신속·엄정 수사"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73 0
10819 흉기로 여자친구 살해한 20대 긴급체포 [1]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96 0
10818 경찰, 현장경찰 안전을 위한 신형 방검복 6월부터 보급 [4]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541 2
10817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아파트서 화재…2시간 만에 진화 파이낸셜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6 11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