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어를 넣었는지 몰라도 국물이 아주 시원했음. 엄마에게 물어보니, 아빠 숙취 때마다 아침에 북엇국을 끓여줬다네. 옛날에는 아예 북어가 비쌌대.

그 이야기를 들으니 어릴 때 들었던 이야기도 생각나서, "엄마 둘째누나 낳았을 때 김종필이 미역을 싹쓸이 해버리는 바람에 배춧국만 먹었다며?" 말했더니, 김종필 욕을 시작하더군. ㅋㅋㅋ 그때 애기엄마들 죄다 욕했대. 미역이 너무 비싸고 어딜 가도 찾을 수가 없어서 못 먹었대.  

엄마가 크게 나온 호박고구마는 너무 맛 없다며. 잘잘한 것들만 골라 비닐포장으로 된 것만 사오래서, 이번에도 농민마트 가서 사옴..

물론, 이마트 가서 캔 라들러 네 개에 만원 내고 사오기도 했고. 엄마가 이 복숭아맛 라들러 맛보더니, 어제 맛본 파인애플맛보다는 뒷맛이 세다더군.

고구마 먹고 이거 조금 마신 뒤에, 기분 좋다고 잠자러 방에 들어갔어. 나도 더 마시면 뻗을 것 같아서 그만 마셨음.

위의 것들은 덴마크, 아래의 것들은 독일에서 건너온 것들이더라. 아, 오비, 카스에서 수입한 건 아예 안 집었음, 전 주한 벨기에 대사 부부 갑질사건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