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한 번이 지난 월드컵 브라질전 이었음

골 넣고 춤추고 골 넣고 춤추고 골 넣고 관중석 올라가고

아주 난리 브루스를 추더라

쟤네가 왜 저럴까 다른 나라하고 할 땐 저렇게까지 안하는데

우리한테 감정있나 궁금했는데 여기 와서 깨닫게 됐다

불과 6개월 전에 친선경기에서 대패하고

주장이 라커룸 찾아가서 유니폼 구걸하다가

지 유니폼은 버림받고 사진만 찍고 왔다는 사실을 봤다

그리고 그때 당시의 사진들을 보고 알게 됐다

아 브라질 놈들이 우릴 우습게 봤구나

그냥 골문이나 열어주는 개호구로 봤구나

그러니 감독까지 나서서 비둘기 춤을 췄구나

주장이 자발적으로 삼궤구고두례를 했다고

팀 전체를 아주 지들 발밑으로 봤구나

가슴이 답답해졌다 한국 국대는 당분간 가망이 없겠구나

새 주장이 선임되고 그때 치욕을 설욕해주기만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같은 패배주의 국민성으로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다

뭣이 중한지 모르는 상태로 새 주장 선임이 가능한지조차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