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바라보는 와세다 국제교양을 알려주지

ㅅㅂㅅㅋㅋㅇ(114.178) 2011.09.30 15:13:30

조회 662 추천 0 댓글 11

먼저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길래 몇 가지 일러둔다.

떡치는 거 개인의 취향 맞아. 맞는데, 기숙사 룰로 남녀 플로어가 구별되어 각자 다른 성별 플로어에는 출입조차 금지되어 있는데 여자 층 사는 지 여친 불러다 떡치는 건 취향을 벗어난 문제 아니냐? 물타기 하지 말고 본질을 좀 보면 좋겠다.

그리고 국교 깔려면 누구든지 영어로 레포트 쓸 줄 알아야 하나? 무라카미 하루키 깔려면 와대 문학부 졸업해서 베스트셀러 내야 하나? 와타야 리사 깔려면 아쿠타가와 상 타야하나? 코이즈미 준이치로 깔려면 케이오 졸업해서 총리대신 해야 하나? 이건 뭐 말도 안되는 소리고.

일본어 1년이면 한다고? 1년이면 전공서적 술술 읽고 레포트 술술 쓸 정도로 일본어 할 수 있나? 아니 최소한, 비지니스에 막힘이 없을 정도의 수준을 달성할 수 있나? 난 힘들 것 같은데. 글쓴이 능력이 쩔어주거나 딱 해보지도 않고 우습게 여기는 꼴이네.

그리고 국제교양은 영어+외국어를 배워야 졸업할 수 있는 건 참 좋은 제도인데, 왜 일본 대학 다니면서 일본어를 못하고 다른 외국어만 줄창 배워 나가나 몰라. 와세다 국교 안 미쳤어. 병2신들이 아니라 호구들 뽑아놓고 강의하거든. 국제교양학부 나와서 일본에서 자리잡고 취업한 사람 있나? 국내 언론사 어쩌고 하는데, 애초에 국내 리턴을 염두에 두고 스펙 쌓으러 가는거면 영미권이 훨씬 낫지 않냐? 다른곳으로 대학원가서 더 공부하면, 더 좋은 데 가나? 집에 돈 많아서 국제교양 보내놨더니 국교로는 안되겠다 싶으니까 영미권으로 세탁하러 가는 건 아니고?

애초에 학비가 다른 학부 2배 이상인 시점에서 호구 확정이고욬ㅋㅋㅋㅋㅋㅋㅋㅋ

국제교양학부 다니던 내 친구가 있었어. 일본인이지. 얘가 성격은 좀 결점이 많아도 공부는 열심히 했거든? 근데 2학년 2학기 되자마자 정경으로 학부를 옮겼어. 그 전까진 \'난 국교라고\' \'난 국교니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 애가 그러길래 궁금해져서 물어봤더니 뭐라는지 아냐?

"국교에서 배울 건 외국어랑 영어인데, 2년동안 하다보니까 거진 다 배운 것 같아서 옮기는게 낫겠다 싶더라"더군.

무슨 뜻이냐 하면, 영어 좀 할 줄 아는 애들 모아놓고 영어로 수업하다 보면 영어는 일단 할 줄 알게 되는 거 아니냐? 그게 유학생들을 위한 게 아니라, 일본 애들을 위한 거란 뜻이다. 영미권 귀국자녀+조기유학생+국적이 영미권인 애들 불러다가 영어로 수업하는데, 일본 애들 입장에선 절호의 기회겠지. 단지 거기서 영어로 솰라솰라거리는 애들은 일본 애들이 영어와 외국어를 배워가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는 게 문제고, 영어랑 외국어를 아무리 해봐야 일본어 실력이 안 늘면 일본에서 취업할 길은 없다. 근데 대부분이 4년동안 일본에 있으면서 일본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수준의 일본어를 못 배워간다는게 또 문제지.

결국 학교에 돈 내고 입학해서, 돈 빨리면서 일본 애들 영어회화 실습교재 4년동안 해주다가, 졸업하면 국내로 리턴하던지 영미권으로 나갈 수 밖에 없는거지. 국내로 리턴하면, 뭐 뾰족한 방법 있나? 삼성 현대 LG같은 대기업이 와세다 케이오 하면 \'어이구 오셨습니까\'하면서 허리 90도로 숙여주나? 절대 아니지. 서연고 다니면서 토익 900점대에 일본어 중국어 자격증 따고 피눈물나게 노력한 애들도 보장을 못하는 게 요즘 취업시장인데, 와세다 졸업해서 할 줄 아는게 영어 좀 하고 제2외국어 깔짝 하는 정도에, 일본어 해보라 하면 한국에서 JLPT JPT 공부한 애들보다 버벅거리는 애들을 뽑을까?

일본으로 대학을 온 이상, 국내 리턴을 염두에 두더라도 일단은 여기서 취업할 걸 전제로 해야 하는거다. 여기서 취업해서 경력을 쌓고, 그 다음에 국내로 리턴을 하면 가능성이 생기는 거지. 무작정 \'나 좋은 사립대 나왔으니까\' 하면서 국내 리턴하면 너도 이태백 중 하나 되는거구요, 그렇게 학벌로 밀고 들어오려면 토쿄 쿄토대 정도 아니면 힘들구요.

결국 와세다 국제교양 다니는 한국애들은 영미권으로 유학하러 가려다 떨어진 애들, 딱 그 레벨인 거다. 물론 지가 뜻이 있어서 처음부터 거길 지망했으면 거기 들어가서 미친듯이 노력해갖고 나름의 실력을 갖추겠지. 그런 애들까지 싸잡아서 뭐라 할 생각은 없어. 다만 대부분의 한국인 유학생들 수준을 말한 것 뿐이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그렇다면 대외적인 시각이 그 대부분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건 자명한 이치다. 발끈해서 글 싸기 전에 주변을 한 번 돌아보는 건 어떨까 싶네.

그리고 영어+알파라는 그 플러스 알파의 외국어 얘기지만, 유학생 아닌 현지 애들은 프랑스어, 중국어, 독일어같은 제2외국어를 특정 학점 이상 반드시 이수해야 하고, 자기가 그 언어에 흥미가 있다면 오픈과목으로 심화과정까지 배울 수 있다. 의지와 노력만 충분하면 다른 애들도 무리없이 가능한 걸 기본으로 제공하는 게 메리트라고 보긴 힘들지 않나? 마치 국제교양학부가 아니면 외국어는 배울 수 없는 것처럼 말하는데, 인간과학부 다니는 내 친구도 본캠에서 조선어(한국어) 상급과정 배우고 있고, 나랑도 한국말로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한 레벨이다. 얘 mbn뉴스로 공부하는데 70%는 알아들어. 나 역시 외국어 B인 영어에 외국어 A인 일본어 외에도, 따로 독일어 과목을 듣고 있고.

다른 학부 유학생들보다 영어 잘하는 것 말고는 스타트라인이 대부분 뒤처지는데, 아웃풋마저 개차반이 거진 반 이상이면 겜 끝난 거 아니냐?

3줄 요약 :

1. 국교 다니는 유학생은 현지 애들 영어실습용+돈지갑

2. 국내 리턴할 생각으로 유학을 간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

3. 국교가 좋다고 내세우는 그 영어+외국어가 다른 학부생들도 단위와 시간에 여유만 있다면 100%는 아니라도 80%까진 가능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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