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 사립은 성적이 안돼서 사립을 택하는 애들도 많지만 다른 이유로 사립에 가는 애들도 많다. 편차치 차이는 물론 큰 편이지만, 편차치가 모든걸 대변한다고 보면 곤란해. 케이오 내부진학률이 약 80%라는거 아나 모르겠네. 그렇게 있는 집 애들끼리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 가는 경우도 많고, 에스컬레이트의 경우는 애교심이나 학생들간의 유대가 진짜 강하기 때문에, 학교측에서도 장기적으로 이득을 많이 본다.

편차치가 어쩌고 현지인이 어쩌고 개소리 하지말라고? 유학생은 어차피 별개니까 듣보잡 취급 받는다고?

그런데 왜 세계대학순위니 일본내 대학순위니 들이밀면서 대학랭킹을 그렇게 강조하실까? 어차피 유학생들하고는 관련없는 얘길텐데. 너네들 하는 말대로라면 토다이를 나오던 쿄다이를 나오던 우린 모두 병신이야. 토다이 쿄다이면 이긴 병신이고 소케이면 진 병신이겠지.

국립대>>넘사벽>>사립대라는 애들한테도 할 말은 있다. 니네 전전과 전후의 교육체계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1970년대부터 시작된 센터시험이 입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생각해 본 적은 있냐? 학력수준의 차이는 존재할 지 몰라도, 그 때 이후로 처음부터 소케이를 보고 입시하는 애들이 엄청 늘었거든. 우선 학비 차이도 토다이 기준으로 소케이 평균이 1.7배정도 찍고있는데, 예전에는 소케이 학비가 국립대의 6배에서 7배는 했었다.

구 제국대 구 제국대 하는 애들도 웃기긴 마찬가지야. 국립대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토다이 쿄다이 말고는 경쟁력이 엄청나게 약화된게 지금의 구 제국대거든. 전에는 구 제국대에 들어가면 거의 무조건 관료가 될 수 있었고, 소케이 출신자들은 관료가 되기 힘들었다. 거기다가 대졸초기임금도 10엔에서 20엔 정도 차이가 났어. 심지어 제국대학이 아닌 국립 상업대학, 상업전문학교 졸업자들 임금이 소케이보다 셌었다. 근데 이게 얼마나 옛날 얘기냐면, 메이지 시절 얘기다. 쇼와도 아니고 메이지 시절 얘기라고...

전후 교육체계개편을 통해서 제국대학의 위치가 격하되고, 각종 국립대들이 통폐합되고, 그 과정에서 생긴게 히토츠바시다. 히토츠바시>>>>소케이라고 생각하는 애들에게 말하지만, 상경계열밖에 없는 히토츠바시보단 소케이가 진로선택의 폭은 넓다고 해줄게.

얼마나 취업이 잘 되는가, 얼마나 인정받는가....앞서 말했듯이 이긴 병신이던 진 병신이던 병신은 병신이니까 유학생 취업이 어쩌고 하는 건 다 개소리다. 지금 일본유학중인 사람들이 거의 유학 1세대나 마찬가지거든. 어디에 취직하고 어떻게 자리잡을지는 솔직히 결론도 안 난 상태다. 단지 지금 체제하에서는 어디 졸업생이라도 취업하기 힘들 뿐이지. 그렇기 때문에 일본애들 자료를 쓸 수 밖에 없는데, 현재 일본 기업의 대표이사 혹은 기업총수 중에서 가장 수가 많은 대학은 케이오->토다이->와세다 순이다. 임원진의 수로 따지면 케이오->와세다->토다이 순으로 나가고, 1급 공무원시험 합격자로 따지면 토다이->소케이>=쿄다이 순이지. 소케이는 학생수가 줜내 많으니까 비율로는 결코 많다고 볼 수 없지만, 소케이 나와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일 잘하면 최소한 기업 임원까진 해먹을 수 있다는 말이 되는거지. 참고로 토다이 쿄다이 제외한 기타 국립대 비율은 소케이랑 비교가 안된다. 능력이 딸린다는 얘기가 아니라, 아무리 노력해도 높은지위에 올라가는 것이 제한되어 있다는 말이야.

일본 사람들 대부분에게 물어봐도 토다이-쿄다이-국립대-소케이-MARCH-칸칸도리츠라서, 소케이 가봤자 이젠 별 것도 아니라는 말을 한다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너네 아오야마나 리츠메이칸 졸업했다 하면 명문대 출신이라고 대접해준다는 건 아냐ㄱ-? 웃기지? 근데 그렇거든. 몇번이나 말하지만 유학생이 어디어디 가면 막장이라는 건 어딜가던 똑같다고 치는거니까 뺀다. 요는 어느 대학을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인데, 너네들이 그렇게 무시하고 막장취급하는 리츠메이칸이나 아오야마도 명문대로 존중받는다. 유학생 기준으로는 쉬울지 모르지만, 학교 전체를 싸잡아서 수준낮게 보는 건 큰 착각이야.

국립대라고 하면 무조건 사립대보다 위에 있고, MARCH보다 치바나 사이타마가 낫다고 막연하게 생각하지 마. 국립대도 국립대 나름이고, 사립대도 사립대 나름이다. 니들이 그렇게 핥아대는 국립대도 국립대 통폐합 이후엔 그저 그런 대학이 된 경우가 수도없고, 사립대 중에서도 전통있고 오래된 대학들은 인기가 많다고. 특히 토쿄중심으로 돌아가는 일본에서 어중간한 자기네 현 국립대학보다 수도의 사립대학이 낫고, 수도권 내의 국립대학 인기가 높은것도 그것 때문이야.

무조건 제국대학이 MARCH는 커녕 소케이까지 개발라버린다는 논리는 그저 대학랭킹처럼 외부에서밖에 보이지 않는 한 단면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짓이다. 멀리서 본 수컷 코끼리가 발정기였다고 해서 \'아 코끼리는 다리가 5개구나\'라고 해도 되는게 아니라 이 말이야.

그리고 토다이 쿄다이 유학생이라고 해도 좋은 기업 좋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는 건 아니니까 \'그건 현지인 얘기고 유학생은 ㅈ버로우\' 라는 말은 사양한다. 마찬가지로 격변하는 세상에서 일본으로 유학갔다는 것 하나만으로 무조건 미래가 암울하다고 생각하는 병신들도 사양한다. states도 처음부터 유학생이나 이민자가 쉽게 성공할 수 있는 나라는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