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교 동창은 서울대를 두번떨어지고 삼수준비하다가 덜컥 SAT치고 컬럼비아 붙어서 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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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런 경우도 있겠지~

그렇지만 그런 경우를 일반화시킬 수 있다고 보나?

예컨대 100명의 학생이 있다고 가정하고 5등하던 A와 7등하던 B가 있다고 해보자.

그런데 A는 영어에 관해서는 \'꿀먹은 벙어리\'. 영어시험은 제법 잘 치는데 회화 등이 안되는 전형적인 코리안.

그에 반해 B는 A보다 성적은 뒤지지만 거의 네이티브급 영어실력자.

이런 B가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미국대학에 관심을 갖고 준비한 결과 \'괜찮은\' 대학에 입학성공.

이런 상황이 주어진다면 위에 서울대생은

"우리보다 못한 수준인 학생도 미국 명문대에 턱 붙는걸 봐라.

우리 수준이 결코 낮은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해석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바로 이런걸 가리켜 아전인수라고 하는거다.

생각해보면 웃기는 일이다.

과연 미국대학의 입장에서 B보다 A가 뛰어난 학생이란 말인가?

입학해서 고강도의 학업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상당수준의 언어실력은 기본중에 기본이자 필수중에 필수요소.

미국대학의 입장에서는 A같은 놈 한 트럭이 덤벼도 B가 당연히 우월하다.

말도 못하고 글도 안되는 놈 뽑아서 도대체 어디에 쓸건가? 야간경비나 쓰레기처리용으로?

또 서울대 들어간 학생중 예컨대 아이비리그에 합격할 만한 스펙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얼마나 될까?

기본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영어실력이 되고 기타 다양한 활동경력과 리더십을 갖춘 그런 학생들의 비율이?

과연 얼마나 될까, 위의 조건을 다 만족시키면서 아이비리그의 눈에 찰 만한 학생의 숫자가?

일단 \'상당한 수준의 영어실력\'이라는 조건에서부터 몇 %나 떨궈질까?

같은 교육과정을 이수한 한국사람으로서 안봐도 비디오라는 말은 이럴때 쓰면 제격이지 않을까?

"저 토익 800점이고 이제부터 열심히 노력할테니 잘 봐주시면 안될까요?" 이딴 소리는 집어치우고 말이지.

당장 영어실력만으로 아이비 입학수준이 될 만한 학생이, 10%나 되려나?

다른 조건들은 다 제껴두고서라도 말야.

본인이 영어가 된다고 생각해서 우습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조건마저도 통과하지 못하는 서울대생들이 대다수일거라는 현실부터 이해해보도록.

그리고 내 주위에 이런 경우가 있다, 저런 경우가 있다... 식의 얘기가 아무때나 통용되는 것 또한 아니지.

세상에 예외없는 경우가 있던가?

그런 식으로 물고늘어지자면 한도 끝도 없는게 세상이라는 것 정도는 알텐데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