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ㅇㅇ님이 질문하셨길래 올려요.
뭐 외갤오는 사람중 99.999999%에게는 쓸모없는 내용이겠지만..
작년에 제가 겪어봐서 알지만 정말 정보 없는 사람에게는 싸질러진 리플하나도 소중하다는 것을알기에.. ㄱ-;;

작년 면접본거 올립니다..

우선 전 그 전에 다른 학교 봤고..
떨어지고 나서 거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오사카부립이 있었지만 ㄱ-;; ) 홋카이도대랑 오비히로축대를 선택해야했는데
원서는 둘다 내고, 홋카이도1차 붙고 나서 많~은 생각을 했죠.
제가 수의대는 원래 들어가고 싶어했는데, 갑자기 일본대학으로 가겠다고 생각하게 된게 닥터스쿠르라는 만화가 있었는데, 그 만화의 원작이 홋카이도 대거든요.

결국 홋카이도 가서까지 못정하고
친구랑 전화하고 혼자 뒹굴거리고 고민한 결과 오픈캠퍼스에서 너무 충격을 받은 오비히로로 정했습니다.
(라기보단 정신차려보니 오비히로역에 도착해있더군요 ㄱ-;;;;;)

사실상 제 1지망이나 마찬가지인 학교였고, 면접에 많은 비중을 두는 학교라 거의 정신나가기 일보직전이었죠.
덜덜 떨면서 대기장들어가니 저 이외에 3분이 계시더군요.. 한분은 미야자키에서도 본 분.. (그 분은 미야자키에 지금 계세요 ) 제가 1번이었는데 그냥 숨 한번 크게 쉬고 들어갔습니다.

교수님 세분 앉아계세요.
질문은 예상할만한거..
왜 오비히로 대학이냐, 왜 수의대냐, 왜 일본이냐.. 그리고 제 학교그만둔거에 대해 물어보시더군요.
그 전대학까지는 잘 꾸며서 말했는데.. 오비히로는 완전 뭔가 정신홀린상태에서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꾸미지도 않고 솔직하게 다 말했죠.

고등학생때부터 수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공부 열심히 했다. 근데 수능 망쳤다. 어떻할까 하다가
재수할정도까지 수의사가 되고 싶진 않은것 같아서 대학갔다. 가자마자 후회했다. 울면서 학교다녔다. 어렵고 힘들다기 보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여기가 아닌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홍콩에 언어연수를 갔다. 반쯤 놀러... 그 곳에서 동물들과 만나고 하면서 역시 난 수의사가 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한참 유행한게 사스랑 조류도감인데 거기에 대해 조사해보다보니 인수공통전염병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등등..(인수공통감염증 종류를 동물별마다 대보라고 하시더군요 ㄱ-;; 전 정말 관심이 있기때문에 잘 댔지만.. 엉뚱하게 관심있다 이러다가 된통 뒤집어쓸수도;; )

수능 망했다 이런것도 그냥 다 솔직하게 말해버렸어요.

교수가 "솔직히 우리는 졸업후 토카치(오비히로가 있는 지역..)에 남아서 일할인재가 필요하다. 넌 남겠느냐 " 라고 하는 질문에도 예전같앴으면 "네 물론이죠 " 했지만
그냥 정신홀린채로 " 홋카이도를 사랑하기때문에 일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하지만 6년뒤 일을 지금 말할수는 없다. 홍콩이든 한국이든 일본이든, 어디든.. 나는 내가 원하는 일이 있는곳, 나를 원하는 일이 있는 곳에서 일하겠다 " 라고 그냥 까고 말했어요

그런식으로 말했는데
교수님중 두분은 인자하시고
한분은 학과장님인데(기적적으로 학교들어오서 한번도 마주친적도 없음.. 돌아가신거 아니겠쥐..;; )
정말 강력하게 쏴대십니다. ㄱ-;; 나중에는 뭐 쓸데없는 태클까지..
나오면서 정말 한 200m를 걸어가면서 조낸 울었어요 ㄱ---------;;;;;;;;;;;;;;;;;;;;;;;;;;;;;;;;;;;;;;;;
떨어졌구나.. 생각해서..

면접분위기는 대충 이러하구..
제가 느낀건

우리학교에서..(그리고 다른 학교도..) 뽑고싶어하는 학생은
기본적인 수준을 갖추었고, 학교에 들어오고 싶어하는 의지가 뚜렷하고, 왜 들어와야하는지에대해 명확하게 알고있고, 관련학문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 문제일으키지 않으면서 성실하게공부할 수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들어오고 나니 왜 그렇게 힘들었나 싶었지만..
작년 이맘때 딱 죽고싶은 마음이었다는..
정말정말 너무 들어가고 싶은데
정말 못들어갈것 같아서 괴로웠다능...

면접이 2월 20일이네요.. 울학교 면접보러 오는 사람들은 말하세요..
아마 오비히로에 있을듯하오니..

이만 총총. 낼부터 죽음의 크리스마스파티+망년회 스케쥴이.. 벌써 두개했는데 23일 홍콩가기 전에 앞으로 5개 남았다능.. 에헤라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