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집에 들어오는데 어떤 개가 기둥마다 영역표시를하면서 떠돌아 다니고 있는거야.

우리 집 근처가 네이버후드가 제대로 있는거도 아니고 국도에서 옆으로 가지 한번 친 길에 있어서

버려진 개는 거의 없는데 있더라고??

하여튼 흰색푸들인데 버려진지 좀 됐는지 털은 더러워져 있고 털도 안 빗겨져 있는데 불쌍해보이더라

근데 얘가 날 딱 보더니 내 눈치를 보면서 날 스토킹을 하는거야???

막 내 뒤로 오른쪽 왼쪽으로 낙엽 떨어지는거처럼 움직이면서 따라오다가 내가 뒤돌아보면 그냥 오른쪽으로 아니면

왼쪽으로 쭉 가는 척하면서

내가 개는 좋아하지만 길에 그렇게 버려져 있는개를 어떻게 막 믿고 만져보고 귀여워해줘, 그래서 아 심라 이걸 저리가

"슈슈" 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우리집 문 앞까지 오게 됐는데 이젠 대놓고 내가 문 열기를 기다리는거야????

이런 히발 저 개가 우리집에 들어오면 무슨 냄새가 날까.. ㅎㄷㄷㄷ

막 그래서 문 안열고 쳐다보니깐 표정이 꼭 순수하게 웃는거같이 변하더니 나한태 뛰어들려그래

존내 식겁해서 저리가 슈슈 했더니 한두번도 아니였다는듯이 그냥 딱 가버리더라??

그런데 그 뒷모습이 너무 불쌍한거야...

지금 삼촌도 출장가셨고 좀 잠깐만 맡았다가 오피스에다가 맡기면 될까? 이런 생각이 바로 나게 만드는 뒷모습이였어..

그래서 결국 그 개를 대리고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오늘 밖에 좀 추웠거든...

그래서 가고 있는 개를 혀로 "똑 똑" 소리 내서 불렀지

근데 얘가 딱 고개를 돌려서 날 쳐다보는데 무슨 장난감가게에서 장난감 사달라고 막 때쓰면서 엄마한태 울다가

엄마가 " 아 그래 그래 사줄께!!" 하면 살짝 우는듯한 표정이랑 기뻐하는 표정이랑 섞힌 애매모호 미슷테리한 표정으로 날

딱 쳐다 보는거야.

나는 그 표정을 보고서 미소를 지을수 밖에 없었어

근데 그 개가 멈춰 서있기만 하고 다가 오지는 않는거야.....

나를 아직 못 믿고 있는다는거지..

그러면서 정말 아까 나한태 웃으면서 안길려고 뛰어들때 안아줬어야 했는데... 사랑을 나누는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

내가 왜 이렇게 매정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살짝 슬퍼졌지만 개를 향해 활짝 웃어주면서 두팔을 벌려서 오라는 신호를 보냈어

그래도 그 개는 "아직은 못 믿겠어 핏." 하는거 같은 표정으로 나를 쳐다만 보고 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오른손으로 문을 따고 문을 열어서 왼팔로 큰 동작으로 들어가라는 동작을 보여줬어

그니깐 내가 딱 왼손으로 큰 반원을 돌리는 순간 "진짜?!?!?!"하는 기쁨과 놀람이 섞인것만 같은 표정으로 살짝

빠른 템포로 내 쪽으로 걸어오는거야!

사랑과 나눔의 아름다운 한장면이였지

누군가 이 장면을 봤다면 우리 주위에는 흰빛이 비쳐져 있었을꺼야.

내 얼굴은 꼭 성인의 얼굴같이 빛나고 있었겠지..




















그런데 개가 거의 다 와서 우리집문 앞 발코니가 시작하는 콘크리트 블록을 밟는데

개가 존내 더러워 보이는거야 그래서 번개가 떨어지는 속도로 집안으로 들어가 집문을 닫고 심지어 자물쇠까지 잠궜지

마음 깊숙히 \'이 개색히가 문을 따고 들어 올지도 몰라\'하는 생각이 들고 있었으니깐

개가 문을 긁는데 이건 힘라 좀비영화도 아니고ㅠㅠㅠㅠㅠ

















근데 그 긁는소리가 계속 되자 내 입가엔 미소가 가득:)

풉 율랴는 비싸거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