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갤에 학교 잘 가고 한 애들 많아서 말하기 좀 부끄럽지만
솔까말 나 막장테크 탄 케이스. 입학은 그럭저럭 괜찮은 학교로 갔는데 거기서 막장테크 타서 다운 그레이드.
어짜피 그 학교 내가 갈 수준의 학교도 아니었지만 (어찌어찌 해서 잘 봐줍쇼 굽신굽신 해서 뒷문으로 들어갔다.)
정신 차린게 대학교 와서 정신차렸거든.

대학교 와서 고등학교때 개같이 놀던거 겨우 정신차리고 그나마 공부 좀 하고
얘 좀 공부 한다는 소리 들어도
들으면 뭐해 학교가 개 막장인데.
진짜 학교라고 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작고 참으로 소박한(?) 사립대 다니는데
어디가서 누가 학교 어디 다니냐고 하면 진짜 부끄럽다. 학교 말해봤자 아무도 몰라.
어딜가든 나만 잘하면 되지 생각도 잠시야. 자격지심같은거 생기고 학벌때문에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지 모른다.
학교에서는 그나마 막 딘 리스트에 매 학기마다 올라가고 매 학기마다 장학금 받아도
차라리 장학금 안 받고 공부 고만고만하게 해도 좋으니까 학교 좀더 좋은데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한다.
옮기려고 하니까 개인적인 사정도 있고 이미 받아놓은 크레딧이 너무 많아서 옮길수도 없어.

솔직히 하루에도 몇번씩 내가 왜 진작 편입안했을까 왜 내 디플로마에 이 학교 이름이 적혀져야 할까 고민한다.
그냥 그저그런 사립이면 또 몰라. 진짜 개나 소나 다 들어오는 사립이야.
학교 분위기 자체가 공부할 분위기도 아냐.
교수들은 둘째치고서라도 같이 공부하는 애들이 의욕이 없어. 아예 공부할 생각이 없어.
매학기마다 편입하고 혹은 드랍하는 애들이 절반이라서 애들이 참 많이도 바뀐다.
친목? 애들이 그따위로 많이 바뀌는데 친목은 무슨.
2학년때는 편입하려고 몇번이나 다른 학교로 원서도 넣고 했는데 앞에서 말한 개인적인 사정때문에
부모님도 그냥 학교 졸업장만 따고 빨리 오라고 하고 그러다 보니 합격해도 못갔다.
그게 지금 엄청 후회된다. (돈 문제는 아님.)

학벌 진짜 많이 따라다닌다. 졸어 안했는데도 계속 따라다니는데
졸업하고 나면 또 얼마나 따라다닐지 모르겠다.
대학원 원서도 써야 하는데 학교 이름 넣기 진짜 속상하다.

진짜 어디서 부터 잘못된건가 싶어서 울기도 자주 울고 어영부영 제대로 행동 못한게 요즘 만큼 후회되는거 없더라.

믿을건 GPA밖에 없어서 공부 하는데.. 외갤 가끔 와서 애들끼리 학교에서 무슨 이벤트를 했다느니
뭘 했다느니 학교에 무슨 시스템이 좋다느니 이러는거 보면 참 부럽다.

돈이야 벌면 되지만 학벌은 리셋되기 힘든것 같다. 대학원도 학부 어디나온가에 차별 두니까...

빨래 개면서 외갤 읽어보다가 학벌이야기 나온거 보고 속상해서 글 지른다.
나중에 부끄러워지면 지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