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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스웨덴에서 근 10년 정도 살고 있는 한국 황인종입니다. Lu

ddㅁㅁ(121.138) 2009.11.30 17:26:11
조회 489 추천 0 댓글 4

저는 현재 스웨덴에서 근 10년 정도 살고 있는 한국 황인종입니다. Lulea라는 인구 약 8만 정도의 중도시(스웨덴 기준)에서 살고있습니다. 스톡홀롬에서 북쪽으로 약 10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귀사에서 스웨덴에대한 심층연재를 하는 것을 보고 약간 보충이랄까 참고랄까하는 내용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기사의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할 마음은 없습니다. 다 맞는 내용이니깐요.

하지만 과거 제 스스로 그랬던 것처럼 상당수의 다른 한국 독자들도 막연하게 스웨덴은 만인에게 천국의 나라라는 지극히 감상적인 마음으로 스웨덴을 바라 볼 수 있을 것같아서 스웨덴이라는 사회를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제 스스로의 경험을 중심으로 그냥 몇 자 올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저는 약 10년 전 스웨덴으로 유학을 와서 석박사 과정을 모두 밝은 남자입니다. 미국등 다른 인기있는 국가들과는 달리 스웨덴은 지금도 이민이나 유학지등으로 한국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지않은 그런 곳으로 스스로 스웨덴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지원을 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생기발랄하고 잘 알려지지않은 것에대한 호기심과 모험심이 강한 그런 인격의 소유자입니다. 스웨덴의 경제 모델이라든가 사회적 분위기 같은 것을 거시적으로,학구적으로 논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정말 스웨덴이 사람 살만한 곳인가라는 직접적인 문제에대해서 설명해 드리죠. 

무엇보다도 문제가 되는 것은 스웨덴의 인종차별이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황인종이라는 표현을 쓴것도 이같은 동기에서입니다. 스웨덴의 선진적인 복지모델은 사실 다른 강력한 이웃유럽국가들(영국 등)까지 엿볼 정도로 잘 구축되어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스웨덴 백인종들을 위한, 그들에 의한, 그들의 잔치인 것입니다. 스웨덴의 실업율은 EU의 평균을 훨씬 밑도는 수준입니다. 현재 약 10%전후. 본지에서는 좀 더 크게 보고 있지만 사실 관점차이라고 생각됩니다. 정규직만을 기준으로 하면 좀 내려갈 것이고 임시직이나 계약직까지 합치면 이정도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직업시장을 보면 연일 구인자들로 넘쳐납니다. 여기에는 고졸자들부터 박사급인력까지 신입부터 경력까지 정말 다양하게 있습니다. 저는 박사학위후 지금까지 2년 동안 신중하게 선택을 해서 약 30차례에 걸쳐서 지원을 했지만 한번도 서류전형조차도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기계공학자로서 이런 패배감과 비참함을 맞본 적은 일찌기 없었습니다. 제가 30여회 지원했다는 것은 그저 이력서만 달랑 낸 것이 아니고 직접 방문해서 저의 전문 분야와 연구분야에 대해서 발표도 하는 등 나름대로는 많이 노력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제가 지원한 상당수의 직장은 경력을 요구하지않거나 그저 학사이상수준의 학력을 요구하고 있었다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인종차별이라고하면 사람들은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인종차별을 이야기합니다. 이를테면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직접적으로 하거나 눈에 보이게 차별적인 대우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런 적극적인 의미에서의 차별은 거의 사라졌습니다. 이 지구상 어디를 가든 거의 대등소이하죠. 
하지만 \'소극적\'인 의미에서의 인종차별은 이곳 스웨덴에서는 일상생활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직장에서는 결정권자들이 선택의 여지가 있을 경우 이상한 이국적인 이름을 가진 사람을 굳이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친숙한 후보자들이 줄을 서고 있는데 굳이 한국이라는 알려지지않은 나라에서 온 황인종을 선택하지않는다는 것입니다.
비단 직장에서만 그런 건 아니고, 더 광범위합니다. 

이상한 이름을 가지고 있으면 아무리 완벽한 스웨덴어를 구사해도 월세방이나 아파트 구하기도 어려운 것이 이곳 현실인 것입니다. 왜냐면, 부동산업자들은 다른 스웨덴 백인종들에게 서비스하고 서로돕고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어떤 \'천성\'을 가지고 있는 것같더군요. 직업을 구하는데 최소한 서류전형을 통과해서 면접이라도 보기위해서는 학력이나 기술력, 경력 등은 우선 순위가 아닙니다. 


너무너무 분하고 화가나서 제가 테스트를 해보았습니다. 
제 이름을 아주 전형적인 독일인 이름으로 바꾸고 제가 한국출신아라는 것을 모두 지우거나 상응하는 적당한 독일것으로 살짝바꾸어 지원해 보았죠. 그러니까, 최고 학력이나 기술력,전문 분야는 사실 그대로 두고 제가 스웨덴에 있는 외국인이지만 친숙한 백인종인 것처럼 행세를 해보았단 말이죠. 놀랍게도 면접 요청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그저 황인종이었습니다.

스웨덴에는 한국 입양인들이 상당히 많습니다.전역에 약 8000명 이상이라 추정됩니다. 모두 한국에서 버린 자식들이 여기까지 팔려와서 돌아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인구대비로 한국인 입양아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세계최고의 수준입니다. 이것은 스웨덴인들이 특별히 모정애가 강하다기 보다는 본지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입양비,육아비,교육비 등등 엄청난 혜택이 있기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그들의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입니다. 한국 입양인들은 생물학적으로는 우리랑 똑같은 한국 황인종입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이사람들은 완전히 스웨덴인들이죠. 그들의 역사를 알고 그들의 언어를 말하는. 그런데 이들의 실업율은 스웨덴 백인종들보다 3배정도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인종 차별에 관한한 그도 예외가 아닌 것입니다. 


스웨덴에서는 동일업무에 동일임금이 철저히 유지됩니다. 스웨덴에서 정규직과 임시직의 차이는 단지 근무하는 기간의 차이일 뿐 임금의 차이는 절대 아닙니다. 또하나 특이 사항은 경제적으로 매우 평등한 사회를 구현했다는 것입니다(사회주의노선). 즉 스웨덴에서는 업종,직위를 막론하고 최고 임금과 최하 임금의 차이가 3배를 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최고소득업종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의사와 판검사(법조인)이며 최하소득업종은 신문배달부,청소부,가게 점원 등이 됩니다. 그런데 이들의 소득차이가 최대로 3배가 난다는 것입니다. 즉,이말은 중간을 차지하는 절대다수는 거의 비슷비슷한 임금의 적용을 받고 그렇기에 사회,경제적으로 위화감이 매우 적고 특히 경제범죄(뇌물등)가 아주 적습니다. 물론 세금탈루 범죄는 여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먹고 살기가 어려워서 강도짓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상당히 평등하기에 자기가 뭐하는 사람이라고 권위를 세우는 사람들도 없지만 그런 것들은 궁금해하지도 않습니다.

분명히 민주적이고 안정된 사회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우선순위는 스웨덴백인종>비스웨덴 백인종>스웨덴 비백인종>비스웨덴 비백인종의 순인 것입니다. 

본지에서 실업수당 이야기를 했는데 스웨덴국적인 사람은 실업수당이 지급되고 정년후 연금도 지급됩니다. 놀고 먹어도. 그런데 스웨덴인이 아닌 저같은 사람은 아무리 고학력을 갖추고 기술과 능력을 갖추었더라도 사회에서 주는 도움은 전혀 없을 뿐만아니라 열악한 인종차별과 맞서서 싸워야한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외치는 생산력 증대,고효율,신기술 같은 것들은 그들끼리 서로 강조하는 것일 뿐 저같은 황인종한테는 별지랄을 다해도 상관이 없는 사실인 것입니다.

저는 지금 한국으로 일단 귀국해서 경력을 조금 쌓은뒤 캐나다로 이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제가 여기서 노력한 만큼 한다면 캐나다에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적어도 제가 경험한 어떤 백인종들도 스웨덴 백인종처럼 냉정하지는 않다는 것을 저는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거든요.

스웨덴의 사회는 고유합니다, 다른 사회들과 마찬가지로. 이것을 문화라고 부르지요. 문화를 가지고 어떤 것이 더 낫다거나 나쁘다거나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취향이나 성향에 따라서 더 편안함을 느끼는 사회와 그렇치않은 사회는 분명히 있습니다.

스웨덴. 10년동안 인종차별의 벽을 뚫지못하고 결국 귀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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