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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MIT 신입생이 말하는 美 명문대 생활과 합격 전략

아이리스v(195.67) 2009.12.10 18:51:44
조회 748 추천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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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푸른샘 양
김동영 군

전 세계 고교생들이 입학을 꿈꾸는 아이비리그의 실제 캠퍼스 생활은 어떨까? 미국 명문대 유학을 위해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아이비리그의 대표 대학인 하버드와 세계 최고 공대로 손꼽히는 MIT가 있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를 찾아 한국인 신입생들을 만나봤다. 지난 2월 용인외고를 졸업하고 하버드에 입학한 김푸른샘(19)양과 민족사관고를 졸업하고 MIT에 입학한 김동영(19)군이 그 주인공이다.

·하버드대 1학년 김푸른샘양

"처음엔 저도 하버드 학생들은 다 공부 벌레에 까칠한 성격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여유 있고 둥글둥글한 친구들이 많아요. 대학에서 에세이나 인터뷰를 통해 인격 같은 면도 보고 학생들을 뽑아서 그런 게 아닐까 해요."

지난 9월 하버드 신입생이 된 김양은 입학 전에도 하버드에 대한 환상 같은 것은 가지지 않았지만, 대학 생활을 하면서 깜짝깜짝 놀라는 일이 많다고 했다.

학생 대부분 1~2가지 특기 소유
토론식 수업 많아 생활 \'빡빡\'
봉사활동·인권에 꾸준한 관심


"한번은 교내 아카펠라 공연을 보러 갔는데 콘서트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드는 거예요. 학생들 대부분 공부 외에 1~2가지씩 프로급 특기를 가지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선 접하기 힘든 조정 같은 운동도 선수 수준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많아요."

처음엔 \'대단한\' 선배들과 친구들 사이에서 주눅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낙천적인 성격의 김양은 세계의 인재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와 그 사이에서 자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 하고 있다고 했다.

"공부 자체는 눈코 뜰새 없을 만큼 바쁘진 않아요. 저는 1학기 때 문학, 불어, 정치 등 4과목을 수강하고 있어요. 수업은 강의당 일주일에 2~4시간으로 많지 않은데 토론식 수업이 많다 보니 아무래도 준비할 게 많아요. 수업 전날까지 교재를 읽고 과제물을 내야 하고 발표 준비도 해야 하니까요."

고교 시절 전국중고생자원봉사대회에서 친선대사상을 받는 등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온 그는 대학 입학 후에도 공부와 봉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고3 때보다 더 바쁜 것 같아요. 하고 싶은 동아리도 너무 많아요. 지금은 H캠프라는 동아리에서 11세 한국인 입양아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노숙자센터에서 봉사도 시작했구요. 노숙자들이 저녁을 먹고 난 뒤 치우는 일과 말벗이 돼 드리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는 각종 포럼이나 유명 인사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안목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을 유학의 장점으로 손꼽았다.

"얼마 전엔 한국과 미국의 대사들의 북한 핵문제 공개 포럼이 있어서 참가했어요. 교내에서 열린 포르투갈, 러시아 문인들의 시낭송회에서 세계 문학도 접할 수 있었구요."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3년간 영국에서 유학을 한 경험이 있다. 유학을 통해 영어 같은 언어 공부에 흥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봉사활동도 처음 접했다. 혼자 떠난 유학은 그에게 자신이 누군지를 알아가고 혼자 커갈 수 있는 시간을 준 기회였다고 했다. 대학생이 된 그의 현재 고민은 정체성의 혼란이다.

"한국 사람의 정체성을 가진 제가 과연 이곳의 문화를 어느 정도 수용해야 하는지 고민이 될 때가 많아요. 영국 유학에서도 친구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요. 대학에 와서는 친구들이 성적으로 너무 개방적이라 다시 또 충격을 받고 있어요."

하버드 입학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는 성적 관리와 함께 자신만의 색깔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내신은 성실성과 일관성을 보는 잣대이기 때문에 잘 관리해야 하고, SAT(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와 AP(대학과목 선이수)는 외국 학생들과 자신의 실력을 비교해 보일 수 있는 객관적 도구이기 때문에 최대한 좋은 점수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하버드는 성적에다 플러스 알파를 원해요. 저의 색깔은 봉사활동과 인권에 대한 관심이었어요.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꾸준히 발전해 나가는 과정과 잠재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해요.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활용해야겠죠? 또 에세이 쓸 때를 대비해서 그때 그때의 성과와 느꼈던 감정들을 기록해 두는 것도 도움이 돼요."

·MIT 1학년 김동영군

"오바마 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자문위원회 에릭 랜더 공동의장이 제가 지금 수업을 듣고 있는 생물 교수님이세요. 인간 게놈 연구 전문가로도 유명하시죠. 세계 톱 과학자들과 가까이 있다는 느낌, 그 분들과 함께 선두에서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이 좋아요." 김군은 MIT 입학 후 지난 3개월간을 \'큰 물\'을 만난 시간이라고 했다. 한국에만 있었다면 경험하지 못했을 넓은 세상을 만나 흥미진진한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는 만족감의 표현이었다.

세계 톱 과학자 자주 접해
연구활동 참여 기회 풍성
컴퓨터·수학·과학 등 특화


"1학년 1학기는 적응 기간이라 여유 있는 편이에요. 학점도 \'패스-페일\'(Pass-Fail) 방식이라 부담이 적구요. 교양과목을 중심으로 4과목을 듣고 있는데 역사 같은 문과 과목은 아무래도 저에겐 힘드네요. 생물도 어렵구요."

그는 생물 시험 준비 때문에 전날 2시간 밖에 잠을 못 잤다고 했다.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과제를 해야 한다고 했다. 여유 있는 게 맞냐고 되물었다.

"MIT와 하버드 간에 라이벌 의식 있는 거 아시죠? 아마 MIT 공부가 하버드보다 조금 더 힘들 거예요(웃음). 사실 토론도 많고 과제물도 많아요."

그러면서 그는 사람들이 MIT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MIT 학생 하면 대부분 \'괴짜 천재\'를 떠올리는데 그렇지도 않아요. 자기 세계에만 빠져 살 것 같은 이곳 학생들도 알고 보면 그냥 평범한 사람들이에요. 또 학교 이름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이지만 사실은 경영·경제 같은 문과 과목도 있는 종합대학이에요."

그는 학부생들도 연구활동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MIT의 강점으로 꼽았다. "저도 연구팀에 속해 있는데요. 아이폰 아시죠? 거기 들어가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이라 재밌어요."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재능이 있는 김군은 민사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에서 열린 국제과학경진대회(ISEF)에서 1위를 차지한 수상 경력을 가지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활용해서 물이 흘러가는 이미지를 실제처럼 재현하는 시뮬레이션을 만들어 상을 받았어요. 점자 도서관에서 책의 내용을 점자로 옮기는 봉사활동을 할 때도 손으로 일일이 입력하기가 귀찮아서 별도의 변환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죠." 그는 컴퓨터를 비롯한 새로운 분야에 지속적으로 도전했던 경험을 에세이와 수상 실적으로 보여줬던 게 MIT 합격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어진 틀 내에서 머물며 성과를 내기 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계속 찾아가는 학생이라는 걸 강조했어요. 민사고에 처음 들어갔을 때도 저는 흔히 말하는 강남 대치동 분위기에 적응이 안 됐어요. 너무도 경쟁적인 분위기였거든요."

부산 분포중학교 출신인 그는 친구들과의 경쟁에 매몰되기 보다는 \'나만의 빛깔\'을 찾아가는데 힘썼다고 했다.

"컴퓨터와 수학, 과학이 제 관심 분야였어요. 리서치를 찾아서 하고 논문도 2~3편 썼어요. 국내외 과학 대회에 참가하느라 SAT 준비도 꾸준히 하기 힘들 정도였죠."

그는 MIT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높은 목표 의식과 자신만의 특화된 분야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저는 고1 때부터 MIT에 오겠다고 맘 먹었어요. 그리고 수학, 과학을 특화하고 시작한 일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했어요.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노력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대학은 자신의 관심 분야에 열정을 쏟는 학생들을 좋아합니다." 미국 케임브리지=이자영 기자 edu@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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